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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9장

시후의 강력한 지시 덕분에, 200여 명의 최고 부자들이 서울에 몰려들었지만 인근 도시들의 공항 주차 공간이 모두 가득 찬 것을 제외하고는 서울의 일반 시민들은 이 도시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만약 시후가 이들에게 모든 규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데려온 차량 행렬과 경호원들만으로도 서울의 교통이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오늘은 회춘단 경매가 정식으로 시작되는 날이었다. 경매에 참석하기 위해 온 부자들은 하나같이 조급해졌다. 이들은 버킹엄 호텔에서 마치 연금된 것처럼 며칠을 보내면서 억눌린 화를 참아가며 경매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오, 직원들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서면 통지서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통지서에는 오후 6시, 호텔 직원이 모든 참가자들의 방으로 식사를 배달할 것이며, 모든 참가자들은 30분 이내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더불어 식사 이후 각자의 동행인과 함께 호텔에서 제공한 통일된 복장으로 갈아입고, 호텔 연회장 입구로 질서 있게 이동하여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모든 참가자는 어떠한 통신 기기, 녹화 장비, 그리고 불필요한 금속 제품을 소지해서는 안 되며, 만약 인공 치아, 심장 스텐트, 인공 와우 및 인공 심박 조율기 등을 체내에 이식한 경우, 보안 검색 담당자에게 이를 명확히 알려야 하며, 전용 보안 검색 통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공지되었다. 위반 물품을 반입한 참가자는 즉시 해당 물품은 압수되며, 버킹엄 호텔에서 추방될 뿐만 아니라, 향후 회춘단 경매에 평생 참석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엄격한 보안 검색은 이미 항공 보안 검색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지만, 이 부자들 중 누구도 주최측의 권위에 도전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회춘단을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바로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것은 회춘단이 경매장 밖에서 유통될 가능성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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