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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그동안 너를 위해 쏟아부은 모든 노력이, 네 눈에는 그저 족쇄이고 악의로만 보인 거니?”

엄마는 마침내 힘이 빠진 듯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민지는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마음속에서 묘한 감정이 스쳤다.

어쩌면 패배한 자에게 승자가 느끼는 미약한 동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지는 이내 고개를 돌렸다.

“오늘을 기억해 둬.”

그녀의 목소리에는 조롱과 경멸이 가득했다.

“네가 스스로 말한 사랑과 기대에 무너졌을 때 느꼈던 그 굴욕과 무력함을 잊지 마.”

나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방 안은 다시금 폭풍 전의 고요함처럼 묘한 정적에 휩싸였다.

엄마는 바닥에 앉아 머리를 감싸며 울고 있었고, 떨리는 몸과 끊임없는 흐느낌이 이 집안에서 너무도 낯설게 들렸다.

“예은... 예은아...”

엄마는 내 이름을 계속해서 중얼거렸고, 그 이름마다 자신의 가장 깊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꺼내는 듯했다.

“예은아, 엄마가 미안해...”

민지는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후회가 돼? 이제 와서 잘못을 인정하려고?”

민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고 왕민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어. 내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

“이제 와서 뉘우친다고?”

민지는 엄마의 말을 중간에 자르며 비웃었다.

“‘미안해’라는 말 몇 마디로 과거의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말이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기라도 해?”

“적어도 난 내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

엄마는 목소리를 높였다.

“적어도 나는 바뀌려고 노력해! 네가 이렇게 남을 차갑게 비난하기 전에, 먼저 너 자신을 돌아봐야 하지 않겠니?”

민지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반성? 하하!”

그녀는 비웃음으로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당신이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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