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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5장

김지우의 영감을 받은 고은서는 혼자 휴게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들었다. 휴게실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곧장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시후는 호텔의 소파에 누워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유나는 수업을 들으러 간 상황이었고, 시후는 호텔에 혼자 남아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도민의 사람들이 잇달아 뉴욕에 속속 도착했지만, 여전히 제임스와 관련된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했다. 제임스는 뉴욕에 도착한 후, 마치 마법을 부려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듯 자취를 감췄고, 한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고은서가 전화를 걸자,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후 오빠, 지금 바빠?”

“아니..” 시후는 기지개를 켜며 웃었다. “하하.. 은서야, 난 지금 엄청 게으름 피우고 있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

고은서는 약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있잖아.. 내가 곧 미국에 가잖아..? 마침 뉴욕에서 한인회가 주최하는 자선 만찬에 날 초대했거든..”

“자선 만찬이라..” 시후는 별다른 생각 없이 웃으며 말했다. “시간 있으면 가 봐. 하지만 너무 피곤하거나 시간이 없으면 적당히 거절해도 되지 않아..?”

고은서는 서둘러 말했다. “사실 난 가고 싶어. 이번 자선 만찬의 주제가 정말 의미가 있거든.. 북미에 있는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거야.”

“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뜻깊은 일이네. 하지만 네 상황에 맞춰서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고은서는 목소리를 낮추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시후 오빠.. 사실 내가 전화한 건.. 11일에 시간이 있으면 나랑 같이 가줄 수 있나 해서야.. 어차피 뉴욕까지도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

시후는 고은서의 청을 듣고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할 생각이었다. 고은서는 ‘혜리’라는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자선 만찬은 공개 행사일 것이기에 자신이 그녀와 함께 참석하면 언론의 보도와 추측을 불러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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