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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애초에 감정 기초가 없이 낯선 사람끼리 초고속 결혼한 거라 더 조심스럽게 다뤄가야 평생 갈 수 있다.

하예정이 차를 몰고 떠났다.

김진우도 쫓아가고 싶었지만 가게에 아무도 없자 그냥 포기하고 가게를 지키며 그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예정은 교문 앞 골목 입구에서 유턴하다가 성소현과 마주쳤다.

두 차가 하마터면 부딪칠 뻔했다.

동시에 급브레이크를 밟은 덕에 사고를 면했다.

성소현이 도어를 내리고 욕설을 퍼부으려 했지만 하예정의 차를 확인하더니 곧바로 물었다.

“어디 가요 예정 씨?”

하예정은 마주친 자가 성소현일 줄 몰랐다. 조수석에 중년의 아름다운 여인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엄마일 듯싶었다.

하예정은 성소현 모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현 씨, 나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효진이가 감기 걸려서 병원 갔어요. 가게에 아무도 없으니 잠깐 가서 봐줄래요?”

“예정 씨, 나... 알겠어요. 일단 볼일 보러 가요.”

성소현은 엄마와 함께 찾아와 그녀를 데리고 유전자 확인 검사를 받으러 가려 했지만 착잡한 하예정의 표정을 보자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무언가 급한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결국 하예정을 도와 가게를 봐주기로 했다.

하예정은 다시 시동을 켜고 황급히 도로를 질주했다.

출근 타임이라 차가 엄청 막히고 그녀의 마음도 점점 초조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로켓 발사로 전씨 그룹에 날아가고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쿠터 타고 출근할 걸 그랬어.’

네 바퀴 자동차는 교통이 붐비면 정말 두 바퀴 스쿠터보다 못했다.

차가 막힌 도로에서 전태윤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좀처럼 받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었다.

이 기분은 너무나도 익숙했다.

일단 그녀를 오해하고 화내기 시작하면 이런 식이었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답장하지 않는다.

전태윤은 질투한 게 틀림없었다.

그가 가게에 도착했을 때 하예정이 마침 꽃다발을 휴지통에 버리고 김진우와 뭐라 말하더니 불쑥 내민 김진우의 손을 먼지털이로 툭 쳐버렸다. 그녀는 분명 전태윤에게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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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Kde07543
예정은 유부녀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태윤은 왜 오해를 하고 그 상황을 회피해ㆍ진우앞에 더 나타나야지^^ 예정이 탐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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