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는 이 말을 듣고 입을 가리며 살짝 웃음을 참았다. 그녀는 패션계에 여성스러운 남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최근에는 이런 일이 더욱 흔해졌기 때문에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다만, 남자가 스스로에게 여성스러운 영어 이름을 붙이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살짝 웃음 지은 것이었다.그 때, '비비안'이라고 불리는 남자 판매원은 창고에서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재고 상품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어떤 상품들은 심지어 7~8년 전 해당 점포가 오픈할 때 들어온 제품들이었다. 그는 이 재고들을 찾아 세 개의 큰 상자에 담은 뒤 힘겹게 들고 나왔다. 상자들을 정리한 뒤에, 그는 조금 더 공손한 태도로 웃으며 말했다. "손님, 여기 총 1억 7천 500만 원어치의 제품이 있습니다. 굳이 1억 8천만 원까지 채우실 필요는 없으시니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시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 정도 금액을 깎아 주다니. 미안해서 어떡합니까."라고 말했다. 판매원은 시후가 농담을 하는 줄 알고, 당황하며 대답했다. "손님, 혹시 물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면 일부를 빼드릴 수도 있습니다. 한 3천만 원어치 정도 빼드리면 어떨까요?"시후는 서둘러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요! 절대 빼지 마세요!" 그는 상자 속 물건들을 잠깐 훑어보았고, 많은 물건들의 포장에 두꺼운 먼지가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 나는 골동품을 찾으러 온 거라서요. 이렇게 좋은 물건들을 놓칠 수 없죠. 전부 포장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원하던 백도 가져오고요. 한꺼번에 결제할 테니. 하하!"그러자 판매원은 급히 창고로 돌아가 주황색의 상자를 들고 와 시후와 유나 앞에서 신중하게 상자를 열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백을 꺼내 시후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이 백이 올해 가장 유행하는 제품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죠. 아까 말씀하신 재고 물건을 함께 구매하신다면, 이 백을 바로 가져가실 수 있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오랫동안 창고에 묵혀 있던 물건들은, 사실상 아무도 사지 않으려는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물건들이 몇 년씩이나 팔리지 않고 남아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이 매장에서 팔리지 않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판매원의 커미션 비율은 높아지기 때문에, 시후가 오늘 이곳에서 거의 1억 8천만 원어치의 재고품을 사가는 것은 판매원에게 매우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었다. 다음 달 월급이 나올 때쯤, 그는 대략 5600만 원 정도의 커미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 십 분 만에 5600만 원을 벌게 되는 것은 그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판매원은 즉시 매우 아첨하는 태도를 보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구매하시는 제품이 많아서 하나하나 대조하며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이쪽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제가 탄산수 두 병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물건을 다 확인한 후에 결제 기기와 물품 목록을 가지고 오겠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들어온 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판매원 답게 행동하네요."판매원은 시후가 자신을 비꼬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돈 앞에서는 이 정도 비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마도 조금 전 제 태도가 충분히 친절하지 못하셨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손님께서는 저희 매장의 고위 VIP 손님이 되셨으니, 나중에 제게 필요한 제품을 미리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리 찾아드리겠습니다! 매장에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 주시면 주차 자리도 미리 준비해 드릴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오늘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실 필요도 없으세요."시후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어서 영수증과 결제 기기를 가져와 주세요. 바빠서 시간을 아껴야 하거든요.”판매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10분 후, 판매
시후의 지시를 듣고, 판매원은 서둘러 말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사람들을 불러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 후, 그는 몇 명의 동료 직원들을 모아, 각자 큰 포장 가방을 들고 시후와 유나를 따라 나섰다.모든 물건들을 시후가 타고 온 차의 뒷좌석에 실은 후, 판매원은 서둘러 시후에게 공손하게 물었다. "선생님, 혹시 제 카톡을 추가해 주실 수 있나요? 앞으로 뭔가 혜택이 있으면 카톡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앞으로 이 매장에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이 말을 남기고, 당황한 판매원을 뒤로 둔 채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이제 갈까요?”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조수석에 앉았다.시후는 바로 시동을 걸고 쇼핑몰을 떠났다.차가 출발한 후, 유나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조금 전에 말했던 돈을 벌 수 있다고 한 거.. 진짜예요?""당연히 진짜죠."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여보, 내가 언제 당신에게 거짓말한 적 있었어요?" 그 말을 하고 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여보,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거예요? 