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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장

고바야시 이치로는 강탈한 신약을 비서에게 건넸고, 비서가 공항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뒤 한숨을 돌리며 "당신 도련님인가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안세진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절 따라오면 알게 됩니다.” 그러더니 옆에 있던 두 사람에게 눈짓을 했고, 두 사람은 곧바로 이치로를 좌우로 붙잡은 뒤 차 한 대에 밀어 넣었다.

차량 행렬은 신속하게 공항을 떠나 이화룡이 시 외곽에 소유하고 있는 개 사육장으로 향했다.

개 사육장으로 가는 길에 안세진은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도련님, 고바야시 이치로를 잡았습니다. 지금 그를 데리고 이화룡의 개 사육장으로 가겠습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사람을 보내서 마중 나가도록 하지요.”라고 상황을 알려주었다.

시후는 깊이 잠든 유나를 힐끗 쳐다보며 "그럼 5분 뒤에 우리 집 아래층으로 차를 보내주세요."라고 답했다.

지난 번 비싼 진주로 유나에게 팔찌를 만들어 준 이후, 유나는 늘 밤에는 거의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후는 아내가 자신이 어디에 가는지 물을까 걱정하지 않았다.

5분 뒤, 시후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롤스로이스 한 대가 이미 아래층에 주차되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시후를 본 적이 없었지만 그는 단번에 시후를 알아보고 공손히 뒷문을 열어 "도련님, 오셨습니까..?”라며 맞이해주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올라탔고, 차는 쏜살같이 이치로가 있는 장소로 달려갔다.

시후가 이화룡의 개 사육장에 도착했을 때 안세진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시후는 이화룡의 개 농장을 처음 방문했다. 이곳은 오랫동안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와 본 적은 없었다. 이 사육장은 규모가 굉장히 커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수많은 개가 한 그룹으로 모여 낮은 소리로 시후를 보며 짖어 댔다. 울음소리로 보아 모두가 대형견인 것 같아 보였다.

이화룡은 주로 투견용 개들을 사육하고 번식시키며 훈련시키기 위해 이 사육장을 운영한다고 했다. 조폭들은 투견에 열광하고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합이라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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