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는 자세를 똑바로 하고 혜리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말하는 ‘쓸데없는 노력’이라는 건.. 누군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 있는데, 네가 산 아래에서 아무리 그 사람을 소리 높여 불러도 그 사람은 네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거야. 네 상황에 맞춰 말하자면, 시후 오빠가 아직 너와 결혼할 마음이 없는데, 너만 여기서 계속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 3년 후에도 그의 생각은 지금과 똑같을 거라고! 여전히 너와 결혼할 생각이 없을 거란 말이지. 그렇게 되면 넌 어떻게 할 건데? 또 3년을 기다리고 또 다시 쓸데없이 노력을 할 거야?”혜리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지우의 말이 모두 옳다는 것을 순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김지우에게 겸손하게 물었다. “언니.. 그럼 제발 나 좀 도와 줘.. 내가 어떻게 해야 쓸데없는 노력을 멈추고 진짜 필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김지우는 즉시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여우 같은 여자들을 봐. 왜 사람들이 그들을 욕할까? 그건 그들이 쓸데없는 노력은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지. 그런 애들은 자기가 이미 싫어하고 버리려는 물건이라도 상대가 관심을 보이면, 마치 그 물건이 자신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그 물건을 줄 때 얼마나 아까운지 보여주려 애쓰지.” 김지우는 이어서 말했다. “물론,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시후 오빠를 위해서 네가 어떠한 진심 어린 노력을 했는지, 오빠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거야. 이번 자선 만찬을 예로 들어볼까? 내가 고아들을 돕기 위한 기금이라고 말하니, 넌 바로 참석하기로 결정했어. 이런 게 바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이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전제조건만 있어야 해. 그게 뭔 지 알겠어?”혜리는 혼란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김지우는 깊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이 바보야..! 유일한 전제는 시후 오빠가 참석하는 거야!
김지우의 영감을 받은 고은서는 혼자 휴게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들었다. 휴게실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곧장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시후는 호텔의 소파에 누워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유나는 수업을 들으러 간 상황이었고, 시후는 호텔에 혼자 남아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도민의 사람들이 잇달아 뉴욕에 속속 도착했지만, 여전히 제임스와 관련된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했다. 제임스는 뉴욕에 도착한 후, 마치 마법을 부려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듯 자취를 감췄고, 한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은서가 전화를 걸자,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후 오빠, 지금 바빠?”“아니..” 시후는 기지개를 켜며 웃었다. “하하.. 은서야, 난 지금 엄청 게으름 피우고 있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고은서는 약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있잖아.. 내가 곧 미국에 가잖아..? 마침 뉴욕에서 한인회가 주최하는 자선 만찬에 날 초대했거든..”“자선 만찬이라..” 시후는 별다른 생각 없이 웃으며 말했다. “시간 있으면 가 봐. 하지만 너무 피곤하거나 시간이 없으면 적당히 거절해도 되지 않아..?”고은서는 서둘러 말했다. “사실 난 가고 싶어. 이번 자선 만찬의 주제가 정말 의미가 있거든.. 북미에 있는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거야.”“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뜻깊은 일이네. 하지만 네 상황에 맞춰서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고은서는 목소리를 낮추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시후 오빠.. 사실 내가 전화한 건.. 11일에 시간이 있으면 나랑 같이 가줄 수 있나 해서야.. 어차피 뉴욕까지도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시후는 고은서의 청을 듣고 처음에는 완곡하게 거절할 생각이었다. 고은서는 ‘혜리’라는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자선 만찬은 공개 행사일 것이기에 자신이 그녀와 함께 참석하면 언론의 보도와 추측을 불러올 수
결국 양측의 차이가 너무 큰 것이다. 뉴욕의 한인회에서 Samson 그룹의 아는 사람을 찾는 것은 국가 대표 축구팀에서 메시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이 소식을 들은 시후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임스를 찾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어, 고은서가 뉴욕에 도착하면 사람을 붙여 그녀의 안전을 보호할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한편, 고은서는 시후가 자선 만찬에 동행하기로 한 후 곧장 이 소식을 상대 측에 전달했다. 한인회의 회장 김사년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흥분하여, 즉시 이 좋은 소식을 배호영에게 알렸다. 배호영은 당연히 무척 흥분했다. 그에게는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제임스가 설계한 이 미끼가 이렇게 효과적일 줄이야. 그저 가벼운 수로 K-pop 스타 혜리를 쉽게 끌어들일 줄이야. 배호영은 제임스를 서재로 불러들여, 만나자마자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제임스! 넌 정말 대단해! 큰 물고기가 이렇게 쉽게 걸려들 줄이야!”제임스는 약간 놀란 뒤, 곧바로 다급하게 물었다. “도련님, 설마 혜리가 자선 만찬 참석에 이미 동의한 겁니까?”“맞아!” 배호영은 흥분하며 말했다. “네가 짠 그 대본을 김사년에게 그대로 전했더니, 김사년이 바로 승낙하더군.”제임스는 웃으며 말했다. “아, 정말 잘 됐네요! 이제 우리에겐 혜리를 겨냥해 계획을 세울 시간이 충분히 있겠습니다!”배호영은 제임스를 보며 칭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임스, 네 머리는 정말 뛰어나. 나는 이번 일이 힘들 줄 알았고, 마지막에는 길거리 총격전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넌 정말 타고난 악당이야!”제임스는 웃으며 겸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것도 전부 도련님이 주신 영감 덕분이죠. 도련님이 아니었다면 제가 감히 혜리를 겨냥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배호영은 웃으며 말했다. “많은 일이 그렇지. 때로는 널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것
