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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7장

이때, 전 여왕은 송민정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급히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녀는 가슴을 살짝 쓰다듬으며 여러 번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용기를 내어 연회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비록 전 여왕은 유럽에서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의 부자들에게 그녀는 단지 귀족 칭호만 가진 가난한 노인일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많은 유럽의 귀족과 부자들은 전 여왕을 보고 일어서서 약간 몸을 숙이며 존경을 표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멸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전 여왕이 입장하는 동안, 문 밖에서 은충환은 공손하게 박청운에게 말했다. “박 선생님, 드디어 다시 뵙습니다!”

박청운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찬가지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잘 지내셨지요?”

은충환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전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좀 바쁘긴 했습니다만, 시후가 우리 집안에 돌아온 이후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룹은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이 기회를 빌려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었지요.. 덕분에 이제 나는 편안히 은퇴해서 여생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요즘은 아주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박청운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룹에 도련님 같은 인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도련님이 있는 한, 그룹이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오르는 것도 머지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은충환은 서둘러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럼 그 좋은 말씀 받아들이겠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연회장 안에서 들려오는 송민정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럼, 뜨거운 박수로 두 번째 VIP 손님을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분은 풍수가 백운학 선생의 자손으로 100세가 넘으신 풍수 대가! 박청운 선생님이십니다!”

은충환은 이 목소리를 듣고 잠시 놀랐다. 그는 자신이 두 번째로 입장할 줄 알았고, 박청운이 피날레에 등장하는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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