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이치로는 시후의 한마디에 놀라 겁에 질려 소리를 처댔다!그는 이렇게 죽을 수가 없었다. 그는 부잣집 자제로서, 앞으로 가문의 영광을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시후에게 잡혀서 개 사육장에 갇힌 뒤 언제든 개밥으로 던져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는 당연히 두려움과 후회로 가득했다.그러자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시후에게 말했다.“저.. 제가 부탁합니다.. 돈을 말씀해 주십시오. 얼마가 되든지 나는 당신에게 배상합니다! 아니면, 나는 아버지께 전화를 해서, 다시 서울로 와서 약을 원래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시후는 "하! 참! 사람을 놀리나..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요즘에 대부분의 제약 회사는 모두 매우 성분 분석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냥 약을 넣기만 하면 몇 분 안에 모든 성분 목록을 분석할 수 있다고요. 당신들의 고바야시 제약은 대규모 제약 회사입니다. 그러니 이런 기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지 않아요?"라고 물었다.이치로는 마늘을 찧듯 고개를 끄덕이며 울부짖었다.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아직 안 갔을 테니 걱정 마세요! 우리 제약 회사의 실험실로 보내지지 않는 한 그 성분을 얻을 수 없습니다..!!! 안심하세요!!""하! 당신이 뭐라고 해도 믿어줄 것 같아요?? 내 생각엔 아마 당신 비행기에 이런 기계가 있을 텐데.. 아마 당신들은 이미 약의 모든 성분 목록을 얻었을 겁니다. 이미 환약에서 가루를 긁어냈을 테고, 이 소량만 있어도 성분 연구는 충분하죠.”이치로는 "도련님, 제가 보증합니다...!”라며 당당하게 소리쳤다.시후는 직접 손으로 이치로의 뺨을 한 대 갈겼다. "이 도둑놈이?! 감히 내게 보증을 한다고 말 해??"이치로는 갑자기 할 말이 없게 됐다. 하지만 그는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맞아요. 제가 도둑놈이 맞아요!! 그래도 해결할 것 하나만 말씀해주세요!! 능력 범위 안에서라면 꼭 하겠습니다!""그럼.. 간단합니다. 이미 약의 성분을 모두 손에 넣었을 텐데, 직접 돈을
고바야시 이치로는 용기를 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고바야시 마사오는 약이 도쿄에 도착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 급한 나머지 가족들에게 응급차를 불러 자신을 태운 뒤 공항에 마중 나가 기다리게 해 달라고 요청까지 했다.고바야시의 집안은 도쿄에서 굉장히 잘 나가는 집안으로 공항에 VIP 라운지에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마사오가 둘째 아들 지로를 데리고 이곳에 와서 한국에서 오는 환약이 오기만을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이치로의 전화를 받은 마사오는 "이치로, 비행기가 이륙할 때 탑승하지 않았니? 너 지금 어디야?"라고 물었다.이치로는 "아버지, 저는 지금 LCS 그룹 도련님에게 잡혔습니다.. 그가 제가 환약을 훔친 것을 알게 되어 이 사실에 대해 책망하며, 지금 100억을 가지고 훔친 약을 사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목숨을 끊어버리고, 고바야시 제약이 약을 훔친 것을 전 세계에 폭로하겠다고 하는데….""뭐?!" 마사오는 분노하여 소리쳤다. "이 멍청한 놈! 어째서 이렇게 일을 조심해서 처리하지 않았어?!!!"이치로는 "아버지, 저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움직였는데 어떻게 들켰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지금 당장 저를 구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죽어요!!"라고 절규했다.고바야시 마사오는 "100억은 어불성설이다. 10억 원이면 가능할까!!"시후는 안세진의 통역을 계속 들으며 "마사오 선생.. 당신들이 훔쳐간 환약은 회복 능력이 매우 강한 약인데, 전신 마비도 치료할 수 있는 약입니다! 그러니 다른 유사한 병은 말할 것도 없고, 만약 이 약을 시장에 내 놓으면 1년에 100억을 버는 것은 껌이겠지요?!”라고 말했다.그러자 고바야시 마사오는 쉽게 믿지 못했다. "흥! 그 약이 그렇게 좋은지 내가 어떻게 알아? 신도 아니고?"그러자 시후도 지지 않고 말했다. "간단히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약이 도쿄에 떨어지겠죠.. 당신도 신체가 마비
