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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민지는 레스토랑에서 자신이 마치 큰돈을 손에 쥔 듯 자랑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왕민지 씨, 도대체 왜 당신 어머니가 그렇게 힘들게 일군 회사를 직접 무너뜨리려는 거죠?”

민지의 눈에는 경멸이 스쳤다.

“그 아줌마가 내 어머니라고 불릴 자격이나 있는 줄 알아?”

이 말은 마치 망치처럼 문밖에서 엿듣고 있던 엄마의 가슴을 세차게 내리쳤다.

분노와 실망이 한꺼번에 몰려왔고,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를 수 없던 엄마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민지! 그게 무슨 말이야? 정말로 우리 가업을 파멸로 몰아가려는 거냐?”

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민지는 더 이상 순수하고 착했던 아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엄마를 차갑게 비웃었다.

“어머나, 우리 착한‘엄마’왔구나.”

민지는 일부러 말을 끌며 엄마를 비꼬았다.

“혹시 내가 회사 기밀을 팔아넘겼다는 증거라도 있나? 빈말로만 그러면 안 되잖아.”

딸의 이토록 차갑고 비정한 태도에, 그나마 남아 있던 희망마저 산산조각난 엄마는 망연자실했다.

“왕민지! 설마 그동안 내가 너에게 준 사랑이, 너에게는 모두 족쇄와 악의로만 느껴진 거였니?”

“하하하!”

민지는 비웃으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이라고? 웃기지 마. 만약 당신이 왕예은한테 그렇게 잔인하지 않았다면, 난 이미 신장 이식받고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을 거야.”

민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공기와 침묵을 가르며 칼처럼 날카롭게 내리쳤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엄마를 향해 가차 없이 말했다.

“이 멍청한 늙은이!”

민지의 이 말은 엄마의 자존심을 짓밟아 진흙 속에 던져버렸다.

레스토랑 안의 공기는 얼어붙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수군거렸지만 아무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

...

집으로 돌아온 후, 집 안은 폭풍 전의 고요함처럼 무겁고 숨이 막혔다.

엄마는 분노에 휩싸여 집 안의 모든 물건을 부수기 시작했고, 부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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