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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9장

켈리 웨어슬러는 잠시 망설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도 있겠네요." 켈리 웨어슬러는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배유현이 그녀의 할아버지와 함께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배유현은 큰아버지에게 흔적을 들키지 않기 위해 떠날 때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켈리 웨어슬러는 이 일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배유현은 페이셔스 그룹의 장녀로, 자신과는 전혀 다른 계급의 사람이라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굳이 자신에게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일을 뒤로하고 웃으며 말했다. "일단 제니퍼는 신경 쓰지 말아요. 나중에 바쁜 일이 끝나면 우리를 찾아올지도 몰라요."

그때, 시후도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벨보이에게 맡긴 뒤 두 사람에게 다가와 말했다. "절차는 다 끝났습니다. 웨어슬러 여사님도 함께 올라가시겠습니까?"

켈리 웨어슬러는 고개를 저으며 웃고 말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두 사람이 먼저 방에 가서 짐을 풀고 좀 쉬세요. 나는 식당에서 기다릴 테니,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7시가 넘어서 저녁을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후, 시후 부부는 켈리 웨어슬러와 잠시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유나는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켈리 선생님도 제니퍼 씨와 연락이 안 된대요.. 제니퍼 씨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요. 제니퍼 씨 같은 부잣집 딸은 매일 즐거운 삶을 사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유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연락이 안 되는 게 이상하잖아요.. 전화를 걸어도 꺼져 있고, 문자도 답이 없고, 심지어 카카오톡을 해봐도 아무 반응이 없다고요.."

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마 중요한 일이 있어서 프랑스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커요. 곧 다시 돌아오겠죠."

"그래요.." 유나는 가볍게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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