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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주형인은 말까지 더듬었다.

“쓰... 쓰레기를 잔뜩 널어놓고 치우지도 않아?”

그러자 하예진이 피식 웃었다.

“그때 인터리어할 때도 쓰레기가 엄청 많았었는데 내가 내 돈으로 일하는 사람을 불러서 청소했어. 그 돈을 나한테 주지도 않았잖아. 그때 못 받은 돈을 다시 되돌려받은 것뿐이야.”

“사람을 불러서 청소하는 게 얼마나 든다고 그것까지 다 계산해?”

“왜 계산 안 해? 난 뭐 돈 벌기 쉬운 줄 알아? 왜 당신한테 줘야 하는데? 200원이라도 싹 다 받아낼 거야.”

말문이 막힌 주형인은 한참이 지나서야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졌다!”

“난 그저 인테리어 비용만 돌려받았을 뿐이야. 당신이 그 집을 살 때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돌려놓았어.”

주형인은 씩씩거리며 전화를 뚝 끊었다. 그가 전화를 던지려 하자 눈치 빠른 서현주가 휴대 전화를 빼앗았다.

“이건 내 휴대 전화예요. 던지지 말아요.”

“성질나 죽겠어!”

주형인은 끊임없이 화가 치밀었지만 화를 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하예진의 말대로 그녀는 인테리어 비용만 챙겼다. 그가 집을 샀을 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집이었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형인 씨, 인제 어떡해요?”

서현주도 하예진이 이 정도로 모진 사람일 줄은 몰랐다.

‘이러니까 형인 씨한테 버림받았지. 너처럼 독한 여자는 평생 시집도 못 갈 거야.’

서현주는 속으로 하예진에게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퍼부었다.

“난 형인 씨랑 이런 집에서 못 살아요.”

그녀가 원하는 건 비싸고 고급스러운 집이었다.

“방도 다 뺐는데 인제 어디 가서 살아요?”

주형인은 짜증 섞인 얼굴로 자기 머리를 잡아 뜯으며 서현주에게 말했다.

“일단 호텔로 가자. 내일 먼저 아파트부터 구하는 게 좋겠어. 이 집도 다시 인테리어 해야 해. 전의 인테리어도 전부 예진이 취향대로 한 거거든. 인테리어 다시 하면 우리 둘 취향으로 하자. 현주야, 너한테 지금 돈이 얼마 있어?”

서현주가 본능적으로 말했다.

“이건 형인 씨가 결혼 전에 산 집이잖아요.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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