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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아니 그쪽은 대리기사잖아요?”

하예정은 강일구를 알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일구는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실은 제가 예정 씨 남편분에게 명함을 남겼어요. 남편분께서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어요. 제가 돈만 주면 뭐든 다 하거든요.”

하예정도 대리기사가 종일 콜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 집에서 놀기보다 다른 일을 겸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강일구의 거짓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아닙니다. 저는 돈 받고 일할 뿐이에요.”

강일구는 말하면서 동료와 함께 소파를 들고 나갔다.

이때 심효진이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는 사람이야?”

“응, 발렌시아 아파트에 살아서 몇 번 봤어. 평소에 대리기사를 하고 있어 태윤 씨가 두 번 취했는데 모두 저분이 집까지 바래다줬어.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는 줄은 몰랐어. 이따가 나도 명함 한 장 받아야겠어. 나중에 필요할 때 부르게. 저분 꽤 믿음직한 것 같아.”

우빈의 장난감을 정리하던 전씨 할머니는 속으로 묵묵히 말했다.

‘강일구는 태윤의 신변을 지키는 경호원 중 한 명인데 어찌 안 믿음직할 수 있겠어?’

사람이 많으니 일도 효율적으로 진행됐다.

다들 함께 나서서 하예진이 메모지를 붙인 가전제품을 전부 옮겨갔다.

하예진 모자의 짐도 전부 밖으로 옮겨갔다.

“띠리링...”

이때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태윤 씨, 우리 지금 물건 옮기는 중이에요.”

하예정은 남편이 비록 현장에 와서 도와줄 순 없지만 이 일을 매우 신경 쓴다는 걸 알고 있어 전화를 받자마자 상황부터 알렸다.

전태윤이 다정하게 말했다.

“트럭 몇 대 보냈으니까 곧 아파트 입구에 도착할 거야. 네 번호를 기사님께 드렸으니 이따가 나가서 그분들을 아파트에 들어오도록 도와줘. 처형 짐을 새집으로 실어드릴 거야. 처형 새 집에 다 넣을 수 없으면 우리 집에 일단 옮겨놔도 돼.”

두 사람의 집은 충분히 크고 물건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요, 알았어요. 역시 태윤 씨가 꼼꼼하네요. 우린 와르르 몰려오기만 했을 뿐 짐을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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