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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나는 공중에서 그 잔혹한 장면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누가 더 비참한지 봐라!”

민지는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이어갔다.

“그때 내 말을 들었더라면, 왕예은이 죽기 전에 신장을 나한테 기증했을 텐데...”

그녀는 팔을 들어 올려 팔뚝에 남아 있는 주삿바늘 자국을 보여주었다.

“이걸 봐! 매일 투석을 받는 건 지옥에서 사는 것과 똑같다고.”

그리고 다시 야구방망이를 들어 더 강하게 휘둘렀다.

매번 방망이를 내리칠 때마다 민지는 모든 증오를 힘으로 변환해 엄마에게 쏟아부었다.

“이게 당신이 받아 마땅한 벌이야!”

그녀는 소리쳤다.

엄마는 그렇게 잔인하게 맞으면서도, 힘겹게 왕민지에게 기어가며 말했다.

“넌 내 딸을 죽였어...”

그 목소리는 미약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민지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민지는 높은 구두의 뒷굽으로 엄마의 손가락을 짓밟아 피와 살이 뒤엉켰다.

“이 늙은이가 아직도 반항이야? 힘이 아직도 남았나?”

왕민지는 히스테리컬하게 웃으며 외쳤다.

“오늘은 널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해주지!”

방 안은 마치 어둠이 마지막 한 조각의 빛마저 삼켜버린 듯, 절망과 분노, 증오가 얽혀 가장 비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때, 경찰의 발소리가 지하실 어두운 공간에 울려 퍼졌다.

경찰의 발소리가 마치 민지의 심장을 짓밟는 듯했다.

철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눈 부신 빛과 함께 경찰들이 그 음산한 공간으로 뛰어들었다.

“모두 움직이지 마!”

강력한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민지는 충격에 휩싸여 몸을 떨었고, 그동안 오만했던 눈에는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엄마는 바닥에 버려진 폐기물처럼 쓰러져 있었고, 거의 숨이 끊어지기 직전이었다.

나는 공중에서 여전히 복잡한 감정으로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여기를 찾았지?”

민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그녀는 이미 답을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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