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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하예정이 차를 세웠다.

“예정아, 다 잘 돼가?”

심효진이 관심 조로 그녀에게 물었다.

하예정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완전 잘 돼가지.”

하예정은 차에서 내려 아파트 출입 카드를 꺼내서 긁으며 경비원에게 말했다.

“저 이사하려고요. 이 사람들은 제가 이사를 도와달라고 청한 사람들이에요.”

경비원은 아파트 입구의 한 무리 사람들을 보며 하예정에게 물었다.

“대체 이사예요 철거예요? 저 사람들 무슨 공구를 저렇게 많이 들고 왔어요? 이사하고 인테리어 다시 하려고요?”

“네, 맞아요.”

다만 그녀의 돈을 쓰는 건 아니다.

경비원은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싸우러 온 사람만 아니면 되니까.

한 무리 사람들은 하예정을 뒤따라 호탕하게 광명 아파트로 들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에 이끌려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예진 씨,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왔어요?”

아는 사람이 하예진과 인사하는 척하며 질문을 건넸다.

하예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이사하려고요. 원래 인테리어를 허물고 리모델링하려고 사람들을 데려왔어요.”

“왜 멀쩡한 집을 리모델링해요?”

“지금 인테리어가 마음에 안 들어 허물고 다시 해보려고요.”

그 사람은 알겠다며 칭찬을 남발했다.

“남편이 잘 버니까 번거롭더라도 리모델링을 하는 거죠.”

보통 사람들은 한번 인테리어한 집은 더이상 리모델링하지 않는다.

하예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 그럼 먼저 가볼게요.”

주형인이 잘 버는 건 맞지만 이젠 그녀와 아무 연관이 없다.

하예정과 심효진은 할머니를 모시고 맨 뒤에서 따라오며 길을 안내하는 하예진을 흐뭇하게 쳐다봤다.

“이혼하니까 우리 언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 위풍당당한 모습 말이야.”

심효진이 머리를 끄덕였다.

시집 한번 잘못 가면 진짜 한 여자의 인생을 망치는 수가 있다.

“예정아, 너희 언니 앞으로 무슨 계획이야?”

어르신이 친절하게 물었다.

“재혼하고 싶다면 이 할미한테 얘기해. 내가 직접 좋은 남자로 골라줄게. 제2의 인생은 무조건 처음보다 더 찬란하게 꽃 필 거야.”

하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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