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1화

하예진이 본능적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며칠 휴가 낸 거 맞아요. 우빈이가 크게 놀라서 아이를 돌봐야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뭐 해? 아이는 어디 있어?”

하예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냥 솔직하게 말할까?’

노동명은 주변을 쭉 훑어보았지만 씩씩하고 늠름한 꼬마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우빈은 늘 노동명이 두려워 마주칠 때마다 하예진의 품에 쏙 안겼다. 마치 그가 악귀인 것처럼 말이다.

“우빈이는 집에서 쉬고 있어요. 숙희 아주머니가 돌봐줘요. 저는 볼 일 있어서 잠깐 나왔고요.”

노동명은 알겠다고 대답한 후 또다시 질문을 건넸다.

“무슨 볼일?”

하예진이 말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노동명이 웃으며 대답했다.

“불편하면 얘기 안 해도 돼. 지나가다가 우연히 널 마주쳤을 뿐이야. 휴가 냈다고 해서 뭔 일 있나 싶어서 물어본 거야. 그만 볼일 보러 가봐. 나도 갈게.”

노동명은 스쿠터에 올린 손을 거두고 몸을 돌렸다.

“살펴 가세요, 대표님.”

하예진의 말을 들은 노동명은 머리를 돌리지 않았지만 손을 들어 안녕이란 제스처를 해 보였다.

두 사람은 각자 운전하여 자리를 떠났다.

호텔 안에서 하예정은 성소현 모녀와 함께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눴다. 성문철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성소현 모녀는 집으로 돌아갔다.

하예정은 그들 모녀를 호텔 문 앞까지 바래다준 후 차에 올라타고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야 제 차로 돌아갔다.

다만 이제 막 몸을 돌렸는데 한 무리 사람들이 호텔에서 걸어 나왔다.

그중 두 사람은 그녀도 아는 사람인데 다름 아닌 전태윤과 도련님 전이진이었다. 다른 한 분도 어디서 뵌 적은 있으나 얼굴까진 기억이 안 났다. 저번에 소이 카페에서 전태윤과 함께 있는 걸 봤었다.

아마도 바이어와 미팅 중인 듯싶었다. 왜냐하면 몇 명은 하예정이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들 뒤에서 따라오는 검은색 옷을 입은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은 경호원일까 아니면 전씨 그룹의 직원들일까?

전태윤은 처음에 아내를 보지 못했다.

경호원들이 먼저 그녀를 발견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