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정은 웨이터를 시켜 주서인 부부를 접대하도록 했다.하예정도 언니를 돕고 있었다.하예정은 틈을 타 하예진에게 물었다.“서인 언니를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여기로 스스로 찾아 온 거예요? 아니면 언니가 초대한 거예요?”하예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찾아온 거야. 우빈이 체면을 봐서라도 손님으로 대접해야지.”여자들은 시집갈 때 반드시 눈을 잘 비비고 가야 한다.하예진처럼 찌질남한테 시집가서 자식들이 성품이 바닥난 친척들을 두게 해서는 안 된다.“언니, 서인 언니가 언니한테 돈 봉투를 건넸을 때 표정을 봤어? 정말 주기 싫어하는 표정이더라고. 가슴 아파하는 표정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웃고 싶었는지. 아마 언니가 그 돈을 받지 않을 거로 생각한 것 같더라고.”하예정이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하예진도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우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낸 봉투거든. 서인 언니가 돈 한 푼도 내지 않고 그냥 부모님 축의금만 가져온 것뿐이야. 봉투 안에 들어있는 100만 원을 보면서 구두쇠 본능이 드러난 거지. 가슴 아픈 건 당연한 거야.”“내가 돈 봉투를 받지 않을 줄 알았겠지. 그러면 그 돈을 혼자서 꿀꺽 삼키고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내가 받았다고 거짓말할 속셈이었을 거야.”하예정이 말을 이었다.“설마. 서인 언니가 그렇게 행동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내가 형수님으로 모시면서 살아온 경험으로 보면 그럴 분이시거든. 네가 아무리 잘해줘도, 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해도 여전히 너에게서 덕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야.”강산은 바꾸기 쉬워도 본성은 바꾸기 어렵다더니!하예정이 나지막이 말했다.“애초에 우빈의 양육권을 가져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빈이를 그 집에 남겨두었더라면 얼마나 비뚤어져 있을지 모르는 일이잖아.”주경진 부부가 키워낸 외손자가 어떤 성품인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내 배로 낳은 아이기 때문에 내가 데려가야 해. 그 집안에 남겨서는 절대 안 돼. 주말에 우빈이를 데리고 형인 씨 보러
하예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어. 우리가 우빈이를 잘 가르치고 나중에 우빈이가 결정하게 할 거야. 형인 씨가 양육비도 주고 있어서 난 우빈이가 주씨 집안과 연락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아.”“그래. 오늘 같은 좋은 날 이런 말 하지 말자. 언니 가게가 오픈 첫날인데 우리가 좋은 생각만 하자. 그래야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하예진이 웃었다.“고마워. 네 말대로 우리 가게가 정말 잘 될 거야.”하예진은 자신의 경영 이념과 요리 솜씨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하 사장님.”웨이터가 낯선 남자 한 명을 모시고 밖에서 들어왔다.“하 사장님, 이분이 강성에서 오셨다면서 기어코 사장님을 뵙겠다고 하세요.”‘강성에 왔다고?’하예진 자매는 모두 그 낯선 남자를 바라보았다.상대방은 공손하게 하예진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하예진과 악수를 한 후 그는 하예진의 옆에 있는 하예정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이분이 바로 관성의 유명한 전씨 가문의 사모님 하예정 씨인가요?”낯선 남자는 말하면서 또 하예정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하예정도 예의상 손을 내밀어 그 남자와 악수를 했다. 그는 웃으며 말을 건넸다.“예정 씨, 반가워요.”하예정도 웃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방윤림입니다.”“이윤미 씨가 보내신 분입니까?”하예진이 물었다.하예진은 강성에서 올 수 있는 사람은 이윤미밖에 없을 것이다.이씨 가문에서 수십 년 전 이 가주의 자매 사이 권력 다툼 사건을 조사할 의향 있는 사람은 이윤미뿐이었다.지난번 이윤미가 성씨 가문으로 이경혜를 찾아왔을 때 이윤미는 이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중요한 얘기만 나누고 이내 자리를 떠났기에 성씨 가문에 머무른 시간이 아주 짧았다.그 후로 이경혜는 이윤미가 남긴 피를 가지고 DNA 검사를 해 본 결과 모두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이경혜와 이윤미 사이에 혈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은 사촌지간으로 추정되었다.
