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이치로는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했다.아버님이 돌아가셨어? 그리고 자기가 가져온 약을 먹고 죽었다고..?! 이...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지? 설마.. 그 약이 자체로 독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에 그는 화가 났고, 다시 시후를 찾아가 상대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회사를 속여 100억을 뜯어낸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버지까지 독살하다니.. 이건 해도해도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은시후와 다시 대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자신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으니 다시 살아날 수도 없을 것이고 은시후가 그걸 다시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가 받은 100억을 되돌려주겠는가...?그 때 전화기 너머로 비서가 다급하게 말했다. “부회장님 당분간은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내일부터 일본 내의 야쿠자 패거리들이 부회장님을 찾으러 다닐 겁니다!"이 말을 듣자 이치로는 더욱 당황했다.이건 더 끔찍했다. 이제 자신의 머리에 10억이라는 현상금이 걸려 있었고 어떻게 죽을지도 몰랐다.그는 출발하기 전 시후의 말이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그는 분명 이화룡에게 자신이 울면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면 다시 자신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보아하니 그는 진작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던 것 같다....그렇다면.. 이 개자식! 그는 분명히 다른 약을 준비해두고 독약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다!!!이 순간 이치로는 시후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은 일본에 돌아갈 수도 없었다. 아무래도 야쿠자들이 자신을 쫓고 있으니 분명 서울에 있어도 도무지 숨을 곳이 없었다.보아하니, 은시후만이 자신의 살길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는 한국에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고 어떠한 조폭들이라도 그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다.그러자 그는 이화룡에게 "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를 다시 도련님께 보내 주십시오.. 제발요..”라고 외쳤다.
고바야시 이치로는 "우리 아버지가 그 약을 먹고 돌아가셨는데, 어째서 약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겁니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약을 훔친 것은 당신 아닙니까? 게다가 이 일은 당신이 직접 계획한 일이고요. 당신이 주의를 기울였어야죠. 그러니 약은 당신이 훔친 것이고 내가 당신에게 건네 준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그리고 시후는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그리고.. 당신이 훔친 건 독약이었던 것이고, 당신 아버지에게 독약을 보낸 것도 당신이에요. 그리고 말이죠?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이 보낸 독약을 먹었죠.. 그리고 조금 뒤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모든 것은 다 당신이 저지른 일인데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죠? 하! 제가 당신더러 그런 독약을 빼앗으라고 시켰나요?"이치로는 시후의 말을 듣고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시후의 말이 맞았다. 처음부터 그가 사람을 데리고 최제천에게 가서 약을 훔치러 갔지만, 강탈한 것은 환약이 아니라 독약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결국 최제천과 시후가 연합하여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은 강도이고, 어디까지나 도둑질을 한 것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었으니까..그렇기에 가족 중.. 특히 자신의 남동생은 아마도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반드시 아버지를 죽인 죄명을 덮어씌워 자신의 목숨을 원할 것이다...이치로는 시후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저.. 선생님.. 이 일은 확실히 제 잘못입니다. 제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최선생에게 가서 약을 빼앗았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100억을 벌었으니 제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안 그러면 난 죽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당신이 아직 여기 있는 한, 잠시 개 사육장에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당신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절대 찾을 수 없을 테죠..”이치로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황급히 시후에게 인사했다. "고맙
고바야시 이치로는 시후가 자신을 받아주었지만, 이미 그를 이치로의 동생 지로에게 팔아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시후는 이치로에게 동정심이 없었다.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증오를 하고 있었을 뿐...오늘 밤은 다행히 시후가 최 선생의 집에서 경계를 하면서 지켰기 때문에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지만.. 만약 자신이 이렇게 경계를 하지 않아서, 만일 최 선생이 진짜 약을 빼앗겼다면..? 물론 저 일본인이 시후 자신이 만든 환약을 분석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운이 좋아서 파악을 하게 된다면, 분명 환약을 자신들의 고바야시 제약에서 만들어 전 세계로 수출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일본의 모든 행동은, 그가 보기에 하나의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생각한 것이다.즉, 지금까지 개밥이 되어 죽은 여섯 명의 부하들도.. 멀리 도쿄에서 죽은 마사오 회장, 그리고 곧 동생의 손에 죽을 이치로 역시 시후의 생각에 모두 자업자득일 뿐이었다.