회사? 아니면 켈리 웨어슬러 선생님을 만나러 갈 건가요?"유나는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 "켈리 선생님에게 줄 선물은 골랐는데, 제니퍼 씨에게 줄 선물은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제니퍼 씨는 아무래도 부잣집 딸처럼 보여서.. 이런 명품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걸 선물로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유나 씨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내가 이미 말했잖아요? 며칠 후 바쁜 일이 끝나면, 내가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고요. 그녀에게 진 마음의 빚은 내가 갚을게요."유나는 얼굴에 근심이 서린 채로 말했다. "나는 제니퍼 씨가 이렇게 많은 도움을 줬는데, 단지 식사만 대접하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걱정하지 마요, 여보. 내가 알아서 할
반 알의 거풍환은 적어도 그녀의 할아버지가 1~2년 정도 더 연명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유나가 받은 호의에 대한 은혜를 갚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원중이 몇 년 더 연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앞으로 있을 회춘단 경매에서 조금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유나는 시후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깊었기에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그럼 날 인터네셔널 호텔로 데려다 줄래요. 켈리 선생님과 제니퍼 씨가 거기에 머물고 있어서요. 먼저 켈리 선생님께 선물을 전해 줄래요.”"알았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호텔에 데려다 주고 나서, 나는 이 물건들을 처리하러 갈게요."......시후는 유나를 내려주고 나서 바로 버킹엄 호텔로 차를 몰고 갔다.버킹엄 호텔로 가는 길에, 시후는 장인 김상곤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물었다. "아버님, 아직 골동품 시장의 장 사장이랑 연락하고 계십니까?”김상곤은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했다. "그 놈 이야기는 하지도 마! 내가 좋은 물건을 좀 얻어서 몇 번이나 찾아갔는데, 그 놈이 실종된 것처럼 나를 피해 도망 다니더니, 나중엔 전화번호까지 바꿔버렸다니까? 내가 듣기로는 그 놈이 아직도 골동품 시장에서 장사를 한다고 하던데, 왜 코빼기도 안 보이냐 이 말이야! 정말 이상한 일이지..”시후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마도 장 사장이 일부러 장인 어른을 피하는 게 아니겠습니까."김상곤이 반문했다. "그 놈이 왜 나를 피해? 내가 얼마나 좋은 물건들을 많이 줬는데!"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버님께서 사셨던 그 허접한 물건들을.. 장 사장이 비싼 돈을 주고 사갔으니, 장 사장이 사기 쳐서 번 돈이 거의 아버님 주머니로 들어갔을 테니까요..’ 그러나 시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마도 장 사장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죠.. 그럼 다른 사람에게
“은시후 선생님?” 장 사장은 목을 움츠리며,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장면은 바로 시후가 빗속에서 신사쌍파를 처단했던 장면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물었다. “동규 형님, 형... 형님이 어떻게 은시후 선생님을 아십니까?”유동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은시후 선생님은 내 형님인 이화룡 형님이 매우 존경하는 인물이다. 나는 별 것 아닌 놈이라 은시후 선생님을 오래 전부터 존경해왔지만, 아직 그분과 직접 만나 뵌 적은 없어.”장 사장은 '오래 전부터 존경'했다는 말에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유동규는 이를 보더니, 그의 머리를 한 대 후려치며 욕했다. “이 자식, 뭘 웃는 거야! 내가 은시후 선생님을 존경하는 게 문제라도 되나?”장 사장은 급히 말했다. “동규 형님, 은시후 선생님을 존경하는 건 당연히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오래 전부터 존경'했다는 말은 두 사람의 신분이나, 지위, 행동이 비슷한 사람들에게나 쓰이는 말이지 않습니까...”유동규는 이 말을 듣자 급히 말했다. “됐어, 됐어! 그만 하자고! 나는 은시후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말 이외엔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러고 나서 그는 장 사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장 사장, 너도 꽤나 대단한 놈인 걸?! 은시후 선생님을 알다니! 조금 전 은시후 선생님이 직접 화룡 형님에게 사람을 보내 너를 찾으라고 하셨고, 네가 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장 사장은 놀라서 물었다. “은시후 선생님이 저를 찾으셨다고요? 동규 형님,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유동규는 욕을 퍼부으며 말했다. “내가 할 일이 없어서 너랑 헛소리나 하고 있는 줄 알아?” 그러면서 그는 장 사장의 가짜 골동품이 쌓여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재촉했다. “얼른 물건들을 챙겨! 내가 은시후 선생님께 데려다 줄 테니까!”장 사장은 급히 아부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동규 형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다 정리하겠습니다!” 곧 장 사장은 가짜 골동품들을 챙겨 유동규를 따라
