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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예정아, 너 소현 씨 어머님이랑 함께 한 유전자 확인 검사 결과 나왔지?”

전태윤은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더는 본인에 관한 스캔들을 듣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는 단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카카오 스토리에 유부남이란 사실을 공개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여파가 몰아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의 아내까지 종일 그에 관한 스캔들만 들었으니 말이다.

“소현 씨가 내일 결과서를 가지러 간대요.”

전태윤이 알겠다며 대답한 후 곧이어 말을 이었다.

“만약 결과서에 너랑 소현 씨 어머님이 혈연관계가 있다고 나오면 꼭 다시 만날 거야. 그땐 내가 너랑 함께 성씨 일가에 못 갈 것 같아. 내일 출장 가야 하거든.”

하예정이 머리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난 또 태윤 씨가 출장 안 가도 되는 줄 알았어요.”

전태윤은 묵묵히 그녀를 바라봤다.

역시나 그녀는 전태윤이 빨리 출장 가길 바랐다.

다만 그는 너무 두려웠다. 출장 갔다가 돌아오면 하예정이 아예 그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티켓 끊었어요? 몇 시 비행기예요? 내가 공항까지 바래다줄게요. 내일 아침 일찍 깨나서 태윤 씨 짐 정리를 도와줄게요.”

하예정은 자신이 매우 자상하다고 느껴졌다. 남편이 출장 가니 짐 정리도 도와주고 공항까지 바래다주니 말이다.

“오전 10시 35분 비행기야. 공항까지 바래다줄 필요 없어. 오전에 회사로 돌아가서 서류들 챙기고 동료들도 함께 가야 해. 회사에서 공항까지 가는 전용차를 마련해줬어.”

하예정은 알겠다며 대답했다.

‘그래, 그럼 난 홀가분하고 좋지.’

“너랑 소현 씨 어머님 검사 결과가 나오면 내게 문자 보내. 출장 중엔 매우 바삐 돌아칠 거야. 보통 밤늦은 시간엔 문자 볼 시간이 나. 그러니까 문자만 보내면 내가 알아서 볼 거야.”

“네, 결과 받으면 바로 문자 보낼게요.”

전태윤은 출장 중에 바쁘니 밤이 깊어야만 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고 일부러 강조했는데 이는 하예정이 낮에 그에게 전화했다가 성소현도 함께 있을까 봐 두려워서였다.

“아 참, 효진이랑 소 대표님 일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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