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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8장

작가: 로드 리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9 17:30:07
그의 증증조부는 조선 말기에 이미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간 사람으로, 그 당시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과 함께 철도를 건설하는 일에 참여했다. 그때부터 김사년의 집안은 조선인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미국 땅에 점차 뿌리를 내렸다. 초창기에는 조선인 노동자로 미국에 온 김사년의 선조들은 당시 미국 사회에서 가장 하층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김사년의 집안은 미국에서 많은 자산을 소유한, 대표적인 한국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김사년의 집안은 상인의 핏줄을 이어받은 터라, 동포들을 단결시키고 함께 발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수십 년 전 김사년의 증조부는 뉴욕 한인회를 창립했고, 점차 이 한인회는 미국 최대의 한인회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김사년이 뉴욕 한인회 회장직에 오른 후, 그는 뉴욕 한인회를 전미 한인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회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을 통해 대부분의 미국 내 한인 모임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이름을 ‘전미 한인회’로 변경하는 데 뜻을 모았다.

김사년은 합병이 이루어진 후 첫 번째 전미 한인회 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와 시카고 한인회 역시도 뉴욕 한인회에 뒤지지 않는 막강한 권력과 능력이 있었기에, 그 회장들과의 경쟁은 늘 김사년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었다. 따라서 그는 늘 뉴욕 한인회가 합병되기 전에 존재감을 더욱 높이고 영향력을 키워 다른 두 회장들 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시기, 뉴욕 한인회의 상임 부회장이 혜리의 콘서트 협력 건을 뉴욕 한인회에게 특별히 위임했고, 이는 김사년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는 혜리의 미국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인 배호영까지 직접 그를 찾아온 것이다..!

미국에는 모든 한인회가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두 개의 재벌가가 있었는데, 세계적인 한국인 재벌가인 Samson 그룹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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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099장

    배호영의 가벼운 한마디는 김사년의 귀에 천둥처럼 꽂혔다. 미국 전역을 둘러보아도, 페이셔스 그룹 같은 거대 재벌가를 한인회에 초청한 곳은 아직 없었다. 많은 협회들의 입장에서는 페이셔스 그룹이 보유한 자산이 모든 회원의 자산을 합한 것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페이셔스 그룹은 딱히 한인회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마치 수십억 대의 자산가가 자산이 100만에서 200만 사이인 사람들만 가입하는 클럽에 가입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배호영이 직접 자신을 방문하여 뉴욕 한인회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김사년은 무척이나 흥분했다. 그래서 그는 급히 공손하게 물었다. “배 도련님, 저희와 어떤 협력을 하기를 원하시는 겁니까? 말씀해주시면 뉴욕 한인회 전체가 총력을 다해 노력해보지요!”배호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자선 사업을 좀 해보려 합니다.” “자선 사업이요?” 김사년은 놀라며 물었다. “배 도련님, 어떤 자선 사업을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배호영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북미의 동양인 고아들을 돕는 기금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일정 자금을 마련하여 북미의 고아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하고, 그들의 생활과 교육을 보장하려 합니다.”“아이고!” 김사년은 감탄하며 말했다. “배 도련님, 정말 마음이 넓으십니다..! 북미의 동양인 고아들은 많지 않지만, 정말 이곳에서 고아가 되면 국내에 있는 고아들 보다 상황이 훨씬 힘들 겁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기금을 마련해 준다면, 그 의미는 정말 크겠지요..!”김사년은 다시 물었다. “배 도련님, 이 문제는 어떻게 협력하면 될까요?” 배호영은 엄숙하게 말했다. “계획은 일단.. 제가 먼저 자금을 내고 자선 만찬을 열어 뉴욕에 있는 한국인 기업가들을 함께 초청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도 일정 수준의 돈을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러면 이 자선 기금이 공식적으로 설립될 겁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00장

