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4099장

배호영의 가벼운 한마디는 김사년의 귀에 천둥처럼 꽂혔다.

미국 전역을 둘러보아도, 페이셔스 그룹 같은 거대 재벌가를 한인회에 초청한 곳은 아직 없었다. 많은 협회들의 입장에서는 페이셔스 그룹이 보유한 자산이 모든 회원의 자산을 합한 것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페이셔스 그룹은 딱히 한인회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마치 수십억 대의 자산가가 자산이 100만에서 200만 사이인 사람들만 가입하는 클럽에 가입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배호영이 직접 자신을 방문하여 뉴욕 한인회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김사년은 무척이나 흥분했다. 그래서 그는 급히 공손하게 물었다. “배 도련님, 저희와 어떤 협력을 하기를 원하시는 겁니까? 말씀해주시면 뉴욕 한인회 전체가 총력을 다해 노력해보지요!”

배호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자선 사업을 좀 해보려 합니다.”

“자선 사업이요?” 김사년은 놀라며 물었다. “배 도련님, 어떤 자선 사업을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배호영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북미의 동양인 고아들을 돕는 기금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일정 자금을 마련하여 북미의 고아들에게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하고, 그들의 생활과 교육을 보장하려 합니다.”

“아이고!” 김사년은 감탄하며 말했다. “배 도련님, 정말 마음이 넓으십니다..! 북미의 동양인 고아들은 많지 않지만, 정말 이곳에서 고아가 되면 국내에 있는 고아들 보다 상황이 훨씬 힘들 겁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기금을 마련해 준다면, 그 의미는 정말 크겠지요..!”

김사년은 다시 물었다. “배 도련님, 이 문제는 어떻게 협력하면 될까요?”

배호영은 엄숙하게 말했다. “계획은 일단.. 제가 먼저 자금을 내고 자선 만찬을 열어 뉴욕에 있는 한국인 기업가들을 함께 초청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도 일정 수준의 돈을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러면 이 자선 기금이 공식적으로 설립될 겁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