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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사실 그는 입으로 얘기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행동으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는 것이 입으로만 달콤한 얘기를 하기보다 더 쉬웠다.

물론 하예정이 달콤한 말을 좋아한다면 아무리 어색해도 참고 배울 것이다.

그때 소정남이 자리에서 일어나 상체를 앞으로 쭉 내밀면서 나지막이 귀띔했다.

“심효진 씨도 물어봐 줘.”

전태윤은 쭉 내민 소정남의 상체를 밀어내고는 하예정과 몇 마디 더 나누고 나서야 소정남을 대신해 물었다.

“예정아, 효진 씨 오후에 가게 왔어? 효진 씨가 아프단 소리를 듣고 내 동료가 걱정돼서 보러 가고 싶대.”

그러자 하예정이 대답했다.

“효진이 가게 안 왔어요. 집에서 쉬다가 열이 다 내린 다음에 나오라고 했거든요. 태윤 씨 동료분께서 효진이 보고 싶대요? 그럼 전화해서 밖에서 만나라고 해요.”

“효진 씨 가뜩이나 아픈데 오늘 기온까지 떨어져서 추워. 괜히 불러냈다가 더 심해지면 내 동료가 자책할 거야. 그럼 효진 씨가 출근하면 그때 다시 나한테 문자 보내줘. 내가 동료한테 얘기할게.”

“알았어요. 태윤 씨, 두 사람 왠지 잘 될 것 같지 않아요?”

처음으로 주선해준 것이라 두 사람이 좋은 결실을 보길 바랐다.

“효진 씨가 내 동료한테 호감이 있는지 없는지 너한테 얘기 안 했지? 아무튼 내 동료는 효진 씨한테 호감이 있어.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어 해.”

“요 이틀 효진이한테 물어볼 시간도 없었어요. 다음날에 물어볼게요. 효진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동료분이 효진이를 좋아하는 건 당연해요.”

하예정의 눈에 심효진만한 여자는 없었다.

전태윤이 싱긋 웃었다. 소정남이 심효진에게 호감이 생긴 이유가 도씨 가문 사모님의 생일 파티에서 드러누웠기 때문이라는 건 아내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태윤 씨, 이만 끊을게요. 주문이 밀려서요.”

“그래.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저녁 8시쯤에는 집에 가.”

전태윤이 신신당부했다.

“나 이 가족을 먹여 살릴 능력은 있는 남자야. 물론 너도 먹여 살리고.”

“나 스스로도 잘하니까 먹여 살릴 필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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