    배호영이 장소를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로 정한 이유는 계획을 실행하기 더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배호영도 혜리가 자신의 호텔에서 사라진다면 호텔에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질 것을 잘 알지만, 그는 그런 뉴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호텔에 대한 부정적 뉴스보다 혜리가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이고, 또 한편으로는 오늘날 네티즌들은 금세 큰 사건들을 잊어버린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브랜드와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는 보통 한 달을 넘기지 않는다.과거에도 여러 호텔에서는 관리 소홀로 인해 여성 고객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이 발생하여, 호텔의 평판과 영업에 큰 타격이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면 늘 다시 평소와 같은 상태로 회복되곤 했다.김사년은 11일이라는 날짜를 듣고 곤란해하며 약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배호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배 도련님, 저희 한인회가 요즘 업무가 많아 11일은 좀 빠듯할 것 같습니다.. 혹시 15일 이후로 만찬을 미룰 수 있을까요?”“15일 이후요?” 배호영은 그 날짜가 혜리의 뉴욕 콘서트 날짜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왜 15일 이후로 해야 하죠? 아직 보름이나 남았는데, 만찬을 준비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텐데요?”그러자 김사년은 정중하게 설명했다. “배 도련님, 사실 저희 한인회의 상무 부회장이 얼마 전에 유명 케이팝 가수인 혜리 씨의 콘서트 협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배호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 도련님께서도 혜리 씨에 대해서는 들어 보셨겠지요?” 배호영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들어본 적 있습니다. 노래도 몇 곡 들어봤는데, 팬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김사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혜리 씨가 15일에 뉴욕에서 북미 투어의 첫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 소식은 못 들으셨습니까..?”배호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몰랐습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01장

    김사년은 배호영의 말을 듣고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드는 것 같았다. 만약 페이셔스 그룹을 뉴욕 한인회에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는 한인회 전체에 엄청난 공로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이셔스 그룹이 뉴욕 한인회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기라도 한다면 뉴욕 한인회는 다른 한인회들을 훨씬 능가하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김사년은 지금 전미 한인회의 첫 회장직을 두고 다른 지역의 한인회 회장들과 경쟁하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야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지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럴 때 페이셔스 그룹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전미 한인회의 초대 회장직은 그의 것이 될 것이 확실했다!김사년은 이를 생각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배호영에게 물었다. "배 도련님, 그 말.. 진심이십니까?""물론이죠!" 배호영은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언제나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이번 자선 만찬만 잘 준비해주시면, 제가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겁니다!"이 순간 김사년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그는 재빨리 말했다. "좋습니다, 도련님.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만 하십시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배호영은 그의 반응에 만족하며 미소를 지었다. "제 요구사항은 두 가지 뿐입니다. 첫째는 한인회에서 협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이고, 둘째는 11일 이루어질 자선 만찬에서 최대한 분위기를 성대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김사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네 그렇게 하지요! 오늘이라도 바로 도련님과의 협력을 공식 발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찬도 걱정 마십시오. 개인적으로 보장하지요. 아마도 우리 뉴욕 한인회 회원의 최소 80% 이상이 참여할 겁니다!" 김사년은 이미 기뻐하고 있었다. 배호영의 요구 두 가지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외부에 공식적으로 협력 발표를 하는 것쯤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페이셔스 그룹의 자선 만찬 초대라면, 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02장

    배호영은 올해 26~27세 정도로 한창 젊은 나이였고, 혜리도 올해 20대 중반으로 나이대가 비슷해 혹시라도 두 사람이 자선 만찬을 계기로 서로에게 끌려 좋은 인연을 맺는다면, 자신은 이 둘의 인연을 맺어준 중매인이 될 것이었다. 만약 중간에서 성공적인 중매를 이끌게 된다면, 자신은 뿌듯할 것이고 더불어 콩고물도 더 떨어질 지 모른다. 그래서 김사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배 도련님 걱정 마세요. 그럼 말씀하신 일은 바로 추진하겠습니다!”배호영은 김사년이 승낙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미끼를 김사년이 성공적으로 물었음을 알고 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그는 겉으로 웃으며 말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회장님!”......한 시간 후, 서울.밤 11시가 넘었지만, 혜리는 여전히 연습실에서 댄스팀과 함께 이번 콘서트를 위한 새로운 안무를 연습하고 있었다. 공연을 앞둔 시기에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근육 기억을 강화해야만 공연 중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그렇기에 때로는 팀 전체가 며칠 동안 밤을 꼬박 새우며 연습하기도 한다.이때 그녀의 매니저 김지우가 연습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지우는 안으로 들어와서 혜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는 말없이 옆 소파에 앉아 혜리의 연습을 지켜봤다.곡이 끝난 후에야 혜리가 말했다. “선생님, 잠시 쉬도록 하죠. 모두 10분 동안 쉬어요.”이제야 안도한 듯이 숨을 고르던 무용수 중 한 명이 혜리를 보고 놀라며 말했다. “혜리 언니... 체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우리는 거의 녹초가 됐는데 언니는 땀 한 방울도 안 흘려...”혜리는 자신이 연습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체력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예전에 시후가 회춘단을 탄 물을 주었을 때, 그 물을 마신 이후로 체력이 크게 향상되어 또래 여성들뿐 아니라 또래 남성들과 비교해도 체력의 부족함이 없어지게 되었다.체력이 크게 좋아지면서 연습에 몰입하게 되면 그녀는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백댄서들이 힘들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03장