하예진이 대답했다.“윤미 씨께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하예진은 결국 손을 내밀어 그 돈 봉투를 건네받았다.그리고 나중에 강성에 갈 때 그 돈 봉투를 직접 이윤미에게 돌려주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하 사장님 말씀을 저희 아가씨께 전해드릴게요. 저는 그럼 이만 가볼게요. 가게 오픈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식사하고 가세요.”방윤림은 웃으며 말했다.“우리 아가씨가 지금 이씨 가문에서 뿌리를 깊게 박지 못하셨거든요. 우리가 하는 일마다 유난히 조심해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방윤림은 하예정 자매를 향해 손을 저었고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방윤림의 뒷모습은 반듯하고 몸가짐이 꼿꼿했으며 걸음걸이가 매우 안정 되었다. 이윤미가 하예진의 가게로 방윤임을 몰래 보낸 것으로 보면 이윤미가 이 남자를 매우 믿고 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다.“윤미 씨 심복일 거야.”하예정이 조용히 말했다.“그 이상일걸.”하예진은 방윤림이 이윤미를 언급할 때마다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면 아마도 이윤미에게 남다른 감정이 있을지도 모른다.하예정은 웃었다.“윤미 씨도 없는데 노골적으로 말해도 돼.”하예진도 가볍게 웃었다.“윤미 씨가 축의금을 보내올 줄은 몰랐어. 아마 우리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을 거야.”“정확히 말하면 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 거지. 이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윤미 씨도 매우 똑똑하거든.”“만약 이모가 우리를 데리고 이씨 가문으로 돌아가 권력을 쟁취한다면 이씨 가문을 이어받을 사람은 언니뿐이잖아. 윤미 씨의 가장 강력한 적수는 언니야.”“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어야 만이 언니를 상대하기가 쉬워지거든.”하예진은 축의금이 들어있는 돈 봉투를 뜯지도 않은 채 가방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동생의 말고 다시 입을 열었다.“엄밀히 말하면 윤미 씨는 우리 사촌 이모야. 넌 그녀를 본 적이 없지만 난 이모와 윤미 씨를 만난 적이
하예진은 노동명과 우빈이가 함께 자는 모습이 마치 부자처럼 느껴졌다.하예진은 두 사람을 바로 깨우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직원들이 퇴근하기 전에 이미 가게 안의 모든 것을 깨끗이 치워놓았기에 가게는 말끔히 정돈되어 있었다.오늘은 오픈 첫날이라 그녀의 친척과 친구들 외 많은 사람이 들어와서 식사했다. 오늘 하예진은 가게로 들어와서 식사하는 손님마다 할인해주었고 자그마한 선물도 준비해 주었다.조금 전 하예진이 오늘의 장부를 계산해 보았는데 그 수입이 하루 토스트 가게보다 훨씬 많았다.가게 오픈 첫날에 많은 귀빈이 참석했고 그 귀빈들 때문에 이곳에 와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미래의 경영 상황을 잘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하예진은 자신의 하루 레스토랑이 하루 토스트 가게를 능가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다.눈앞의 목표를 달성한 후 하예진은 또 다음 목표를 연이어 진행하려고 계획했다.하예진은 의자 하나를 살며시 잡아당겨 자리에 앉았고 깊이 잠들어 있는 두 사람을 조용히 지켜보았다.하예정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퇴근했다. 하예정은 임신하고 있었기에 하예진은 친동생을 가게에서 늦게까지 있게 하지 않았고 점심 식사가 끝난 뒤 바로 제부에게 부탁해 동생을 집으로 데겨가게 했다.다른 지인들도 오후 늦게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밤늦게까지 하예진의 곁을 지킨 사람은 사랑하는 아들과 그녀를 1년 가까이 연모한 노동명이였다.노동명은 입원 기간 살이 많이 빠졌다. 퇴원 후로 마음을 추스르고 정신이 많이 좋아졌고 빠졌던 살들도 천천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노동명은 만약 그가 매일 재활을 꾸준히 하지 않고 계속 살이 찌기 시작한다면 뚱보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그리고 하예진에게 만약 그가 뚱뚱보로 된다면 그를 좋아하게 될 수 있겠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하예진은 가볍게 웃으며 한마디 답했다.“노 대표는 뚱뚱해도 많은 여자가 좋아하실 거에요.”하예진은 자신이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말은 내뱉지 않았다.노동명은 입을 삐쭉 내밀며 말을 이었다.“그 사람들이 좋
