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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그녀의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내려오는 걸 본 하예정은 재빨리 휴지를 건네며 사과했다.

“아주머니, 미안해요.”

“예정아.”

이경혜가 그녀의 손을 잡고 울먹였다.

“미안한 건 나야. 아주머니가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까지 너희들을 찾지 못했어. 만약 진작 찾았더라면 너희 엄마도 아직 살아있었을 텐데.”

만약 여동생을 찾았다면 시내로 데려왔을 것이다. 그러면 시골 도로에서 부부가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아직 유전자 검사를 하기 전이지만 이경혜의 말을 들은 하예정도 코끝이 찡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엄마가 아직 살아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울지 말아요. 아빠가 저한테 엄마 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어제도 종일 우셨잖아요.”

성소현은 하예정이 건넨 휴지를 받고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

“엄마, 먼저 예정 씨랑 유전자 검사하러 가요. 만약 정말 혈육 관계라면 예정 씨랑 예진 언니가 있잖아요.”

이경혜가 눈물을 쓱 닦으며 말했다.

“엄마가 감정이 컨트롤 안 돼서 그래.”

그때 이경혜 자매의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어린 나이인 그녀는 여동생을 키울 능력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여동생과 헤어져야만 했다.

그렇게 한 번의 이별이 50년이나 지속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겨우 소식을 찾았나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하늘나라에 갔다.

아무리 강한 이경혜라고 해도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성소현과 하예정은 겨우 이경혜를 다독였다. 하예정은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은 후 이경혜와 함께 유전자 검사를 하기로 했다.

“가게는 내가 보고 있을게요.”

성소현이 자진해서 나섰다. 하예정은 차 키를 챙기고 카운터를 지나며 말했다.

“그냥 가게 문 닫는 게 좋겠어요. 이따가 식사 한 끼 대접할게요.”

문득 자신이 만든 공예품 생각이 난 그녀는 다시 돌아와 완성한 공예품 몇 개를 이경혜에게 선물했다.

“아주머니, 이건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값비싼 건 아니지만 제 마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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