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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8장

시후는 드디어 한숨을 돌렸고, 옆에 있던 아내 유나 역시 마음을 한시름 놓은 것처럼 보였다.

유나는 마치 마음속에 있던 큰 돌을 내려놓은 듯한 여유로운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그럼 켈리 선생님께 확실하게 답변을 드리고,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하겠다고 말씀드릴게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어서 연락해요. 그리고 여행 일정을 확정해주세요. 그럼 내가 시간을 조정한 뒤에 비행기 표를 예약할게요."

유나는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바로 전화드릴게요!" 그녀는 곧바로 핸드폰을 들고 기뻐하며 집 밖으로 나갔다. 몇 분 후, 그녀는 매우 흥분한 상태로 돌아와서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켈리 선생님이랑 일정을 확정했어요. 28일에 출발하면 된대요!"

28일이라는 날짜를 듣자 시후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 경매는 25일에 열리기 때문에, 자신에게 경매를 마무리할 시간이 충분히 남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곧바로 말했다. "좋아요, 그럼 28일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근처 호텔도 예약하죠. 28일에 출발합시다."

"꺄~~ 정말 좋아요!" 유나는 기뻐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말했다. "그럼 내일부터 난 우리가 가져갈 짐을 싸기 시작할 게요!"

......

사실, 시후는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외조부 일가가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그들의 집안이 크고 영향력 있는 집안이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자신이 미국에 가게 되면 외조부 일가가 자신에 대해 알게 될까 두려웠다. 시후는 외조부 일가와 직접적인 원한 관계는 없었다. 하지만, 예전에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하려고 양가 간의 갈등이 있었기에, 어머니는 외조부 일가와 약간 소원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외조부와 외조모를 만난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게다가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시후는 박상철에 의해 보육원에 숨겨지게 되었고, 외조부 일가와의 연락은 완전히 끊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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