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4화

“음식이 다 식어서 주방에 가서 좀 데워야겠어요. 소현 씨는 우리 가게 단골이니까 아주머니 좀 잘 대접해드려요.”

성소현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랑 나 우리 집처럼 편하게 있을게요.”

그러자 하예정이 속으로 생각했다.

‘소현 씨네 재력에 우리 가게가 눈에 들어올까요?’

그녀는 전태윤이 사준 아침을 들고 주방에 들어가 따뜻하게 데운 후 먹었다.

전태윤이 직접 끓인 대추차는 텀블러에 담겨있어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날이 추운 데다가 생리까지 하는 바람에 손발이 다 차가웠다. 따뜻한 대추차를 마시고 나니 배가 한결 편안해졌다.

“따르릉...”

휴대 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대추차를 마시며 휴대 전화를 꺼내 발신자를 확인했다. 전태윤의 전화인 걸 확인하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가게에 도착했어?”

전태윤은 시간까지 계산하여 전화했다.

“도착했어요.”

“지금 뭐 먹고 있어?”

“방금 태윤 씨가 사준 아침 다 먹고 지금 태윤 씨가 끓여준 대추차를 마시고 있어요. 향도 짙고 달달하니 맛이 참 좋아요. 아주 꿀보다도 더 단 것 같아요.”

전태윤이 한마디 했다.

“시간이 몇 시인데 인제 아침을 먹어?”

“이게 다 질투쟁이인 누구 때문에 그렇죠. 안 그러면 이 시간에 아침을 먹겠어요?”

전태윤이 잠깐 멈칫하다가 말했다.

“다 내 탓이야. 앞으로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할게. 약속해.”

“약속하지 말아요. 태윤 씨는 성격이 원래 그러해서 못 고쳐요.”

그러고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태윤 씨 체면이 깎이지 않게 하려고 그러죠.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면 얼마나 보기 안 좋아요.”

전태윤은 할 말을 잃었다. 그의 체면을 깎을 수 있는 사람은 할머니 말고 하예정 뿐이었다.

“점심때 밥 먹으러 올래요? 그런데 나 점심에 밥할 시간이 없어서 밖에 나가 먹을지도 몰라요.”

성소현 모녀에게 밖에서 점심을 대접할 생각이었다.

“성소현 씨 아직도 가게에 있어?”

“네, 이따가 점심 대접하려고요. 소현 씨 날 많이 도와줬잖아요.”

전태윤이 속으로 구시렁거렸다.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