한 시간 후. 비행기 한 대가 도쿄 나리타 공항에 착륙했다.비행기가 착지한 후, 고바야시 마사오가 이치로의 비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얼른 뛰어내려 두 손으로 공손히 약 상자를 들고 마사오에게 달려갔다.마사오는 휠체어를 타고 그의 둘째 아들 지로가 뒤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휠체어를 밀고 있었다.고바야시 지로는 속으로 매우 화가 났다. 원래 자신이 이미 가문의 후계자 경쟁에서 실력으로 형을 제압했다고 생각했는데.. 형이 뜻밖에도 한국까지 가 이런 약을 훔쳐왔다니..만약 이 약이 정말 그렇게 효과가 좋다면 노인의 병을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바야시 제약에도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공들여 만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이치로의 비서는 마사오에게 다가가 "회장님! 이건 부회장님이 목숨을 걸고 싸워 얻어낸 약입니다! 이렇게 회장님께 제 손으로 전달합니다!"라고 말했다.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장 나에게 한 알을 주게!"라고 말했다.비서는 급히 상자를 열어 알약 한 알을 건넸고, 옆에 있던 다른 비서가 급히 미지근한 물을 한 잔 주었다.마사오는 떨면서 약을 받았다. 그리고 환약을 코 아래에 두고 살짝 냄새를 맡고는 "약의 향이 진하다.. 이 약의 향기만 맡아도 상쾌해지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그리고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입을 열어 알약을 삼키고 물 한 모금을 먹었다.모두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약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 궁금했다. 전신 마비도 낫는 약이라니.. 고바야시 마사오는 즉시 배에서 온열이 솟구쳐, 온 몸의 구석구석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정말 신기하구나... 오랫동안 내 다리에 감각이 없었는데, 이 약을 먹으니 다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몸이 또 뜨거워진다!"몇 분 후, 그는 온몸이 마치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강한 힘이 충만한 것을 느꼈다!
"이건! 정말 기적이야! 신이 나타나도 쉽게 이룰 수 없는 기적이란 말이다!!!”고바야시 마사오는 흥분해서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시후의 전화가 걸려왔다.“고바야시 마사오 씨, 약효는 어떻습니까?”마사오는 이때 이미 이 약의 효과를 눈으로 보고 흥분한 나머지 "선생님, 제가 당신의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100억에 이 약의 특허권을 구매하지요!”라고 소리쳤다.시후는 "그럼 제가 지금 송금할 곳을 전달하겠습니다. 만약 20분 내에 돈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당신의 행적을 전 세계에 폭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안심하세요.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제가 회계팀에게 알려 돈을 준비하도록 하지요!”고바야시 제약은 장부상의 모든 자금을 합친다면 원화로 환산해도 120억 정도는 될 것이었다. 물론 이 중 70% 이상이 대출로 이루어진 금액이기는 했지만, 지금 마사오에게 이 100억을 지불하는 것은 정말 값진 것이었다!왜냐하면 지금 자신이 복용한 이 약으로, 미래에 고바야시 제약은 반드시 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몇 분 뒤 시후는 자신의 계좌에 돈이 입금되었다는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돈이 입금되자 시후는 살짝 웃으며 마사오에게 "고바야시 씨, 나와 고바야시 이치로 씨 모두 행운을 빕니다.”라고 말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치로는 "도련님, 그럼 이제 돈을 받으셨으니 이제 저를 보내주시지 않겠습니까?"라며 흥분했다.시후는 "벌써 이렇게 급하게 가려고요?"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이치로는 "제가 빨리 도쿄로 돌아가 고바야시 제약을 인수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시후는 웃으며 "이치로 씨, 조급해 마세요. 30분 정도 더 있으면 제발 당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실 테니까요.. 하하..”라고 말했다."무슨 뜻이에요? 혹시.. 조금 전에 약속한 걸 엎겠다는 겁니까?"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거만하게 말했다."나는 한 입으로
이화룡은 차를 몰고 설렘으로 가득한 고바야시 이치로과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이치로는 회사가 비록 시후에게 100억을 내줬지만 내심 흥분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하반신 마비가 다 나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바야시 제약은 이 약의 구성 성분을 다 알게 되었다. 분명 앞으로 고바야시 제약은 이 약을 제조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렇게 되면 고바야시 제약의 회장은 바로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그는 지금 날개를 조금 더 펼치기 위해 도쿄로 돌아가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안달이었다. 지금 이 순간.. 