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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성소현이 차를 한잔 마시고는 힘겹게 입을 뗐다.

“예정 씨, 대표님이 정말 결혼했어요.”

하예정이 두 눈을 깜빡였다.

“지난번에 대표님이 결혼반지를 낀 걸 봤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또 결혼 얘기를 하는 거지?’

성소현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결혼반지를 낀 걸 보긴 했지만 내가 마음을 접게 하려고 일부러 결혼반지를 낀 거라고 요행을 바랐거든요.”

심효진이 물었다.

“그럼 지금은 확신해요? 전 대표님이 정말 결혼했어요?”

성소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이 카카오 스토리에 결혼 사실을 밝혔어요. 이 일은 이미 관성의 상류 사회에서 엄청 들끓고 있거든요. 수많은 사람들이 대표님의 아내분이 누군지 궁금해하고 있어요. 지금 전씨 그룹과 전씨 저택 앞에 기자들이 쫙 깔려있어요. 내가 오기 전까지 아무런 기사도 나지 않은 걸 보면 아직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나 봐요.”

하예정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언론에서 그 사람의 결혼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심효진과 성소현이 동시에 쳐다보자 하예정이 쑥스럽게 웃었다.

“우리랑 아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서 지금까지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평생 만날 일도 없을 텐데 굳이 뭐 하러 신경 써요, 안 그래요? 그 사람을 신경 쓸 시간에 공예품이나 더 만들어서 돈이나 더 벌겠어요. 그 사람을 알게 된 것도 효진이한테서 들은 거예요. 효진이가 하도 그 사람 얘기를 많이 해서 알게 됐거든요.”

그러자 성소현이 말했다.

“대표님은 관성의 최고 재벌 집 도련님이자 전씨 그룹의 주인이에요. 신분도 귀하고 얼굴도 아주 잘생겼어요. 지금까지 연애한다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갑자기 결혼 발표를 하니까 다들 이 난리인 거죠. 기자들은 대체 뉘 집 딸이길래 대표님의 아내가 됐는지 엄청 궁금해해요. 기자들뿐만 아니라 나도 궁금해요.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오빠도 알아내지 못하더라고요. 전씨 가문의 사모님이 대체 누구일지...”

성소현은 찻잔에 차를 한잔 더 따르고 목을 축인 후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가장 불쌍한 건 나예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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