날이 밝기 전, 안세진은 차를 몰고 시후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오늘 일로 안세진은 시후의 판단력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그는 사실 시후가 바로 LCS 그룹에서 쫓겨나 떠돌던 초라한 젊은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초라한 행색의 도련님은 이렇게 빠른 판단력과, 강심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서울에 있는 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자신을 깍듯하게 대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심지어 계략까지 활용하여 일본 제약 회사 회장과, 부회장을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놀리고 있었다.시후는 그들에게 100억을 뜯어냈을 뿐만 아니라, 마사오의 목숨을 앗아갔고 머지않아 이치로의 목숨도 앗아갈 것이었다.이런 수완은 안세진이 시후를 눈여겨보게 만들었고, 심지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도 강한 두려움과 경외심을 갖게 만들었다.시후는 뒷좌석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집에 거의 다 와 가자 그는 갑자기 안세진에게 말했다. "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김익수의 상황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몰래 내뿜은 에너지는 바로 김익수의 성기능을 망가뜨렸다. 즉, 평생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 선생이 그에게 약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만약 김익수가 굳이 치료를 하겠다고 약을 남용해서 회복을 시도한다면, 아마 약물이 몸에 쌓여 조직이 괴사하기 십상이다.보아하니, 아무래도 화신 제약에는 이번에 곤란한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보였다. 김익수는 결코 다루기 쉬운 인간이 아니었다. 결국 화신 제약을 달달 볶으며 자신을 치료할 때까지, 그는 절대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안세진은 또 최우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최우진은 지금 청산정신병원에 있습니다. 듣기로는 아주 괴상한 병에 걸렸다고 하는데요, 그의 아버지와 형이 급히 병원으로 갔고 전문가도 데려왔지만 병에는 차도가 없었다고 합니다."안세진은 "저도 틱톡, 유튜브 등에서 영상을 봤는데.. 이건 정말이지.. 별 일이 다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에 물었다. “그런데 그 아버지와 형은 무슨 일이죠?”안세진은 "지금 최우진의 집안은 현재 그의 할아버지 최현재가 회사의 오너입니다. 하지만 최우진의 아버지 최우식은 장남으로서 이미 대대적으로 재산을 승계하기 시작했으니 이변이 없는 한 그는 틀림없이 다음 회장이 될 겁니다. 최우진은 재작년 케임브리지 대학을 갓 졸업한 형 우신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최우신도 아버지의 지도 아래 일부 재산을 물려받았고, 최우식도 첫째 아들을 후계자로 키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설명해주었다.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최우진의 집안의 배경을 대충 알고 있었다. 강남에서 제일가는 집안으로 꼽히지만 시후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자신이 그들의 둘째 아들 최우진을 훈계한 것은, 바로 짐승 같은 놈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집안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불복한다면, 시후는 그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이때 안세진의
아침 7시. 유나는 잠에서 조금씩 깨어났다.시후는 인기척을 듣고, 빠르게 잠든 척 누워 있었다. 유나는 일어난 후, 침대에 앉아서 기지개를 켜며 잠든 시후를 바라보았고 바닥에 엎드려 자고 있는 시후를 보니 갑자기 마음이 아파왔다.시후는 자신과 결혼해 데릴사위가 된 이후부터 계속 바닥에서 잤지만 3년이 넘도록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불평을 하지도 않았다. 사실.. 결혼 초.. 유나는 정말 시후에게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게다가 그를 전혀 좋아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요 몇 년을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갈수록 시후가 곁에 있어야 자신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떨 때는 그가 갑자기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웠다.요사이 집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유나는 점점 더 시후야 말로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오히려 자신의 친척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할머니와 관련된 친척들은 자신의 가족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엄마 윤우선도 생각해보면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 윤우선의 눈에는 유나가 우선의 인생에서 부잣집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결혼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시후와 이혼하고 나서 부잣집 도련님과 결혼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반면 아버지는 늘 판단력이 흐려서 밖에서 일을 저지르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유나가 의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인물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 바닥에서 자고 있는 자신의 남편 시후야말로 가장 자신을 안심시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마음에서 따뜻한 기운이 솟아오르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방문이 느닷없이 열렸다.그녀가 고개를 들자마자, 엄마가 당당하게 잠옷을 입고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엄마, 뭐하는 거예요? 왜 노크도 안 하고 들어와요?”우선은 빠른 걸음으로 침대 반대편으로 달려가 고