도쿄에서 건강을 되찾은 고바야시 마사오는 흥분하며 젊음을 다시 맛보고 경험하고 있었다.그의 몸 상태는 이미 불가사의한 지경에 이르렀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길에 마사오는 기어코 혼자 차를 몰았다.마사오가 일생동안 가장 좋아했던 두 가지 중 하나는 여자이고.. 하나는 자동차였다.그는 지금 이 두 가지 모두에 강렬한 욕구가 생겼다. 하지만 여자는 지금 당장은 찾기 힘들고, 몸이 회복되자마자 바로 여자를 찾으려 한다는 소문이 퍼져 평판이 나빠질 것 같았고 차남이 지금 곁에 있으니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하지만 운전은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고바야시 지로는 부친의 결정을 거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곧 큰형이 한국에서 돌아오면 고바야시 가문의 영웅이 될 것이고 자신은 더 수동적인 위치에 가게 되므로 이럴 때는 아버지를 잘 달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아버지, 아니면 제 벤틀리를 타고 가시는 것이 어떠세요..? 젊었을 때는 사실 못 타셨을 테지만.. 아버지께서도 스피드를 즐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으십니까? 벤틀리는 엔진도 강하고, 게다가 지금 딱 늦은 밤이라 도로에 차가 별로 없으니, 지금 한 번 타보셔도 될 것 같아요!""좋다! 하하하!!” 마사오는 하하 웃으며 둘째 아들 지로의 벤틀리 스포츠카에 몸을 실었다.지로는 급히 조수석에 올라 "아
인사환.. 마침내 이 약은 궁극적인 약효를 발휘하여 고바야시 마사오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마사오는 자신이 언제 죽을 지도 모르고 죽음의 약을 복용했다!지로는 이 순간 너무나도 당황하여 차 문을 밀어젖히며 다른 차량에 탑승하려던 가족들에게 소리쳤다.“아버님이 중독되셨어요!!!! 형님이 가져온 약에 독이 있었어요!!!!"모두들 이 말을 듣자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놀랐다.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의사들도 서둘러 마사오를 진찰했다.아무리 진찰해봐도 마사오는 완전히 숨이 끊어졌다!이때 마사오는,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져 있었고 공포에 휩싸인 것 같았고 피부색은 검푸르게 변했고, 눈에는 핏발이 가득 찼으며 입을 크게 열린 채 누가 봐도 비참한 죽음을 당한 것 같았다!의사는 진찰을 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회.. 회장님은 정말 독약으로 인해 돌아가셨습니다.. 혹시 이치로 부회장님이 얻은 약이 독약이.. 아닐까 싶습니다..”가족들은 한동안 고개를 들 수 없었다!만약 이 신약이 독약이라면…. 이건 정말 큰 손해일 텐데..회장의 목숨이 끊어졌을 뿐만 아니라, 고바야시 제약은 현재 거의 모든 현금을 시후에게 송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돈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대출한 금액이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고바야시 제약은 대출금만 갚으려면 적어도 10년은 갚아야 할 것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회사가 빨리 발전할 수 있겠는가?!이제 고바야시 제약의 미래는 없었다. 고바야시 지로는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하지만 가슴은 아팠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왜냐하면 형 이치로가 절대 자신을 위협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이치로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을 위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마 자살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었다!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것은 평생 갚을 수 없는 죽을 죄를 지은 것이다! 그러니 형이 감히 일본으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를 잘게 썰어 토막내 버려야 할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고바야시 이치로는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했다.아버님이 돌아가셨어? 그리고 자기가 가져온 약을 먹고 죽었다고..?! 이...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지? 설마.. 그 약이 자체로 독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에 그는 화가 났고, 다시 시후를 찾아가 상대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회사를 속여 100억을 뜯어낸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버지까지 독살하다니.. 