    김지우가 그렇게 묻자, 혜리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왜? 이 자선 기금에 특별한 점이라도 있어?”“물론이지.” 김지우가 웃으며 말했다. “이 기금은 북미에 있는 동양인 고아들을 돕기 위한 거야. 그들이 사회에 나가 안정된 수입을 가질 때까지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하는 걸 목표로 해.”혜리는 이 말을 듣고 감동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고아들을 돕는 거였구나.. 정말 의미 있는 일이네..? 그럼 그날 저녁에 시간이 되는지 한번 확인해줘. 시간이 괜찮다면 나도 참석해야겠다.”김지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역시 너야. 시후 오빠가 고아라서 그런지.. 고아들을 돕는 자선행사는 너에게 훨씬 특별하게 다가오지? 그럼 넌 고독한 노인들을 돕는 건 중요하지 않은 거야?”혜리는 얼굴이 발그레해지며 급히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잖아! 이상한 소리 하지 마!”김지우는 킥킥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언제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그래? 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잖아.”혜리는 당황하며 말했다. “아, 정말 그런 뜻 아니라니까... 나는 그냥.. 그냥..”김지우는 웃으며 그녀를 재촉했다. “얼버무리지 말고 말해봐. 그냥 뭐?”혜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김지우를 흘겨보며 결심한 듯 말했다. “언니 말이 맞아. 난 고아들을 돕는 자선행사를 더 특별하게 여겨. 이건 애정이야. 왜? 그러면 안 되나? 시후 오빠가 과거에 보육원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잖아.. 그 시절 동안 내가 오빠를 보살펴줄 수는 없었지만, 다른 고아들의 어린 시절은 조금이나마 내가 도울 수 있어. 이런 방식으로 난 마음의 위안을 얻는 거야. 이 나쁜 언니, 결국 날 인정하게 만들고 말았네. 이제 됐지?”김지우는 그녀의 진지한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네가 인정하니 됐어. 네 마음은 내가 전적으로 공감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가. 그래서 난 이 자선 기금의 목적을 네가 알고 나서 결정하길 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04장

    김지우는 자세를 똑바로 하고 혜리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말하는 ‘쓸데없는 노력’이라는 건.. 누군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 있는데, 네가 산 아래에서 아무리 그 사람을 소리 높여 불러도 그 사람은 네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거야. 네 상황에 맞춰 말하자면, 시후 오빠가 아직 너와 결혼할 마음이 없는데, 너만 여기서 계속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 3년 후에도 그의 생각은 지금과 똑같을 거라고! 여전히 너와 결혼할 생각이 없을 거란 말이지. 그렇게 되면 넌 어떻게 할 건데? 또 3년을 기다리고 또 다시 쓸데없이 노력을 할 거야?”혜리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지우의 말이 모두 옳다는 것을 순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김지우에게 겸손하게 물었다. “언니.. 그럼 제발 나 좀 도와 줘.. 내가 어떻게 해야 쓸데없는 노력을 멈추고 진짜 필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김지우는 즉시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여우 같은 여자들을 봐. 왜 사람들이 그들을 욕할까? 그건 그들이 쓸데없는 노력은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지. 그런 애들은 자기가 이미 싫어하고 버리려는 물건이라도 상대가 관심을 보이면, 마치 그 물건이 자신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그 물건을 줄 때 얼마나 아까운지 보여주려 애쓰지.” 김지우는 이어서 말했다. “물론,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시후 오빠를 위해서 네가 어떠한 진심 어린 노력을 했는지, 오빠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야. 이번 자선 만찬을 예로 들어볼까? 내가 고아들을 돕기 위한 기금이라고 말하니, 넌 바로 참석하기로 결정했어. 이런 게 바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이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전제조건만 있어야 해. 그게 뭔 지 알겠어?”혜리는 혼란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김지우는 깊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이 바보야..! 유일한 전제는 시후 오빠가 참석하는 거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05장