7시 반, 시후는 잠에서 깬 척하고 일어나 세수를 한 후 밖으로 나가 물건을 산 뒤 조금 일찍 돌아왔다.유나는 밥을 먹고 빠르게 회사로 갔고, 장모인 우선은 밥을 다 먹은 뒤 장인 김상곤을 끌고 청년재 별장에 가 보았다. 아직 별장은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그녀는 이미 좀 인내심을 잃었기 때문이다.김상곤은 "별장 내부만 해도 층이 다르고, 합치면 평수가 얼마야?! 너무 넓어서 인테리어가 워낙 힘들지. 아마 적어도 반년 이상은 걸릴 테니까 당신이 조급해해도 아무런 소용없어!"라고 말했다.우선은 "난 몰라!! 난 이 낡은 집에서 충분히 살았어!! 만약 저기 별장이 다음 달에도 공사가 마무리 안 되면, 오피스텔에서 살더라도 더 이상 이딴 곳에서는 살 수 없다고!!" 라고 말했다.그러자 우선은 "당신은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옷 갈아입고 별장에 가보자고!! 나라도 빨리 하라고 재촉해야지! 안 그러면 당신이 사온 저 쓸데없는 골동품들 다 갖다 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라고 상곤을 협박했다.김상곤은 인생에서 추구하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저 골동품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는 늘 사온 것은 한결같이 누더기 아니면 사기를 당했지만 그는 그런 물건들이 모두 값어치가 있고, 지금 당장은 값어치가 없어도 몇 년만 기다리면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물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지금 우선이 그의 골동품들을 모두 버리겠다고 위협하자, 그는 즉시 부드럽게 말하며 "아이.. 여보 또 왜 그래~~ 내가 같이 가줄게!!”라고 했다.우선이 그의 등을 밀며 "아니 또 왜 밥을 먹고 있어!! 빨리 옷 갈아입어!”라고 소리 쳤다.김상곤은 울상을 지으며 "아니 아직 국 한 숟가락도 못 떴는데, 왜 벌써 일어나라는 거야!!"라고 말했다.“먹어, 먹어, 맨날 먹기만 해!?!!” 우선은 화가 나서 말했다. "당신 또 은시후처럼 아무짝에 쓸모 없는 인간이 될 거야?! 맨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할 일도 더럽게 없는!!?"그러자 김상곤은 "그래, 내가 그만
이때 제세당의 점원에 의해 이장명과 이학수는 가로 막혔다.“실례합니다만, 예약하셨나요?”점원은 매우 경계하며, 이장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장명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고, 게다가 요 며칠 제세당에 와서 난리를 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았기에 그는 함부로 사람을 들여보내지 못하는 중이었다."아.. 안녕하세요? 저는 화신 제약의 대표 이장명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는 최 선생을 앞서 한의학 박람회에서 뵈었거든요.. 그런데 그 때 저희가 실례를 범해서.. 오늘 특별히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최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사과할 기회를 주셨지요.."점원은 "글쎄요, 최 선생님께서는 예약자가 없으니 빨리 나가라고 하시는데요..?”라며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제발 화신 제약의 대표가 왔다고 알려....”"죄송합니다. 우리 제세당은 그런 제약 회사는 모릅니다. 어서 나가세요! 아니면 사람 부릅니다!!!"점원은 여전히 그들을 밀쳐 내며, 이장명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고 그대로 그를 밀어 밖으로 내보냈다."아이 저기요!! 할 말이 있어...ㅅ..ㅓ.." 이장명은 이 상황을 겪으며 당황했다.그가 오늘 온 것은, 그를 꼬드겨 김익수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김익수가 성기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살이 짓무른다면 화신 제약의 미래는 아마 참혹할 것이다..!그들이 생각하기에 지금 김익수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최제천 선생밖에 없었다. 그가 사실 김익수를 완전히 낫게 하지는 못해도, 그의 궤양만 낫게 한다면 화신 제약은 이 재난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께 최제천 선생의 얼굴도 못 봤다는 것을 알리게 되면, 당연히 그는 격노할 것이었다.화신 제약의 사생아 이학수는 곁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 아버지 이재하는 둘 중 아무나 이 위기를 해결한다면, 누구나 화신 제약의 회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학수 역시 가장 먼저 생각한 사람은 바로 최제천 선생이었다. 그러나
최 선생은 말을 마치자 소매를 한 번 휘둘렀고, 그들을 쫓아내려고 했다.이장명은 당황하며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모든 잘못은 다 저의 잘못입니다. 그냥 저를 때리고 욕하셔도 저는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번에 화신 제약에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 끔찍하게 죽어 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으실 겁니까?!! 제발요..!!”"허허.. 죄송합니다만, 저는 당신과 친한 관계도 아니고 이 일은 당신 집안 일입니다. 그러니 나와는 아~~무! 상관없으니 이곳에서 당장 떠나세요!!"이장명은 최 선생의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이학수에게서 금상자를 빼앗아 건넸다."선생님.. 이것은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 제발 웃으며 받아주세요! 아마 값으로 치면 5천만 원은 될 겁니다."그러나 최 선생은 금상자를 열지도 않은 채 "5천만 원? 하참! 난 5억, 50억, 아니 500억이라도 당신네 돈은 받지 않을 겁니다. 당장 나가세요!! 아무도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라고 호통을 쳤다.이때, 한쪽에서 줄곧 아무 말없던 이학수는, 한숨을 쉬며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최 선생에게 말했다."저.. 선생님.. 부디 자비를 베풀어 우리 회사를 좀 구해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애원합니다..”이렇게 차분한 이학수의 모습을 보고 최 선생은 조금 마음이 누그러졌다.그의 모습은 이장명보다 훨씬 교양 있고 예의 발랐다. 교만하고 자만심 넘치는 형과 비교하면 완전 딴판이었다.이장명은 이에 불만을 품고 이학수를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이 사생아 새끼가 연기를 꽤 잘하네?? 내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네가 지금 내 공을 가로채서 회사 회장 자리를 노리는 거야?!!” 그리고는 이장명은 이학수를 발로 걷어찼다. “이 사생아 새끼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화신 제약을 대표해서 무릎을 꿇어?!! 화신 제약을 대표해 무릎을 꿇는 건 나야!! 나만이 화신 제약의 자격이 있다고!!!”이학수는 발로 차서 땅에 넘어졌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황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