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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엄마는 핸드폰을 붙잡고 잠시 침묵하더니, 더 큰 분노를 폭발시켰다.

“죽었다고? 거짓말하지 마! 그 애가 어떻게 죽을 수가 있어? 예나가 죽었을 때도 죽을 생각을 안 했던 애가 이제 와서 죽었을 리가 없잖아!”

엄마는 이성을 잃은 듯 고함을 질렀고, 민지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아줌마한테 방을 샅샅이 뒤져보라고 해! 분명 책임을 피하려고 죽은 척하는 거야.”

아줌마는 겁에 질렸지만, 엄마의 말을 따르기 위해 방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철저히 확인했다.

그리고 확실히 확인한 후 다시 보고했다.

[사모님... 정말로 틀림없어요. 못 믿으시겠다면 119에 전화해 보세요!]

아줌마의 목소리는 텅 빈 방 안에서 울려 퍼졌다.

한동안 핸드폰 너머에서는 침묵이 이어졌다.

“그건 다 연기야! 죽은 척하는 거라고. 내가 직접 가서 119를 부를 거야!”

잔인한 말들이, 내가 죽은 뒤에도 엄마가 나를 평가하는 마지막 말이 되었다.

...

119가 도착했을 때도, 엄마는 끝까지 믿지 않았다.

“저희 집 아주머니가 집에서 사람 하나 죽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구급대원이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사모님. 사망자는 외상으로 인해 뇌종양이 터져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말이 돼요? 멀쩡히 살아 있던 애가 갑자기 뇌종양 때문에 죽을 리가 없잖아요!”

엄마의 목소리는 호텔 복도에 메아리치며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당신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뭔가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옆에 있던 민지는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속으로는 뭔가를 계산하고 있었다.

“그럼... 예은이 정말 죽은 거예요? 제 신장은...”

민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엄마는 민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입 다물어! 지금 그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엄마는 다시 지금 우리 집에서 서 있는 의사에게 따졌다.

“당신들, 제대로 확인이나 해본 거예요? 뇌종양이라니,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지금 의사는 차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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