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은 다리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외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늘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유나가 미국에 가야 한다고 말하자, 윤우선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에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의 시후가 돈을 잘 버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따라가면 시후가 자신에게 또 뭔가 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하고 있었다.반면 유나는 엄마가 함께 미국에 가겠다고 하자 조금 난처해졌다. 남편 시후와 단둘이 미국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까지 함께 가면 조금 당황스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엄마, 아무래도 저희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에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미국은 멀어서 가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그곳에 엄마가 아는 사람도 없어서 금방 심심할 수도 있어요."하지만 윤우선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지루한지 아닌지는 가봐야 알지. 난 요즘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 죽겠어. 그러니 나를 집에 혼자 두고 가면 안 돼."유나는 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해 시후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시후도 윤우선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장모님, 이번에 유나 씨가 미국에 가는 건 공부하러 가는 거라서 많이 바쁠 거예요. 만약 장모님을 챙기지 못한다면 장모님은 오히려 미국에 가서 더 심심하고 외로우실 걸요.""괜찮아," 윤우선은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나를 챙기지 못해도 상관없어. 나 혼자 구경하고 다닐 테니까. 어쨌든 나도 미국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으니 모든 게 새롭고 재밌지 않겠니..?" 이렇게 말한 뒤 윤우선은 벌써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다. “내가 어렸을 때 해외로 유학 가는 게 붐이었지.. 그 때 TV에서도 늘 미국이나 유럽에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온 주인공들이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도 있었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유학 가는 걸 꿈꿨다고. 나도 그 때 얼마나 미국에 가고 싶었던지.. 자유의 여신상도
시후는 드디어 한숨을 돌렸고, 옆에 있던 아내 유나 역시 마음을 한시름 놓은 것처럼 보였다. 유나는 마치 마음속에 있던 큰 돌을 내려놓은 듯한 여유로운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그럼 켈리 선생님께 확실하게 답변을 드리고,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하겠다고 말씀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어서 연락해요. 그리고 여행 일정을 확정해주세요. 그럼 내가 시간을 조정한 뒤에 비행기 표를 예약할게요."유나는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바로 전화드릴게요!" 그녀는 곧바로 핸드폰을 들고 기뻐하며 집 밖으로 나갔다. 몇 분 후, 그녀는 매우 흥분한 상태로 돌아와서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켈리 선생님이랑 일정을 확정했어요. 28일에 출발하면 된대요!"28일이라는 날짜를 듣자 시후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 경매는 25일에 열리기 때문에, 자신에게 경매를 마무리할 시간이 충분히 남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곧바로 말했다. "좋아요, 그럼 28일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근처 호텔도 예약하죠. 28일에 출발합시다.""꺄~~ 정말 좋아요!" 유나는 기뻐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말했다. "그럼 내일부터 난 우리가 가져갈 짐을 싸기 시작할 게요!"......사실, 시후는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외조부 일가가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그들의 집안이 크고 영향력 있는 집안이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자신이 미국에 가게 되면 외조부 일가가 자신에 대해 알게 될까 두려웠다. 시후는 외조부 일가와 직접적인 원한 관계는 없었다. 하지만, 예전에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하려고 양가 간의 갈등이 있었기에, 어머니는 외조부 일가와 약간 소원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외조부와 외조모를 만난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게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시후는 박상철에 의해 보육원에 숨겨지게 되었고, 외조부 일가와의 연락은 완전히 끊어졌
시후가 유나와 함께 미국에 가기로 결정한 후, 유나는 곧바로 켈리 웨어슬러에게 확실한 답변을 주었다. 켈리 웨어슬러는 매우 빠르게 유나의 정보를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 제출했고, 미국은 이미 오전 시간이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빠르게 응답했다. 따라서 곧바로 유나의 이메일로 마스터 클래스 초대장이 도착했다.유나가 이메일을 통해 초대장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는 감격에 겨워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이 일이 이렇게 쉽게 이루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격스러움 속에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두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건 모두 당신 덕분이죠, 그렇죠?"시후는 아내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해서 놀랐지만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여보,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어요?"유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님, 이룸 그룹의 송민정 회장님, 그리고 지금의 제니퍼 씨까지.. 그들 모두 나를 특히 신경 써주고 있어요.. 