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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참 다정하단 말이야.”

하예정은 옷을 챙긴 후 바로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한 손에는 옷을, 다른 한 손에는 휴대 전화를 들고 평소처럼 카카오 스토리를 열었다. 밤새 받은 문자는 없었지만 좋아요 개수가 몇 개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적인 공간을 지키려고 친한 지인들에게만 그녀의 카카오 스토리를 볼 수 있게 설정해놓았고 사업상의 파트너들은 볼 수가 없었다. 하여 평소 소소한 일상을 올려도 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젯밤 업로드한 사진에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전태윤이었다. 하예정은 순간 멈칫했다.

‘우리가 연락처를 서로 추가할 때 내 스토리를 볼 수 있게 설정했었나?’

아무래도 연락처를 추가할 때 그가 보지 못하게 설정하는 걸 까먹었나 보다. 혼인신고 한 후 그녀가 만든 공예품과 베란다의 꽃을 올린 것 외에 다른 걸 올린 적이 없어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전태윤의 욕을 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때 전태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깼어?”

운동복 차림인 걸 보니 조깅하고 온 듯싶었다.

“이 추운 날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하네요.”

“이미 습관 됐어.”

전태윤은 방문을 닫고 다가오더니 침대 옆에 앉아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 아직도 아파?”

“안 아파요.”

하예정은 옷과 휴대 전화를 챙기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직 옷 갈아 안 입죠? 나 먼저 화장실 쓸게요.”

“그래, 너 먼저 써. 난 아침 준비할게.”

하예정이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할 수 있겠어요?”

전태윤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의 표정 변화를 느낀 하예정이 황급히 말했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말아요. 내 말은 태윤 씨가 한 아침을 먹을 수 있겠냐는 거예요.”

전태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가더니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직접 시험해봐야 알지.”

그녀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대화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하예정은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전씨 그룹에 출근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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