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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한편 전태윤은 짙은 얼굴로 그를 무시한 채 앞으로 스쳐 지나가더니 차가운 말투로 조 비서에게 분부했다.

“임원들 전부 통지해, 회의 진행할 거야!”

‘뭐지? 지진이라도 날 셈이야?’

소정남이 속으로 구시렁댔다.

“알겠습니다.”

조 비서는 소정남보다 눈치가 빨랐다. 소정남은 주요하게 절친의 어두운 표정에 매우 놀랐다.

전태윤은 사무실에 들어간 지 2분도 안 돼 다시 나오더니 회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소정남도 따라갔다.

회의실엔 아무도 없었다.

오늘 원래 회의가 없었으니 말이다.

다만 전태윤이 조 비서에게 명령하여 임원들을 전부 회의실에 불러왔다.

이건 폭풍전야가 틀림없었다!

전태윤은 회의실에 들어가 자리에 착석한 후 차가운 표정으로 임원들을 기다렸다.

소정남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다.

“왜 그래 태윤아? 아침부터 누가 널 건드렸어?”

그가 가까이 다가가 떠보듯이 물었다.

“형수님과 싸웠어?”

지난번 하예정과 트러블이 생겼을 때 바로 이 표정이었으니 말이다.

회사 전체를 연 며칠 괴롭히더니 결국 어르신이 직접 나서서 부부 사이를 원만하게 화해시켰다. 회사에 드리웠던 먹장구름도 그제야 말끔히 걷혔다.

전태윤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고 하예정이 보낸 문자를 읽었다.

자신과 김진우는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그녀의 해명이었다.

한편 그녀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진우가 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그녀가 단호하게 거절하며 마음을 접으라고 몇 마디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절대 남편에게 미안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차기 연인을 찾는 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으며 그녀에겐 오직 전태윤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우가 감히 예정이한테 고백을 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결혼한 유부녀란 걸 뻔히 알면서 고백했단 말이야? 이건 엄연히 나를 향한 도발이야!’

“정남아, 우리 회사 김씨 그룹이랑 거래하는 업무 있어?”

“본사는 없고 지사가 몇 군데 거래하고 있지.”

“어느 지사야? 당장 차단시켜!”

“뭐?”

전태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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