엠그란드 그룹, 이룸 그룹은 나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면서 매우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마지막 제니퍼 씨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렇게 큰 별장을 디자인하라고 그렇게 많은 돈을 주면서.. 사실 그들은 일류 디자이너를 고용할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프로젝트를 맡겼어요.. 내가 켈리 웨어슬러를 존경하는 걸 알고 그녀를 미국에서 그녀를 직접 초청하기까지 했죠..." 유나는 뒤이어서 말했다. "난 켈리 선생님이 이런 소중한 자리를 나에게 준 것 역시도 제니퍼 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이유 없이 나에게 이렇게 잘해줄 리 없으니.. 이건 분명 시후 씨 때문이겠죠?"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마 내가 그녀에게 풍수를 봐준 걸 고마워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아마 나에게 신세를 진 것 같아서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그런 거겠죠.."유나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당신이 평소에 풍수를 봐주는 대가는 얼마 되지 않잖아요.. 제니퍼 씨는 이미 아빠에게 롤
지수연은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럼 여전히 회장님과의 식사는 유효한 건가요?”"우선 식사는 하지 않도록 하겠어." 배유현은 서둘러 말했다. "은시후 씨가 바쁜 일이 끝나면 나를 초대해 식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할아버지는 예정된 시간에 맞춰 오시도록 해 줘. 만약 경매에서 회춘단을 낙찰 받지 못하면, 그때 내가 할아버지를 데리고 가서 은시후 씨를 만나게 해야겠어."……이틀 후.인천 공항은 새벽 4시부터 굉장히 바쁜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다. 평소 인천 공항의 하루 평균 항공기와 화물기, 비즈니스 제트기 이착륙 횟수는 1,500건 정도이다. 그러나 오늘은 인천 공항에 평소보다 약 300회 더 많은 착륙이 이루어졌다.. 새벽부터 대규모의 개인 제트기들이 쉴 새 없이 인천 공항에 착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개인 제트기들은 예외 없이 모두 서울에서 열리는 회춘단 경매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경매 주최 측의 요구에 따라, 참석자들은 오늘 안에 인천에 도착해야만 했다. 또한, 그들은 착륙 이후부터 경매가 끝날 때까지 주최 측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규정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라고 있을 경우, 경매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이 부호들은 인천 공항에 착륙한 후, 주최 측의 추가 지시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오전 10시, 인천에 착륙한 개인 제트기만 해도 이미 100대 가까이 되었고, 인천 공항의 주기장을 가득 채웠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심지어 주기 여건이 되지 않아 승객을 하차 시킨 후 주변 다른 도시의 공항으로 이동해 임시 주차를 해야 하는 개인 제트기들도 생기기 시작했다.이때, 인천에서 1,000km도 채 되지 않는 상공 1만 미터 위에서는 보잉 747을 개조한 개인 제트기가 인천을 향해 빠르게 비행하고 있었다. 넓은 기내의 내부는 이미 공중에 떠 있는 이동식 별장으로 개조되어 있었고, 비행기 앞쪽의 호화로운 응접실에는 두 명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머리
배원중은 말을 듣고 나서,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점괘를 부탁했더니, 노래 가사 같은 말로 얼버무리면 어쩌자는 건지..”"무식하기는!" 박청운은 작은 목소리로 외치며,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그저 조금 더 시적으로 설명한 것인데 무슨 노래 가사 같은 말이라는 건가?”배원중은 급히 말했다. "청운이! 그런 뜻이 아니네! 내 말은, 애매한 표현 말고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지."박청운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 그대로, 분명하게 보이지 않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야. 이 일은 내적으로도 복잡하고, 외부 요인도 많아서, 변수가 매우 커. 상황이 매 순간 변화할 수 있기에, 이미 내가 점을 칠 수 있는 능력 범위를 넘어선 거라네.”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탄식했다. "자네 조차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더더욱 알 수 없겠군."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감탄했다. "아,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어....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오는 것 같으이...." 박청운은 창밖을 한 번 보고 나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조상님들은 고향이 어딘가?”배원중은 입을 열어 말했다. "우리는 강원도 토박이었지..”박청운은 감탄하며 말했다. "조상들이 강원도 분이셨군.. 자네는 이렇게 평생 미국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는데 대단하군." 그리고 나서 박청운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으니 내가 하나 물어보지.. 부디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게.”배원중은 서둘러 말했다. "그래 물어 봐.”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물었다. "자네 사후에 일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미국에서 영면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땅에 묻힐 건지 말이야.”배원중은 쓴웃음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 문제는 내가 20~30년 전부터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 그리고 나서 배원중은 잠시 말을 멈춘 뒤 다시 말했
