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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1장

김사년은 배호영의 말을 듣고 갑자기 정신이 번뜩 드는 것 같았다. 만약 페이셔스 그룹을 뉴욕 한인회에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는 한인회 전체에 엄청난 공로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이셔스 그룹이 뉴욕 한인회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기라도 한다면 뉴욕 한인회는 다른 한인회들을 훨씬 능가하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김사년은 지금 전미 한인회의 첫 회장직을 두고 다른 지역의 한인회 회장들과 경쟁하고 있었기에 어떻게 해야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지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럴 때 페이셔스 그룹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전미 한인회의 초대 회장직은 그의 것이 될 것이 확실했다!

김사년은 이를 생각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배호영에게 물었다. "배 도련님, 그 말.. 진심이십니까?"

"물론이죠!" 배호영은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언제나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이번 자선 만찬만 잘 준비해주시면, 제가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겁니다!"

이 순간 김사년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그는 재빨리 말했다. "좋습니다, 도련님.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만 하십시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배호영은 그의 반응에 만족하며 미소를 지었다. "제 요구사항은 두 가지 뿐입니다. 첫째는 한인회에서 협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이고, 둘째는 11일 이루어질 자선 만찬에서 최대한 분위기를 성대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김사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네 그렇게 하지요! 오늘이라도 바로 도련님과의 협력을 공식 발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찬도 걱정 마십시오. 개인적으로 보장하지요. 아마도 우리 뉴욕 한인회 회원의 최소 80% 이상이 참여할 겁니다!" 김사년은 이미 기뻐하고 있었다. 배호영의 요구 두 가지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외부에 공식적으로 협력 발표를 하는 것쯤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페이셔스 그룹의 자선 만찬 초대라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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