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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6장

이 순간, 배유현은 자신의 모든 계획이 시후의 갑작스러운 초대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시후가 이런 초대를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히 자신을 경매에 초대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이미 자신의 의도를 간파하고 일부러 맞춰 행동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잠시 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배유현이 어쩔 줄 몰라 당황한 그 순간, 시후는 다시 물었다. "제니퍼, 혹시 이런 경매에는 관심이 없나요? 사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경매에 참석할 고객을 끌어들이는 홍보자가 아니고, 단지 이 경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멀리서 온 손님을 초대해 시간을 보내려는 것뿐이거든요." 그러면서 시후는 웃으며 덧붙였다. "물론 아내가 있는 유부남으로서 이런 초대를 하는 건 좀 부적절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니퍼가 관심이 없다면 이 초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후의 말에 배유현은 긴장된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그녀는 서둘러 대답했다. "아니에요, 아닙니다. 사실 저는 이런 행사에 관심이 많아요." 그녀는 경매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궁금한 척하며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런데 말씀하신 경매는 어떤 건가요?"

시후는 배유현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대답했다. "대부분은 고대의 골동품들과 그림들을 경매에 내놓습니다. 그 외에도 매우 독특하지만 효과가 뛰어난 약이 하나 포함되어 있고요. 관심이 있나요?"

배유현은 속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미 할아버지가 원서훈과 함께 버킹엄 호텔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경매에 자신이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후가 갑작스럽게 VIP 자리를 제안하자, 그녀는 당연히 경매에 참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경매에 참석했다가 자신을 아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분을 들킬까 봐 걱정이 되었다. 특히 박청운은 자신을 알아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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