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3화

방안에 옮길 수 있는 물건을 전부 옮긴 후 남은 건 주형인이 산 물건들뿐이었는데 그리 많지도 않았다.

다들 주형인이 산 가전제품들을 방문 앞에 내려놓고는 바닥 타일과 벽지를 허물기 시작했다.

드릴 소리와 벽을 허무는 소리, 망치질하는 소리까지 한데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조성했다.

다만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쳐드린 것 같아 하예진 자매는 서둘러 편의점에 달려가 과일들을 산 후 사과의 뜻으로 이웃 주민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리고 날이 어둡기 전에 무조건 마무리한다고 약속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고 하예진 자매가 이웃집 주민들과 친분도 있고 과일까지 건네며 사과하자 아무리 시끄러운 소음이라도 주민들은 잠시 참아줄 뿐이었다.

집에 애들이 있는 가정은 이 소리를 못 견뎌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 산책했다.

두 자매는 또 푸짐한 음식을 사서 집을 철거하는 사람들에게 드렸다.

주인이 호탕하니 일꾼들도 깔끔하게 일을 마무리했다.

저녁 무렵 뜯을 수 있는 건 전부 뜯어냈고 못 뜯는 건 전부 짓부쉈다.

“예진 씨, 쓰레기도 처리할까요?”

누군가가 하예진에게 물었다.

하예진은 방안을 쭉 둘러보며 말했다.

“아니요, 애초에 제가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에도 적잖은 돈을 들여 쓰레기를 처리했으니 이젠 이 집 사람들에게 남겨야죠. 내가 애초에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썼던 돈을 환불받는 셈 치죠 뭐.”

하예정은 방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벽지도 깨끗이 뜯었고 바닥 타일은 한번 건드리면 무너져서 전부 다 짓부쉈다. 언니가 따로 쓰레기를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남겨두었다가 주형인 일행이 돌아와서 처리하면 된다.

“효진아, 네 말 듣길 참 잘했어. 너희 사촌오빠가 데려온 일꾼들 프로다워서 신속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어.”

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거야. 데려오길 참 잘했지?”

“일꾼들에게 주는 돈 너희 사촌오빠더러 정산 다 해서 나한테 보내라고 해. 일꾼들 수당은 내가 지급해.”

심효진이 대답했다.

“오빠랑 다 얘기했어. 일 다 끝내면 오빠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