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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그래요, 알았어요. 그만 일 보세요.”

전이진은 재빨리 일행을 따라가 형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 권 매니저님이 그러는데 형수님께서 몇 분 전에 이경혜 모녀랑 VIP 지존룸으로 들어갔대.”

VIP 지존룸은 관성 호텔의 가장 고급스러운 VIP 룸인데 웬만한 사람은 지존룸을 택할 생각조차 감히 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늘은 이경혜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거라 지존룸을 택하는 건 당연했다.

“알았어.”

전태윤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라곤 없었다.

“마주치진 않을 거야.”

전태윤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 바이어에게는 맨 꼭대기 층의 로열 스위트룸에서 식사 대접을 한다. 지존룸과 층도 다른 데다가 전용 엘리베이터도 있어 그와 동행한 호텔 손님 말고는 누구도 그 엘리베이터에 탈 수 없었다.

두 부부가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딱 마주치지 않는 이상 만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자신만만해하는 전태윤의 모습에 전이진도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어차피 가난한 척하는 사람도 형이고 형수님에게 딱 걸려서 정체를 들킨다고 해도 그건 형의 일이지 그와는 상관이 없었다.

다행히 전태윤 일행은 하예정 일행과 마주치진 않았지만 전태윤이 엘리베이터에 탈 때 다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주형인과 서현주가 그를 보았다.

주형인이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라고 잠깐 생각하던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아직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은 경호원들은 주형인이 문 앞에서 힐끔거리는 걸 발견하고는 일제히 주형인을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잔뜩 겁먹은 주형인은 재빨리 서현주를 끌고 호텔을 나섰다.

“형인 씨, 방금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봤어요?”

“방금 그 남자들 전씨 가문 도련님의 경호원들 아니야?”

주형인이 서현주에게 물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전씨 가문 도련님을 만날 기회도 없었는데 경호원을 알 리가 있겠어요?”

전씨 가문 도련님의 경호원을 단번에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전씨 가문 도련님을 자주 만난다는 것을 뜻한다. 서현주는 자신이 그 행운아이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아니었다.

그녀는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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