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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0장

배호영이 장소를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로 정한 이유는 계획을 실행하기 더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배호영도 혜리가 자신의 호텔에서 사라진다면 호텔에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질 것을 잘 알지만, 그는 그런 뉴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호텔에 대한 부정적 뉴스보다 혜리가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이고, 또 한편으로는 오늘날 네티즌들은 금세 큰 사건들을 잊어버린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브랜드와 관련된 부정적인 뉴스는 보통 한 달을 넘기지 않는다.

과거에도 여러 호텔에서는 관리 소홀로 인해 여성 고객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이 발생하여, 호텔의 평판과 영업에 큰 타격이 있었지만 한 달이 지나면 늘 다시 평소와 같은 상태로 회복되곤 했다.

김사년은 11일이라는 날짜를 듣고 곤란해하며 약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배호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배 도련님, 저희 한인회가 요즘 업무가 많아 11일은 좀 빠듯할 것 같습니다.. 혹시 15일 이후로 만찬을 미룰 수 있을까요?”

“15일 이후요?” 배호영은 그 날짜가 혜리의 뉴욕 콘서트 날짜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 “왜 15일 이후로 해야 하죠? 아직 보름이나 남았는데, 만찬을 준비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텐데요?”

그러자 김사년은 정중하게 설명했다. “배 도련님, 사실 저희 한인회의 상무 부회장이 얼마 전에 유명 케이팝 가수인 혜리 씨의 콘서트 협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배호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 도련님께서도 혜리 씨에 대해서는 들어 보셨겠지요?”

배호영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들어본 적 있습니다. 노래도 몇 곡 들어봤는데, 팬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사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혜리 씨가 15일에 뉴욕에서 북미 투어의 첫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 소식은 못 들으셨습니까..?”

배호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몰랐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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