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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8화

하예정은 웨이터를 시켜 주서인 부부를 접대하도록 했다.

하예정도 언니를 돕고 있었다.

하예정은 틈을 타 하예진에게 물었다.

“서인 언니를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여기로 스스로 찾아 온 거예요? 아니면 언니가 초대한 거예요?”

하예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찾아온 거야. 우빈이 체면을 봐서라도 손님으로 대접해야지.”

여자들은 시집갈 때 반드시 눈을 잘 비비고 가야 한다.

하예진처럼 찌질남한테 시집가서 자식들이 성품이 바닥난 친척들을 두게 해서는 안 된다.

“언니, 서인 언니가 언니한테 돈 봉투를 건넸을 때 표정을 봤어? 정말 주기 싫어하는 표정이더라고. 가슴 아파하는 표정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웃고 싶었는지. 아마 언니가 그 돈을 받지 않을 거로 생각한 것 같더라고.”

하예정이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하예진도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우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낸 봉투거든. 서인 언니가 돈 한 푼도 내지 않고 그냥 부모님 축의금만 가져온 것뿐이야. 봉투 안에 들어있는 100만 원을 보면서 구두쇠 본능이 드러난 거지. 가슴 아픈 건 당연한 거야.”

“내가 돈 봉투를 받지 않을 줄 알았겠지. 그러면 그 돈을 혼자서 꿀꺽 삼키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내가 받았다고 거짓말할 속셈이었을 거야.”

하예정이 말을 이었다.

“설마. 서인 언니가 그렇게 행동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내가 형수님으로 모시면서 살아온 경험으로 보면 그럴 분이시거든. 네가 아무리 잘해줘도, 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해도 여전히 너에게서 덕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야.”

강산은 바꾸기 쉬워도 본성은 바꾸기 어렵다더니!

하예정이 나지막이 말했다.

“애초에 우빈의 양육권을 가져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빈이를 그 집에 남겨두었더라면 얼마나 비뚤어져 있을지 모르는 일이잖아.”

주경진 부부가 키워낸 외손자가 어떤 성품인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배로 낳은 아이기 때문에 내가 데려가야 해. 그 집안에 남겨서는 절대 안 돼. 주말에 우빈이를 데리고 형인 씨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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