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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바로 그때 임원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대표와 이사가 이미 회의실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본 임원들은 저마다 놀란 얼굴들이었다. 갑작스럽게 열린 회의라 절대 좋은 일은 아닐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전태윤의 표정은 여전히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어떤 이들은 전이진에게서 조금이라도 단서를 알아내려고 그의 눈치를 살폈다. 적어도 임시회의의 내용이 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전이진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그도 소정남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전이진과 전태윤이 모두 전씨 가문 사람인 건 맞지만 전태윤과 더 가까운 건 소정남이었다.

소정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러고는 전이진에게 눈짓했다. 그의 눈짓을 단번에 알아차린 전이진은 아직 사람들이 채 오기 전에 소정남을 따라나섰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다 꿰고 있었던 전태윤은 딱히 말리지 않았다. 소정남은 그가 폭발할 때마다 아랫사람들을 못살게 갈군다고 했었다. 이번 기회에 임원들이 어느 정도로 힘들어하는지 똑똑히 볼 셈이었다.

임원들이 그의 생각을 알았더라면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대표님, 저희더러 대체 뭘 어쩌라는 겁니까? 차라리 잘못한 게 있으면 화끈하게 벌을 내리세요. 적어도 이유는 알아야죠.’

전이진은 소정남의 뒤를 바짝 따라가 물었다.

“이사님, 형 또 왜 저래요?”

소정남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나지막이 물었다.

“큰형수님 전화번호 알죠?”

“알아요.”

“그럼 지금 당장 큰형수님한테 연락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오라고 해요. 남편이 지금 질투 나서 눈이 돌았다고. 이 임시 회의는 미리 준비한 게 아니에요. 무조건 채 완성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아무거나 꼬투리 잡아서 임원들을 못살게 굴 거예요. 지금 기분이 나빠서 우리한테 화풀이 하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를 구할 분은 형수님밖에 없어요. 이진 씨도 지난번처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진 않죠? 이진 씨는 태윤이 동생이라서 반박도 못 하고 집에 가서도 태윤이 눈치를 봐야 하잖아요.”

전이진이 잠깐 침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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