이건 해도해도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은시후와 다시 대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자신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으니 다시 살아날 수도 없을 것이고 은시후가 그걸 다시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가 받은 100억을 되돌려주겠는가...?그 때 전화기 너머로 비서가 다급하게 말했다. “부회장님 당분간은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내일부터 일본 내의 야쿠자 패거리들이 부회장님을 찾으러 다닐 겁니다!"이 말을 듣자 이치로는 더욱 당황했다.이건 더 끔찍했다. 이제 자신의 머리에 10억이라는 현상금이 걸려 있었고 어떻게 죽을지도 몰랐다.그는 출발하기 전 시후의 말이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그는 분명 이화룡에게 자신이 울면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면 다시 자신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보아하니 그는 진작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던 것 같다....그렇다면.. 이 개자식! 그는 분명히 다른 약을 준비해두고 독약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다!!!이 순간 이치로는 시후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은 일본에 돌아갈 수도 없었다. 아무래도 야쿠자들이 자신을 쫓고 있으니 분명 서울에 있어도 도무지 숨을 곳이 없었다.보아하니, 은시후만이 자신의 살길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는 한국에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고 어떠한 조폭들이라도 그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다.그러자 그는 이화룡에게 "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를 다시 도련님께 보내 주십시오.. 제발요..”라고 외쳤다.
고바야시 이치로는 "우리 아버지가 그 약을 먹고 돌아가셨는데, 어째서 약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겁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약을 훔친 것은 당신 아닙니까? 게다가 이 일은 당신이 직접 계획한 일이고요. 당신이 주의를 기울였어야죠. 그러니 약은 당신이 훔친 것이고 내가 당신에게 건네 준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그리고 시후는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그리고.. 당신이 훔친 건 독약이었던 것이고, 당신 아버지에게 독약을 보낸 것도 당신이에요. 그리고 말이죠?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이 보낸 독약을 먹었죠.. 그리고 조금 뒤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모든 것은 다 당신이 저지른 일인데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죠? 하! 제가 당신더러 그런 독약을 빼앗으라고 시켰나요?"이치로는 시후의 말을 듣고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시후의 말이 맞았다. 처음부터 그가 사람을 데리고 최제천에게 가서 약을 훔치러 갔지만, 강탈한 것은 환약이 아니라 독약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결국 최제천과 시후가 연합하여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은 강도이고, 어디까지나 도둑질을 한 것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었으니까..그렇기에 가족 중.. 특히 자신의 남동생은 아마도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반드시 아버지를 죽인 죄명을 덮어씌워 자신의 목숨을 원할 것이다...이치로는 시후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저.. 선생님.. 이 일은 확실히 제 잘못입니다. 제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최선생에게 가서 약을 빼앗았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100억을 벌었으니 제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안 그러면 난 죽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당신이 아직 여기 있는 한, 잠시 개 사육장에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당신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절대 찾을 수 없을 테죠..”이치로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황급히 시후에게 인사했다. "고맙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