배원중은 자신의 몸 상태가 거의 끝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서울 방문에서 회춘단을 얻지 못한다면, 현재의 건강 상태로는 서울을 살아서 떠나기조차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이 자신의 생명을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느끼며, 성공을 간절히 기도했다.비행기가 착륙한 후, 지상의 유도차가 비행기를 안세진이 미리 빌려 둔 한 격납고로 안내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자, 비행기의 문이 열렸다.그러자 안세진의 부하 중 한 명이 승강 계단을 타고 비행기 문 앞으로 다가왔다. 승무원이 기내 문을 열자, 그 부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가 배원중 씨가 탄 비행기입니까?"배원중의 수행원 중 한 명이 분노하며 말했다. "이봐, 말 조심해! 우리 대표님의 성함을 그렇게 함부로 불러?”안세진의 부하는 그를 무시하며 말했다. "대표님은 무슨, 당신 대표는 내 대표가 아니야. 난 여기서 참가 신청자의 이름만 알고 있다고. 지금 당장 배원중 씨에게 가서 우리의 초청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나와서 직원에게 확인 받으라고 전해!"수행원은 젊은이가 이렇게 무례하게 말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당황하며 차갑게 물었다. "자네 그 태도는 뭐야?! 누구한테 말하는지 알고 있기나 한 거야?"안세진의 부하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누구한테 말하는지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우리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너무 느리게 보고하면, 나도 우리 상사에게 바로 보고할 거야. 그때 당신 대표의 참가 자격이 취소되면, 우리 측에서 미리 경고하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지 말라고."배원중의 수행원은 이 말을 듣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상대가 말단 직원 같은 느낌임에도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이번 참석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는 얌전히 말했다. "젊은이, 화내지 말고 잘 들어 보게. 내가 조금 전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한 거니까, 너무 기분 상해하지
일반적으로 비즈니스에서는 고객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말하듯이, 고객은 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할 때가 되면 고객을 최대한 편안하게 대접해야 사업이 번창할 수 있다. 하지만 시후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이 회춘단의 거래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므로, 그의 태도가 어떻든 간에 부자들은 여전히 그에게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시후는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부자들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아부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니 이들에게 아무리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해도, 그들은 감동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반대로 행동하여, 그들의 자만심을 눌러버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높은 위치에 있던 부자들에게 남에게 지배당하고 명령 받는 느낌을 한 번 제대로 경험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안세진의 훈련을 받은 이 직원들은 이렇게 비싼 고급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온 부자들 앞에서 조금도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그들은 무례할 때는 무례하게 굴고, 질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질책을 하기로 한 것이다. 배원중은 이렇게 먼 길까지 와서 회춘단의 경매에 참가하려고 하는데, 회춘단을 보기도 전에 라는 코드명을 먼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고,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아직 경매에 참여할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그러나 직원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아까 말했지 않습니까? 일단 저곳으로 가서 우리 직원들에게 보고하고, 그들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고. 다른 것은 물을 필요 없습니다!"배원중은 마흔 살이 된 이후로 아무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 이런 대우를 받자 그는 속으로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지금 남에게 부탁하는 처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
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박청운입니다."직원은 박청운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거만한 태도가 갑자기 극도로 공손해졌다. 그는 급히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박 선생님, 안녕하세요! 부장님께서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VIP 중 한 분이시니 여기서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잠시 후 차량에 먼저 타 주시면 호텔로 모셔 드리겠습니다. 호텔에서는 전담 직원이 숙박 절차를 도와드릴 겁니다." 박청운은 건방지던 젊은 직원이 자신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곧 시후의 사전 지시 때문임을 깨닫고, 시후에게 더욱 감사함을 느꼈다. 시후는 나이는 자신보다 훨씬 어리지만, 그의 운명을 보면 시후야 말로 최고로 위대한 존재였다. 물론 자신은 백세가 넘었지만 시후에게는 존경을 표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시후가 먼저 이렇게 노쇠한 자신을 챙겨주려는 마음에 그는 더욱 감동을 받았다. 이어서 그는 배원중을 가리키며 직원에게 말했다. "젊은이, 이분은 내 친구요. 내가 이 분의 등록을 마친 후 함께 호텔로 가고 싶은데.. 그게 가능합니까?”직원은 급히 대답했다. "박 선생님, VIP과 다른 경매 참가자들은 같은 건물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굳이 기다리실 필요는 없으십니다."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우리 둘은 사이가 좋으니,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예 알겠습니다." 직원은 급히 대답했다. "박 선생님, 우선 차량에 올라타서 기다려 주십시오. 이분은 아직 해야 할 절차가 많고, 의복도 받아야 합니다."옆에 있던 배원중이 놀라서 물었다. "의복을 받아야 한다니? 무슨 옷인가요?"직원의 얼굴은 다시 차가워졌다. "부장님께서 경매 참가자들이 모두 복장을 통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전에 이미 키와 체중 등의 데이터를 확인했었는데요..? 등록 절차가 완료되면 두 벌의 맞춤 의복을 드릴 겁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경매가 끝날 때까지 이 복장을 착용해야 합니다."배원중은 속으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