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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6장

경매가 완전히 끝나고, 유나는 시후와의 미국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머무른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두 개의 큰 캐리어를 꼼꼼하게 챙기고, 필요한 물건들에 대한 체크리스트까지 작성하여 하나하나 준비해 나갔다. 유나는 빠트리는 것이 없도록 꼼꼼하게 물건들을 챙겼다.

그에 비해 시후는 간단하게 짐을 쌌다. 그는 갈아입을 옷 몇 벌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 시후는 다양한 짐을 챙기느라 애쓰느니, 가볍게 출발해서 미국에 도착한 후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하고 효율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뜰한 성격의 유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집에 있는 물건들을 잘 챙겨가면, 미국에서 추가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되어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후는 아내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여행과 숙소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시후는 뉴욕으로 가는 일등석 비행기 표 두 장을 예매했고, 뉴욕에서 쓸 아우디 A6 왜건도 예약했다. 미국에서는 국제면허증을 인정하기 때문에 시후는 미리 면허증을 준비해 두었고, 도착하면 차량을 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었다. 숙소는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근처에 위치한 힐튼 호텔의 유일한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을 예약했다. 이 프레지덴셜 스위트 룸은 100평이 넘는 규모로,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컸다. 하지만 시후는 그곳의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헬스장도 갖춰져 있었고, 호텔 최상층에 위치해 있어 옥상 수영장도 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곳에 머물면 다른 호텔 투숙객들과 거의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다.

시후와 유나가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 김상곤도 자신의 중국 여행을 위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도 시후와 유나와 같은 날 출발하기는 했지만, 김상곤의 비행기는 아침 8시 30분 출발이었고, 시후와 유나는 정오 12시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이번에 김상곤은 한미정과 함께 한국으로 교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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