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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서현주, 내가 형인이랑 이혼하면 너도 곧 결혼할 거야. 두 사람 아직 젊으니까 얼마 못 가 아이가 생기겠지. 그렇게 되면 주형인은 오로지 네 애만 이뻐할 수 없어. 부성애를 우빈이한테도 절반 나눠줘야 하거든. 너 감당할 수 있겠어? 설사 주형인이 우빈이를 부모님 댁에 보낸다 해도 그 집 부모님들이 우빈이가 안쓰러워 더 감싸고 돌 거야. 제 아들더러 우빈이한테 신경 더 쓰라고 다그치겠지. 그럼 네 아이는 차별 대우를 받게 되는 거야. 네 자식이 그런 서운함을 겪는 꼴 지켜볼 수 있겠어?”

“만약 우빈의 양육권을 나에게 주면 주형인은 달마다 양육비 60만 원만 내면 돼. 다른 건 그 인간이 일절 간섭 안 해도 돼. 십여 년씩 우빈이 보러 안 와도 나 뭐라 안 해. 그렇게 되면 너랑 네 아이한테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어. 넌 종일 나랑 주형인의 아이를 마주하지 않아도 되잖아. 우빈이를 볼 때마다 나랑 주형인의 과거가 떠오르겠지. 난 그 사람과 알고 지낸 지 12년 됐고 연애 7년에 결혼한 지 3년이 됐어. 네가 함께한 시간보다 훨씬 길어. 정말 하나도 신경 안 쓰여? 우빈의 양육권 나한테 넘기면 우빈이는 종일 네 눈 밑에서 뛰어다니지 않아. 어쩌면 주형인도 처음엔 애 보러 오다가 네가 임신한 후에는 슬슬 그 아이에게 관심이 쏠릴 거야. 네 아이는 온전한 부성애를 누릴 수 있겠는데 설레지 않아?”

“그 인간 돈도 잘 벌어서 앞으로 번 돈은 전부 너랑 네 아이한테 쓸 거야. 얼마나 좋아? 우빈이가 만 18세가 되면 주형인은 더이상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돼. 그럼 너희들도 많은 돈을 아낄 수가 있겠지. 지금 아들 한 번 장가보내는 데 돈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너도 알지? 집도 마련하고 차도 마련하고 예식장도 다 예약해야 하니 이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액수야. 우빈이가 주형인을 따라가면 아마 아들 결혼 시키려고 집과 차를 장만해주려고 애쓸걸. 그건 즉 네 아들의 이익을 나눠 가지는 셈이잖아.”

서현주는 한참 침묵한 후 하예진에게 물었다.

“나한테 바라는 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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