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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하예정 남편이 전씨 집안과 연관이 있었더라면 우리 둘을 가만뒀겠어요? 진작 전씨 가문 도련님의 권력과 힘으로 우리한테 복수했겠죠.”

자신이 저지른 일을 생각하던 주형인은 서현주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더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전씨 가문 도련님이 누구인가? 하예정이 여러 번 환생한다고 해도 전씨 가문 사모님이 될 팔자가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이 애정행각을 하며 호텔을 나서던 그때 호텔 문 앞에서 하예진과 딱 마주쳤다.

주우빈이 잠든 후에 주우빈을 숙희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나온 거라 홀로 주형인과 서현주를 기다렸다. 이곳에 찾아온 것도 전태윤이 건넨 자료와 증거를 토대로 주형인이 서현주와 관성 호텔에 자주 온다는 걸 분석해낸 것이었다.

주형인은 그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집안일은 물론이고 그의 부모와 누나네 가족까지 챙긴 그녀에게 돈도 벌지 못하면서 펑펑 쓰기나 하고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늘 그녀를 질타했다.

그리고 고작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도 하예정의 도움을 받는다면서 먹는 것밖에 모르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했었다. 비록 두 사람은 이미 감정이 틀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왔지만 이 생각만 하면 하예진은 여전히 마음이 쓰라렸다.

많이 먹지 않으면 모유가 부족하게 되고 주형인은 또 그녀에게 아들을 굶겨 죽일 거냐고 한 소리 했다. 주우빈은 첫돌이 지나서야 모유 수유를 끊었다.

그는 조강지처인 그녀에게만 구두쇠였다. 가끔 기분이 좋을 때 외식하긴 했지만 기껏해야 포장마차나 갔다. 포장마차에서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현주와는 관성 호텔에 자주 다녔다. 서현주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남자였고 선물 공세도 멈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공주 모시듯 서현주를 예뻐했다.

하예진을 본 서현주는 보란 듯이 주형인의 팔짱을 끼며 도발했다. 일부러 한 도발이니 못 볼 리가 없었다.

주형인은 잠깐 멈칫하더니 서현주와 함께 하예진에게 다가가 싸늘하게 물었다.

“여긴 왜 왔어? 우빈이는? 우빈이 너무 놀라서 너랑 안 떨어지려 한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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