며칠 동안 블랙 드래곤은 뉴욕으로 천 명 이상의 병력을 보냈지만 여전히 제임스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성도민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거의 매일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사죄했다.하지만 시후는 성도민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단서라는 것이 일종의 연쇄 고리와 같아서 어느 한 고리가 빠지면 전체를 복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블랙 드래곤뿐만 아니라 미국의 CIA라 할지라도 모든 범죄자들과 사건의 전말을 밝히지 못할 때가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는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실종되었고, 블랙 드래곤이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의 행방을 쉽게 찾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이에 성도민은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제임스가 뉴욕에 도착한 직후의 일정 시간 동안 공항에 드나든 모든 차량과 헬기를 조사하여, 이 교통수단의 소유주를 하나씩 확인하고 그가 제임스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이 방법을 부정했다. 시후는 제임스가 뉴욕에 강력한 배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임을 점점 더 강력하게 느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이토록 완벽하게 사라질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도민이 교통수단을 조사하게 되면 아무리 은밀하게 하더라도 상대의 경계 체계에 걸리게 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상대에게 경고하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제임스의 행방에 대해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제임스가 평생 숨어 지낼 수 없으며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 확신했다. 자신이 구석구석 뒤질 필요도 없었으며, 언젠가는 스스로 나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현재 블랙 드래곤은 뉴욕에 많은 병력을 배치해 두었고,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모든 연계자를 한꺼번에 잡아낼 수 있을 터였다.제임스는 현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혜리를 겨냥해 설계하고 있는 계획을 착실히 진행 중이었다. 그는 매일 배호영과 함께 뉴욕 WF 호텔을 방문했는데, 모든 시간 동안 배호영과 함
잠시 이야기를 멈췄다가, 제임스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일단 목표 인물이 실내로 들어가게 되면, 보안 요원들은 먼저 실내 환경을 점검하여 도청기나 몰래 카메라 같은 장비가 있는지, 또는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한 후 실내가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출입구를.. 보통 문과 창문에만 신경을 씁니다. 일반적으로 실내 운영 과정은 입구를 지키는 경호원이 있고, 실내에는 침실을 제외한 창문 근처에 경호원이 배치됩니다. 만약 1층에 창가 쪽 객실이라면 창문 밖에도 사람이 배치되지요. 그렇다면 외부에서 공격이 있으면 문 밖에 있던 경호원들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내부에 있는 사람도 즉시 알아챕니다. 우리가 창문을 통해 침입한다면, 1층에 있는 외부 경호원을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고, 고층에 있을 경우 창문 가까이의 경호원과도 맞서야 합니다. 창 바깥에 있는 인원에게 손을 쓰면 실내에 있는 경호원들이 대응할 시간이 충분히 생길 것이고, 창문 주변에 있는 인원들에게 손을 쓰면 문 밖에 있는 경호원들이 즉시 지원하겠죠. 그래서 가능한 창문이 없는 공간을 혜리의 휴게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창문이 없으면 경호원들도 경계를 늦출 것이고, 혜리가 휴게실 안에 있으면 경호원들은 문 밖에서만 경호를 할 것이기 때문에 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배호영은 곧바로 물었다. “어떻게 공격할 계획이지? 닌자들을 미리 내부에 숨길 수도 없잖아?”“물론 그건 불가능합니다.” 제임스가 설명했다. “닌자들을 종업원으로 위장 시켜 문 밖에 있는 경호원들을 조용히 처리하게 할 겁니다. 닌자들은 흔적 없이 사람을 처리하는 데 뛰어나니, 문 밖에 있는 경호원들만 조용히 제거하면 혜리는 완전히 우리의 통제 아래 놓일 것입니다.”배호영은 걱정스레 물었다. “닌자들이 경호원을 처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거야? 그리고 문 앞에 몇 명이나 경호원들이 있을지 알 수 있나? 실수로 총을 쏘기라도 한다면 끝장인데.”제임스는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도련님의 영역입니다. 모든 것을 결
제임스의 모든 계획은 배호영의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들었다. 들어보니,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획되어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슨 일이 터지더라도 자신의 집안이 소유한 WF 호텔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결국 이 사건은 내부자에 의한 일이기에 모든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크리스에게 돌릴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배호영은 물었다. “그렇다면 크리스의 가족은 어떻게 되는 거지?”제임스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지요. 모두 제거할 수밖에.. 닌자들이 크리스의 가족들을 납치해오면 바로 제 부하들에게 넘기시고, 사건이 벌어진 후 닌자들은 미국을 떠나는 동시에 크리스의 가족들을 모두 제거할 것입니다. 경찰이 크리스의 가족 시신을 발견하게 되면 닌자들이 입막음을 위해 그들을 살해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고, 자연스레 제 이야기를 더 믿게 되겠죠.”