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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앞으로 우빈이 보고 싶으면 나한테 전화해. 당신 부모님 댁으로 보낼 테니까. 다만 제시간에 우빈이 돌려보내야 해.”

하예진은 서현주에게 약속한 게 있다. 아이를 이용하여 서현주와 주형인의 감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이혼 뒤엔 최대한 주형인과의 만남을 피하겠다고 했다.

“그래.”

주형인도 흔쾌히 대답했다.

“인제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 절차 마무리해야지. 나 반차 쓰고 나왔어. 이혼 마무리하면 다시 회사로 돌아가서 일해야 해.”

주형인은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하예진은 동생의 차에 돌아가 함께 가정법원으로 떠났다.

한편 주형인은 부모님을 차에 모시고 하예정의 차를 뒤따라갔다.

김은희는 차 안에서 한참을 울었다.

주경진은 그녀에게 더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고 이에 김은희는 눈물을 닦으며 아들에게 말했다.

“이따가 이혼 절차 마무리하거든 예진이더러 짐 싸고 당장 나가라고 해. 하룻밤도 더 묵게 할 수 없어. 나랑 네 아빠는 먼저 집에 갈게. 가서 짐을 싸고 너희 집으로 이사 들어갈 거야. 우리 올해에는 도시에서 설 연휴 보내. 너희 누나네도 휴가 시작하면 다 함께 불러와서 구정 보내자. 서현주한테도 미리 얘기해. 구정에 본가로 내려가지 말고 우리랑 함께 있자고 말이야. 설에 밥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지 않겠어.”

주형인은 단호하게 이혼을 고집했고 우빈의 양육권도 빼앗겨 부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아프게 해드렸으니 이젠 부모님이 어떤 요구를 제기하든 전부 들어주기로 했다.

서현주도 함께 남아서 그들과 구정을 보내고 그의 가족들에게 밥을 지어줘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주형인은 의외로 당연하다고 여겼다.

구정 땐 늘 하예진이 온 가족을 위해 음식을 차려주었으니까!

가정법원으로 가는 길에 서현주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 그녀가 먼저 질문했다.

“형인 씨, 이혼 절차 마무리했어요?”

“지금 가정법원으로 가는 길이야. 아직 10분 더 있어. 방금 예진의 요구대로 재산분할을 마쳤어.”

서현주는 뜻밖의 사고가 없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혼 절차 마무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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