노동명은 본능적으로 먼저 품에 안긴 녀석을 꼭 끌어안고 뒤이어 눈을 번쩍 떴다.눈앞의 사람이 하예진인 것을 확인한 노동명은 그제야 활짝 웃으며 하예진에게 물었다.“일 끝났어? 집에 가도 돼? 우빈이가 졸린다고 하길래 안고 재우려고 했는데 나까지 깜빡 잠들었어.”하예진은 아들의 작은 얼굴을 만지던 손을 거두어들였다.노동명이 눈치채더니 무척 후회했다. 반응이 왜 이렇게 느린지, 하예진이 손을 내려놓을 때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얼굴을 만지게 해야 했었는데.누가 들어가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잠을 깊이 자야 했었는데.어쩌면 하예진이 그가 잠들었을 때 몰래 뽀뽀했을 수도 있다.지금 자는 척해도 늦지 않을지...“끝났어요. 동명 씨, 수고하셨어요. 늦은 시간까지 우빈이를 돌봐주시고.”노동명이 한마디 했다.“너와 나 사이에 뭘 그렇게 예의를 갖춰. 우빈이도 날 잘 따라주니 너무 기쁘기만 한 걸.”예전에 노동명이 우빈이를 안고 싶어 했지만 우빈이는 자신을 다치게도 하지 못했다. 노동명의 얼굴에 칼자국이 있었기 때문이다.노동명은 지금까지도 얼굴의 칼자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았다.하예진도 그의 얼굴에 난 칼자국에 대한 사연을 알고 있었기에 그 자국을 남기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해 주었다.처음 노동명을 만났을 때 하예진도 그의 얼굴에 남은 자국을 무척 무서워했다.하지만 그 칼자국이 익숙해진 하예진은 무섭기는커녕 자꾸 마음이 아프기만 했다.당시 그 칼이 얼굴에 베었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동명 씨 경호원은 아직도 밖에 있어요?”하예진이 살며시 물어보았다.노동명이 대답했다.“응. 우리 사람들은 날 떠나지 않을 거야.”밤이 아무리 깊어도 노동명이 아직 식당에 있는 한 경호원은 그를 기다려서 집에 데려다주어야 했다.하예진이 노동명을 배웅할 수 있지만 밤이 깊어졌기에 노동명은 허락하지 않았다. 노동명은 하예진이 그를 집으로 바래다준 다음 다시 그녀의 집으로 돌아간다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걱정할 것이 매우 뻔했다.하예진은
“예진이 넌 요리하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비싸지 않고 맛있는 요리를 맛보게 하고 싶어 하잖아. 내 생각엔 체인점을 많이 발전시키는 게 더 좋을 것 같아.”“관리방식에서도 좀 더 엄하고 자신만의 체계적인 방식으로 다스려야 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무척 중요하거든. 중심이 무너져버리면 모든 것이 마치 모래처럼 금방 흩어질 테니까.”“난 네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 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면 돼. 단숨에 하늘을 오를 순 없으니까. 그러다 보면 경험도 쌓을 수 있어서 좋을 거야.”하예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동명 씨 말에도 일리가 있어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 볼게요. 불구덩이에 빠지지 않게끔 노력해야죠. 밑천까지 잃으면 안 되니까.”하예진은 아직 젊으니 앞으로 8년, 10년을 더 분투해서 그녀만의 특급호텔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노동명을 밀고 가게 나선 하예진은 멈춰 서서 대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운 뒤 셔터를 내릴 준비 했다.“예진 씨, 제가 할게요.”노씨 가문의 경호원이 셔터를 내리려는 하예진의 모습을 보더니 재빨리 다가와 하예진을 도와 내려주었다.“고마워요.”“별말씀을요.”경호원은 셔터를 내린 후 노동명을 바라보았고 그의 품에 안긴 우빈을 한 번 보았다. 그러더니 노동명을 계속 하예진과 함께 있게 내버려 두어야 하는지, 집으로 모셔야 하는지 잠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동명 씨, 늦었어요. 오늘 너무 피곤하셨을 텐데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제가 우빈이 데리고 집으로 가면 돼요.”하예진은 다가가서 허리를 굽혀 노동명의 품에 안겨 깊이 잠든 아들을 안아 들었다.깊은 잠에 빠진 우빈은 엄마에게 안겨도 깨지 않았고 여전히 엄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꿈나라에서 날아다니고 있었다.“내가 너무 걱정돼서 그래. 내가 먼저 데려다줄게.”노동명은 여전히 시름이 안 놓였다.사람들이 하예진 모자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하예진 배후에 있는 큰 가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노동명은 겁도 없이 덤벼드