배호영은 놀라서 되물었다. “가족들을 모두? 아이들이 4명이나 있지 않던가..?”제임스는 고개를 젓고는 손가락을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려 말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9명입니다. 제가 알아보니 크리스는 자녀가 많아 두 명의 가정부를 고용하고 있었고, 그의 부모님도 지난 달에 뉴욕으로 모셔 왔더군요. 그러니 총 9명이죠.”평소에 범죄를 서슴지 않는 배호영도 이 이야기를 듣고 다소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9명을 전부 처리한다고?”“물론입니다!” 제임스는 확고히 말했다. “한 명도 남겨둘 수 없어요. 그래야 이 거짓말이 완벽하게 성립될 테니까요. 모두가 죽으면, 사람들은 닌자들이 혜리를 납치했고, 중간에 무고한 이들을 잔인하게 죽였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당신이 이 일에 연루되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요!”배호영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네 계획대로 진행하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물었다. “만약 경찰이 닌자들을 추적하면 어떻게 하지?”“상관없습니다.” 제임스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을 태운 배를 대서양
마침내 승자가 된 이토 유키히코는 이가 가문을 여러 차례 압박해왔고, 이가 가문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가 가문의 힘이 크게 쇠퇴하자, 이토 유키히코는 위태롭게 변한 닌자 가문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이번 세대의 이가 가문 지도자 핫토리 한조는 이가 닌자의 미래를 위해, 이토 그룹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핫토리 한조라는 이름은 실제로는 일종의 칭호로, 이가 가문의 수장이 자리를 계승할 때마다 본명을 핫토리 한조로 바꾸는 전통이 있었다.현재의 이가 가문 핫토리 한조는 조금 전 미국에서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전화 속의 낯선 사내는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넸다. 그는 8천만 달러에 8명의 이가 닌자를 고용해 미국에서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록 상대는 임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8천만 달러라는 금액은 핫토리 한조를 매우 흔들리게 만들었다. 마츠모토 그룹이 망한 뒤, 이가 가문의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지금은 이토 그룹에 굴복했지만 이토 그룹의 큰 신임을 얻지 못하여, 이토 그룹으로부터도 임무를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가 가문은 최근 수익이 줄어드는 바람에 재정난이 점점 커졌고, 닌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양성 중인 닌자들까지 합하면 이가 가문은 수백 명을 부양해야 했다. 그러니 그들이 매일 지출하고 있는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었다. 수익이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닌자 일을 지속할 수 없게 될 것이고, 결국 다른 분야로 빠져나가 가문에는 남아 있는 인재가 점차 소멸할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8천만 달러짜리 임무는 핫토리 한조를 매우 흥분하게 만들었다. 이 돈이 들어오면, 이가 가문은 3년 동안 절약하며 버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별다른 고민 없이 이 요청을 수락했으며, 유일한 조건으로 50%의 선금을 요구했다. 미국의 고객은 망설이지 않고, 한 시간 내에 4천만 달러라는 거액을 계좌로 송금했다. 동시에, 고객은 이틀 안에 뉴욕에 닌자를
제임스는 이가 가문에게 약속한 8천만 달러를 두 번에 나누어 지급하기로 했다. 먼저 50%의 선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제임스는 만약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망자 한 명당 추가로 200만 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핫토리 한조는 이번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자신의 외동아들인 핫토리 카즈오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카즈오를 불러 상황을 설명한 후, "카즈오, 오늘 당장 믿을 만한 7명의 정예 닌자를 뽑아 가능한 빨리 미국으로 출발하도록 해라!"라고 당부했다.핫토리 카즈오는 다소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버님, 저희가 이미 이토 그룹에 충성을 맹세한 이상, 이 일을 하는 것을 그들에게 보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만약 우리가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을 알게 되면 문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핫토리 한조는 손을 내저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토 그룹은 신경 쓰지 마라. 이토 그룹 사람들은 우리 이가 닌자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아. 우리가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한 지 꽤 되었지만, 그동안 우리를 단 한 번 밖에 쓰지 않았고, 그것도 바로 블랙 드래곤과 맞붙기 위해 한국으로 갔던 그때 뿐이었다. 그 외에는 우리를 전혀 쓰지 않고 있어.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닌자들은 굶어 죽게 될 거다!"그는 이토 그룹의 이토 나나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말했다. "이토 그룹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토 나나코 또한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단 말이야. 한국으로 출발할 때 그녀는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이 누구인지 말해주지도 않았다. 장소에 도착해서야 상대가 바로 악명 높은 블랙 드래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건 분명히 우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나 다름없다!"그러자 핫토리 카즈오는 서둘러 말했다. "아버님, 그 일을 그렇게까지 해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 구름산에서의 LCS 그룹의 능력은 실로 대단했으며, 이토 아가씨는 그 능력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토 아가씨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