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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4화

오늘 나머지 경호원이 일이 생겨서 휴가를 냈기에 경호원 한 명만 노동명을 따라다녔고 하예진은 경호원 한 분이 노동명을 부축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경호원은 거절하지 않았다.

경호원과 하예진은 함께 노동명을 부축해 차에 오르게 했고 노동명이 차에 오르자 하예진이 안전벨트를 부드럽게 매주었다. 그리고 경호원은 바로 휠체어를 트렁크에 실었다.

노동명은 하예진이 그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면서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더니 하마터면 자신의 양손을 공제하지 못할 뻔했다. 그는 두 손으로 그녀를 안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제하고 있었다.

요즘 들어 하예진이 점점 가족처럼 느껴졌기에 일시적인 충동으로 인해 여태까지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질까 봐 두려웠다.

“사실 배웅해 줄 필요 없어요. 멀지 않은걸요.”

노동명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와 우빈이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면 마음이 안 놓여서 그래.”

아무리 거리가 가깝다고 한들 여전히 걱정되었다.

하예진은 노동명과 잠시 눈을 마주친 뒤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했고 노동명은 말이 내뱉어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서더니 노동명의 차 문을 닫아 주었다.

노동명은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는 하예진에게 자신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씨 할머니가 노동명에게 제안한 것처럼 그가 견지하기만 한다면 하예진은 분명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하예진이 노동명에 대한 태도는 예전과 완전히 달랐다.

노동명이 하예진에게 고백한 뒤로 그녀는 노동명과 단독으로 지내는 공간을 될수록 피했다.

하지만 지금, 하예진은 피하지 않았다. 정정당당하게 노동명과 함께 지냈고 남들이 뒤에서 뭐라고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예진은 정말로 변했다.

전씨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듯 하예진이 실패한 결혼을 경험했기에 재혼에 관한 일은 더더욱 조심할 것이고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남자라고 해도, 노동명이 특별히 일편단심인 남자라고 해도 너무 조급하게 다가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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