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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5장

배원중이 안세진이 준비한 차량을 타고 서울 시내로 향했을 때, 그는 매우 우울한 기분으로 왼쪽 뒷좌석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오른편에는 이미 백세가 넘은 박청운이 앉아 있었다.

박청운은 배원중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물었다. "원중이, 보아하니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배원중은 무겁게 말했다. "기분이 좋을 수가 없지... 사실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짜증이 났다네!"

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조언했다. "원중이, 이미 도착했으면 마음을 편하게 먹게.. 좀 더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야."

배원중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차 안에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며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박청운은 그가 이런 차량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눈치챘다. 배원중이 평소 타고 다니는 차량의 좌석 하나만 해도 이 차 전체 가격보다 비쌀 테니 말이다. 그래서 박청운은 웃으며 배원중에게 말했다. "원중이, 이 차를 무시하지 말게.. 이건 그래도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현대차야.."

배원중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현대라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차를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말이지.."

박청운은 진지하게 말했다. "현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기초를 다진 브랜드야. 또한,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지도자들의 전용 차량으로 사용되어 왔고, 그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지.. 주최 측에서 우리를 이 차로 데려가는 것도 그런 의도가 있을 거라네."

배원중은 말했다. "그렇게 말하자면, 이 경매의 주최자는 애국심이 강한 사람인 것 같군."

"그런 것 같아.." 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존중 받아야 하지 않겠나..”

배원중은 말없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차량 행렬이 버킹엄 호텔에 도착했을 때, 호텔 전체는 이미 봉쇄되어 있었다. 출입이 가능한 버킹엄 호텔의 전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호텔 로비는 이미 사람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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