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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좀 전에 한 무리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올 때 하예정은 호텔로 숨어드는 강일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의 주변에서 늘 관심해주고 차가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남자가 남우주연상 급의 연기자란 것도 미처 몰랐다.

그녀는 전태윤에게 말했다.

“아까 언니한테 전화 왔는데 주형인과 이혼 상의가 다 됐대요.”

“그래? 어떻게 결정했는데?”

“주형인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을 언니와 절반으로 나누기로 했대요. 집과 차는 언니가 나눠 갖지 않았지만 주형인이 따로 언니한테 돈을 배상하기로 했어요. 우빈의 양육권은 언니가 갖고 주형인은 달마다 양육비 6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어요. 그 인간 조건은 바로 자신한테 불리한 증거들을 언니가 빠짐없이 넘겨줘야 하고 이혼 후에도 절대 복수하지 않겠다고 언니에게 약속해달라고 했어요.”

전태윤이 물었다.

“그래서 너희 언니는 뭐라고 했어?”

“전부 들어줬대요. 다만 언니 개개인만 그 인간한테 복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대요. 언니는 우리 둘에게 손을 쓸 기회를 남겨줬어요.”

하예정이 말을 이어갔다.

“난 주형인이 직장을 잃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현주와 결혼하고 나서 모든 걸 잃었으면 좋겠어요. 부부가 가난하면 행복해지기 어렵다는데 주형인이 빈털터리가 돼도 서현주와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게다가 그 인간 부모님과 언니 모두 보통이 아니잖아요. 서현주는 보니까 우리 언니처럼 순순히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니에요. 그때 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 참 볼만 하겠는데요.”

하예정은 쓰레기 같은 형부의 온 가족이 큰코다치길 바랐다.

“언니가 이혼해도 예전처럼 자신감 넘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 형부가 될 분은 아내를 엄청 사랑하고 행복한 나날만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주형인도 분명 화 나서 미칠 지경일 테고 무자비한 그 집안 사람들도 평생 땅을 치며 후회할 거예요.”

전태윤도 맞장구를 쳐주었다.

“처형은 반드시 네 소원대로 행복한 삶을 살 거야. 지금부터 살이 빠지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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