오늘 나머지 경호원이 일이 생겨서 휴가를 냈기에 경호원 한 명만 노동명을 따라다녔고 하예진은 경호원 한 분이 노동명을 부축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경호원은 거절하지 않았다.경호원과 하예진은 함께 노동명을 부축해 차에 오르게 했고 노동명이 차에 오르자 하예진이 안전벨트를 부드럽게 매주었다. 그리고 경호원은 바로 휠체어를 트렁크에 실었다.노동명은 하예진이 그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면서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더니 하마터면 자신의 양손을 공제하지 못할 뻔했다. 그는 두 손으로 그녀를 안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제하고 있었다.요즘 들어 하예진이 점점 가족처럼 느껴졌기에 일시적인 충동으로 인해 여태까지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질까 봐 두려웠다.“사실 배웅해 줄 필요 없어요. 멀지 않은걸요.”노동명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너와 우빈이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면 마음이 안 놓여서 그래.”아무리 거리가 가깝다고 한들 여전히 걱정되었다.하예진은 노동명과 잠시 눈을 마주친 뒤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했고 노동명은 말이 내뱉어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서더니 노동명의 차 문을 닫아 주었다.노동명은 실망하지도 않았다. 그는 하예진에게 자신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전씨 할머니가 노동명에게 제안한 것처럼 그가 견지하기만 한다면 하예진은 분명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하예진이 노동명에 대한 태도는 예전과 완전히 달랐다.노동명이 하예진에게 고백한 뒤로 그녀는 노동명과 단독으로 지내는 공간을 될수록 피했다.하지만 지금, 하예진은 피하지 않았다. 정정당당하게 노동명과 함께 지냈고 남들이 뒤에서 뭐라고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예진은 정말로 변했다.전씨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듯 하예진이 실패한 결혼을 경험했기에 재혼에 관한 일은 더더욱 조심할 것이고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남자라고 해도, 노동명이 특별히 일편단심인 남자라고 해도 너무 조급하게 다가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하예진
하예진은 전태윤 부부가 그녀에게 선물한 별장을 완곡하게 거절했기에 그 별장은 지금까지 소유권의 명의를 변경하지 않았고 하예진도 그 별장에 들어가 살 생각을 하지 않았다.하예진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예진이 아무 말이 없자 경호원은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경호원은 하예진을 그녀의 집으로 데려다주었고 하예진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말을 건넸다.“예진 씨, 문을 잘 잠그고 주무세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네, 고마워요. 운전 조심하세요.”하예진은 경호원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경호원은 자리를 떠났다. 하예진은 먼저 아들을 소파 위에 눕힌 후 서둘러 걸어 나와 문을 잠갔고 그제야 아들을 안아 들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아기 돼지처럼 깊이 자네. 아직 샤워도 안 했는데.”하예진은 아들의 작은 얼굴을 살짝 꼬집었고 깊이 자도록 깨우지 않았다.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로 샤워시키려고 했다.“우빈아.”하예진은 허리를 숙여 아들의 작은 얼굴에 뽀뽀를 해주었다.“미안해. 엄마 따라 매일 늦게 집으로 돌아오게 해서.”우빈은 깊이 잠들었기에 엄마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고 따라서 대답도 하지 않았다.하예진은 서둘러 일어나서 목욕하러 갔다.샤워하고 나오노 하예진은 핸드폰에 노동명이 보낸 많은 메시지를 보았다.노동명은 메시지로 하예진에게 하늘 리조트로 들어가 살라고 설득했다. 그곳은 보안 시스템 수준이 훨씬 높았고 노동명도 그곳에 별장이 하나 있었다. 소정남도 그곳에 별장 하나가 있다.전태윤이 가장 먼저 하늘 리조트에서 별장 하나를 샀다. 그 뒤로 노동명과 소정남도 그 리조트로 가서 각각 별장 한 채를 샀다. 세 사람은 특별히 친한 사이라 같은 리조트에서 살면서 편히 연락하면서 지내려고 했다.한밤중에 친구 집에 술 마시러 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전태윤이 방금 하예정과 혼인신고를 했을 때 부부 사이가 틀어질 때마다 그들은 한밤중에 두 친구를 불러 나가서 술을 마시곤 했고 술에 취하면 강일구가 그들을 집으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