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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장

고바야시 이치로는 이 말을 듣자마자 혼비백산했다.

아버님이 돌아가셨어? 그리고 자기가 가져온 약을 먹고 죽었다고..?! 이...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지? 설마.. 그 약이 자체로 독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에 그는 화가 났고, 다시 시후를 찾아가 상대하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회사를 속여 100억을 뜯어낸 것도 모자라 자신의 아버지까지 독살하다니.. 이건 해도해도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은시후와 다시 대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자신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으니 다시 살아날 수도 없을 것이고 은시후가 그걸 다시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가 받은 100억을 되돌려주겠는가...?

그 때 전화기 너머로 비서가 다급하게 말했다. “부회장님 당분간은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내일부터 일본 내의 야쿠자 패거리들이 부회장님을 찾으러 다닐 겁니다!"

이 말을 듣자 이치로는 더욱 당황했다.

이건 더 끔찍했다. 이제 자신의 머리에 10억이라는 현상금이 걸려 있었고 어떻게 죽을지도 몰랐다.

그는 출발하기 전 시후의 말이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그는 분명 이화룡에게 자신이 울면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면 다시 자신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보아하니 그는 진작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개자식! 그는 분명히 다른 약을 준비해두고 독약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다!!!

이 순간 이치로는 시후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은 일본에 돌아갈 수도 없었다. 아무래도 야쿠자들이 자신을 쫓고 있으니 분명 서울에 있어도 도무지 숨을 곳이 없었다.

보아하니, 은시후만이 자신의 살길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는 한국에서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고 어떠한 조폭들이라도 그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그는 이화룡에게 "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를 다시 도련님께 보내 주십시오.. 제발요..”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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