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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유전자 검사 센터로 가는 길, 전태윤이 하예정에게 천만 원을 보냈다. 그녀가 받지 않을까 봐 문자까지 보냈다.

“예정아, 이 돈 받지 않으면 날 남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길 거야. 남편은 원래 아내한테 쓰라고 돈을 버는 거야.”

그가 보낸 문자를 확인한 하예정이 배시시 웃었다.

‘태윤 씨 이젠 이런 말도 할 줄 아네?’

그녀는 전태윤이 보낸 돈을 받기로 했다. 검사 센터에 도착한 그녀는 이경혜와 함께 피를 뽑았다.

하예정은 남편이 준 돈으로 이경혜 모녀와 5성급 호텔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관성의 5성급 호텔 중에서 하예정이 가장 익숙한 호텔은 관성 호텔이었다.

관성 호텔은 전씨 그룹 산하의 호텔이고 전씨 그룹과 성씨 그룹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라이벌 관계였다. 이경혜 모녀와 관성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떠올린 하예정이 미안한 얼굴로 이경혜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다른 데로 갈까요?”

이경혜는 하예정의 뜻을 알아채고는 피식 웃었다.

“괜찮아,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도 여기서 바이어랑 일 얘기하곤 했어.”

그러면서 딸에게 눈짓했다. 눈치 빠른 성소현은 엄마의 뜻을 단번에 알아채고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엄마, 그런 우연이 어디 있어요? 만난다고 해도 뭐 어때요?”

전태윤이 결혼반지를 낀 걸 본 순간부터 성소현은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지만 그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애를 썼다.

성소현의 새언니는 이 세상에 널린 게 남자라서 성소현이 전태윤처럼 훌륭하고 그녀만을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두 모녀가 개의치 않아 하자 하예정은 마음 놓고 함께 들어갔다.

호텔 매니저는 하예정을 알아봤지만 감히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친절하게 안내만 할 뿐이었다.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난 후 호텔 매니저는 돌아서다가 다시 걸음을 멈추고 엘리베이터를 보며 중얼거렸다.

“방금 사모님 옆에 있던 두 분이 이경혜 씨와 성소현 씨 아니야?”

낯이 익은 게 이경혜 모녀 같았다.

‘내가 잘못 본 거 아니겠지? 사모님 지금 성씨 가문 사람들이랑 같이 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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