"네, 네, 맞습니다!" 장 사장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께는 당연히 감사드려야지요! 그리고 이화룡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재빨리 물었다. "이화룡 선생님, 은 선생님께서 저를 찾으신 이유가..? 뭡니까..? 요즘 저는 착실하게 일도 하고, 남들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살고 있습니다. 절대로 사기 같은 건 치지 않았어요!”이화룡은 재촉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널 찾은 것은 좋은 일이니까, 빨리 따라오면 알게 될 거다!"장 사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긴장이 풀린 듯했다. 그러자 그의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그는 이화룡을 따라 안세진의 사무실에 도착하였고,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시후를 보았다. 그는 곧바로 시후에게 아부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장 사장님, 내 장인어른이 몇 번이나 당신을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난 당신이 이미 한국을 떠난 줄 알았어요."장 사장은 당황하면서도 약간 두려움에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의도적으로 장인어른을 피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인어른께서는 골동품 거래에 적합한 분이 아니십니다.. 저번에 제가 가짜 골동품을 사드리자, 장인어른은 갑자기 자신감이 넘치셨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물건을 아무거나 사들이는데, 솔직히 말해서 만약 누군가가 올림픽 마스코트를 그린 다음, 그걸 유명 작가의 진품이라고 속인다면, 장인어른께서는 의심 없이 그것을 구매하실 정도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장 사장은 급히 덧붙였다. "그래서 일부러 장인어른을 피한 거죠, 그분이 그냥 하루 빨리 이 분야에서 손을 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이어 장 사장은 탄식했다. "제가 듣자 하니, 은 선생님의 장인어른께서는 지금 서화 협회의 부회장이 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게 매일 골동품 시장에 돌아다니시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좋아요 장
장 사장은 시후의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사실 그는 다른 재능은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빠른 대처와 즉흥적인 거짓말에 상당히 노련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직업은 두뇌와 입으로 먹고 사는 것이다. 때로는 머리가 그리 좋지 않은 관광객을 만나면, 능력의 3할에서 5할만 발휘해도 그들의 돈을 자신의 주머니로 가져올 수 있었다. 물론 자신보다 더 똑똑한 관광객을 만나더라도, 장 사장은 그의 말솜씨로 그들을 설득하여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자신만만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제 평생의 철학... 아니, 제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반드시 선생님을 잘 돕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럼 내가 가져오라고 한 물건들은, 다 챙겨왔습니까?" 장 사장은 자신이 가져온 큰 가방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예, 선생님. 제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도구들을 전부 여기에 가지고 왔습니다."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좋아요, 물건들을 전부 챙겨서 나를 따라오도록 하시죠." 이 시각, 70대의 베르나르 아르노는 심기가 불편한 상태로 버킹엄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한때 포브스에서 세계 최고 부자로 등재된 인물이었으나, 그는 그렇게 관대한 편은 아니었다. 버킹엄 호텔의 스위트룸에 머무르는 비용이 하루에 1천만 원이나 되었는데, 이러한 터무니없는 요금은 베르나르 아르노를 매우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는 아무리 비싸도 서울에 위치한 가장 비싼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도 최대 1800만 원 정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버킹엄 호텔 수준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아무리 비싸도 하루에 800만 원 정도일 것이었다. 그러나 이 며칠 동안의 숙박료가 말도 안 되게 비싸지자 어이가 없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이곳은 분명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격대를 올린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비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노르웨이 왕실에서 전 여왕의 병력을 공개했다면.. 유럽의 상류층 사회가 회춘단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을지 짐작이 갑니다.. 아마도 곧 열릴 회춘단 경매에서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겠군요.."베르나르 아르노는 몇 번 기침을 하며 약간 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이제 나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어. 두 번의 폐 절제술로 내 몸 상태는 심각하게 악화되었으니까.. 이런 몸 상태가 계속되면 5년을 버티기도 힘들 거야.. 그래서 이번에 회춘단을 반드시 내 손에 넣고 말겠어!" 그는 이어서 말했다. "이번에 주최 측의 경매가 매우 교묘하더군.. 회춘단 한 알을 네 조각으로 나누어 현장에서 먼저 이 네 조각을 경매에 부치고, 낙찰 받은 사람은 즉석에서 그 약을 복용하게 한다고 해.. 그러면 나는 회춘단의 실제 효과를 직접 확인할 기회를 얻게 되겠지.. 만약 4분의 1 조각만으로도 분명한 효과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경매될 그 한 알 전체에 대한 경매은 더욱 안심하고 입찰할 수 있을 거야."베르나르 아르노는 몇 년 전 초기 폐암 진단을 받았고, 암을 조기 발견한 덕분에 폐엽절제술을 통해 폐엽 다섯 개 중 하나를 제거했다. 그러나 그는 그 후 2년 만에 다시 폐에 종양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두 번째 폐엽절제술을 받았다. 현재 그의 몸속에 있는 종양은 완전히 제거되었지만, 그는 이미 두 개의 폐엽을 잃었고, 이로 인해 신체 상태는 크게 나빠졌다. 또한, 베르나르 아르노는 암세포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을 걱정해야 했다. 이미 한 번 재발한 만큼, 다시 재발할 경우 더 이상 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완화 요법만이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그의 수명은 더욱 크게 단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는 회춘단을 반드시 손에 넣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그때 방 안에서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베르나르 아르노의 비서는 즉시 일어나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살짝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