    김지우의 영감을 받은 고은서는 혼자 휴게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들었다. 휴게실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곧장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시후는 호텔의 소파에 누워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유나는 수업을 들으러 간 상황이었고, 시후는 호텔에 혼자 남아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도민의 사람들이 잇달아 뉴욕에 속속 도착했지만, 여전히 제임스와 관련된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했다. 제임스는 뉴욕에 도착한 후, 마치 마법을 부려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듯 자취를 감췄고, 한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은서가 전화를 걸자,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후 오빠, 지금 바빠?”“아니..” 시후는 기지개를 켜며 웃었다. “하하.. 은서야, 난 지금 엄청 게으름 피우고 있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고은서는 약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있잖아.. 내가 곧 미국에 가잖아..? 마침 뉴욕에서 한인회가 주최하는 자선 만찬에 날 초대했거든..”“자선 만찬이라..” 시후는 별다른 생각 없이 웃으며 말했다. “시간 있으면 가 봐. 하지만 너무 피곤하거나 시간이 없으면 적당히 거절해도 되지 않아..?”고은서는 서둘러 말했다. “사실 난 가고 싶어. 이번 자선 만찬의 주제가 정말 의미가 있거든.. 북미에 있는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거야.”“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뜻깊은 일이네. 하지만 네 상황에 맞춰서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고은서는 목소리를 낮추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시후 오빠.. 사실 내가 전화한 건.. 11일에 시간이 있으면 나랑 같이 가줄 수 있나 해서야.. 어차피 뉴욕까지도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시후는 고은서의 청을 듣고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할 생각이었다. 고은서는 ‘혜리’라는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자선 만찬은 공개 행사일 것이기에 자신이 그녀와 함께 참석하면 언론의 보도와 추측을 불러올 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06장

    결국 양측의 차이가 너무 큰 것이다. 뉴욕의 한인회에서 Samson 그룹의 아는 사람을 찾는 것은 국가 대표 축구팀에서 메시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이 소식을 들은 시후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임스를 찾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어, 고은서가 뉴욕에 도착하면 사람을 붙여 그녀의 안전을 보호할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한편, 고은서는 시후가 자선 만찬에 동행하기로 한 후 곧장 이 소식을 상대 측에 전달했다. 한인회의 회장 김사년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흥분하여, 즉시 이 좋은 소식을 배호영에게 알렸다. 배호영은 당연히 무척 흥분했다. 그에게는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제임스가 설계한 이 미끼가 이렇게 효과적일 줄이야. 그저 가벼운 수로 K-pop 스타 혜리를 쉽게 끌어들일 줄이야. 배호영은 제임스를 서재로 불러들여, 만나자마자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제임스! 넌 정말 대단해! 큰 물고기가 이렇게 쉽게 걸려들 줄이야!”제임스는 약간 놀란 뒤, 곧바로 다급하게 물었다. “도련님, 설마 혜리가 자선 만찬 참석에 이미 동의한 겁니까?”“맞아!” 배호영은 흥분하며 말했다. “네가 짠 그 대본을 김사년에게 그대로 전했더니, 김사년이 바로 승낙하더군.”제임스는 웃으며 말했다. “아, 정말 잘 됐네요! 이제 우리에겐 혜리를 겨냥해 계획을 세울 시간이 충분히 있겠습니다!”배호영은 제임스를 보며 칭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임스, 네 머리는 정말 뛰어나. 나는 이번 일이 힘들 줄 알았고, 마지막에는 길거리 총격전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넌 정말 타고난 악당이야!”제임스는 웃으며 겸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것도 전부 도련님이 주신 영감 덕분이죠.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제가 감히 혜리를 겨냥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배호영은 웃으며 말했다. “많은 일이 그렇지. 때로는 널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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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63장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62장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61장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60장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9장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8장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7장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6장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5장

    제이크 한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곧바로 기리시 카나드를 보며 물었다. "일본인들이라니, 무슨 이야기죠?" 기리시 카나드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저는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된 것이고, 같은 날 고용된 임시직이 열 몇 명이었는데, 그 중에 일본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그들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제이크 한은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겼죠?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어요. 특징이라면, 전부 표정이 진지하고 웃지도 않았죠. 말은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서로 의사소통을 했고,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이크 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들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일본인인 걸 알았죠?" 기리시 카나드는 대답했다. "오가면서 우연히 그들 중 한 명의 휴대폰 화면을 봤는데,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더라고요."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과 교류가 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리시 카나드가 답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배정받았는데, 그들은 곧 다른 업무로 배치되더니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제이크 한은 계속해서 물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고용된 담당자는 누구였죠? 업무를 배정해 준 사람은? 특히 그 일본인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서둘러 대답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크리스 씨인데, 구체적인 이름은 잘 모릅니다..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고, 중간에 그 일본인들에게 다른 업무를 배정한 것도 그였습니다." 제이크 한은 호텔 직원 명단을 꺼내 크리스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아 기리시 카나드 앞에 내밀며 물었다. "이 사람이 맞나요?" 기리시 카나드는 명단의 사진을 보자마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입니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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