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지시를 듣고, 판매원은 서둘러 말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사람들을 불러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 후, 그는 몇 명의 동료 직원들을 모아, 각자 큰 포장 가방을 들고 시후와 유나를 따라 나섰다.모든 물건들을 시후가 타고 온 차의 뒷좌석에 실은 후, 판매원은 서둘러 시후에게 공손하게 물었다. "선생님, 혹시 제 카톡을 추가해 주실 수 있나요? 앞으로 뭔가 혜택이 있으면 카톡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앞으로 이 매장에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이 말을 남기고, 당황한 판매원을 뒤로 둔 채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이제 갈까요?”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조수석에 앉았다.시후는 바로 시동을 걸고 쇼핑몰을 떠났다.차가 출발한 후, 유나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조금 전에 말했던 돈을 벌 수 있다고 한 거.. 진짜예요?""당연히 진짜죠."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여보, 내가 언제 당신에게 거짓말한 적 있었어요?" 그 말을 하고 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여보,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거예요? 회사? 아니면 켈리 웨어슬러 선생님을 만나러 갈 건가요?"유나는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 "켈리 선생님에게 줄 선물은 골랐는데, 제니퍼 씨에게 줄 선물은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제니퍼 씨는 아무래도 부잣집 딸처럼 보여서.. 이런 명품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걸 선물로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유나 씨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내가 이미 말했잖아요? 며칠 후 바쁜 일이 끝나면, 내가 그녀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고요. 그녀에게 진 마음의 빚은 내가 갚을게요."유나는 얼굴에 근심이 서린 채로 말했다. "나는 제니퍼 씨가 이렇게 많은 도움을 줬는데, 단지 식사만 대접하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걱정하지 마요, 여보. 내가 알아서 할
반 알의 거풍환은 적어도 그녀의 할아버지가 1~2년 정도 더 연명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유나가 받은 호의에 대한 은혜를 갚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원중이 몇 년 더 연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앞으로 있을 회춘단 경매에서 조금 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유나는 시후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깊었기에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그럼 날 인터네셔널 호텔로 데려다 줄래요. 켈리 선생님과 제니퍼 씨가 거기에 머물고 있어서요. 먼저 켈리 선생님께 선물을 전해 줄래요.”"알았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호텔에 데려다 주고 나서, 나는 이 물건들을 처리하러 갈게요."......시후는 유나를 내려주고 나서 바로 버킹엄 호텔로 차를 몰고 갔다.버킹엄 호텔로 가는 길에, 시후는 장인 김상곤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물었다. "아버님, 아직 골동품 시장의 장 사장이랑 연락하고 계십니까?”김상곤은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말했다. "그 놈 이야기는 하지도 마! 내가 좋은 물건을 좀 얻어서 몇 번이나 찾아갔는데, 그 놈이 실종된 것처럼 나를 피해 도망 다니더니, 나중엔 전화번호까지 바꿔버렸다니까? 내가 듣기로는 그 놈이 아직도 골동품 시장에서 장사를 한다고 하던데, 왜 코빼기도 안 보이냐 이 말이야! 정말 이상한 일이지..”시후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마도 장 사장이 일부러 장인 어른을 피하는 게 아니겠습니까."김상곤이 반문했다. "그 놈이 왜 나를 피해? 내가 얼마나 좋은 물건들을 많이 줬는데!"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버님께서 사셨던 그 허접한 물건들을.. 장 사장이 비싼 돈을 주고 사갔으니, 장 사장이 사기 쳐서 번 돈이 거의 아버님 주머니로 들어갔을 테니까요..’ 그러나 시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마도 장 사장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죠.. 그럼 다른 사람에게
“은시후 선생님?” 장 사장은 목을 움츠리며,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장면은 바로 시후가 빗속에서 신사쌍파를 처단했던 장면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물었다. “동규 형님, 형... 형님이 어떻게 은시후 선생님을 아십니까?”유동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은시후 선생님은 내 형님인 이화룡 형님이 매우 존경하는 인물이다. 나는 별 것 아닌 놈이라 은시후 선생님을 오래 전부터 존경해왔지만, 아직 그분과 직접 만나 뵌 적은 없어.”장 사장은 '오래 전부터 존경'했다는 말에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유동규는 이를 보더니, 그의 머리를 한 대 후려치며 욕했다. “이 자식, 뭘 웃는 거야! 내가 은시후 선생님을 존경하는 게 문제라도 되나?”장 사장은 급히 말했다. “동규 형님, 은시후 선생님을 존경하는 건 당연히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오래 전부터 존경'했다는 말은 두 사람의 신분이나, 지위, 행동이 비슷한 사람들에게나 쓰이는 말이지 않습니까...”유동규는 이 말을 듣자 급히 말했다. “됐어, 됐어! 그만 하자고! 나는 은시후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말 이외엔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러고 나서 그는 장 사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장 사장, 너도 꽤나 대단한 놈인 걸?! 은시후 선생님을 알다니! 조금 전 은시후 선생님이 직접 화룡 형님에게 사람을 보내 너를 찾으라고 하셨고, 네가 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장 사장은 놀라서 물었다. “은시후 선생님이 저를 찾으셨다고요? 동규 형님,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유동규는 욕을 퍼부으며 말했다. “내가 할 일이 없어서 너랑 헛소리나 하고 있는 줄 알아?” 그러면서 그는 장 사장의 가짜 골동품이 쌓여 있는 자리를 가리키며 재촉했다. “얼른 물건들을 챙겨! 내가 은시후 선생님께 데려다 줄 테니까!”장 사장은 급히 아부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동규 형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다 정리하겠습니다!” 곧 장 사장은 가짜 골동품들을 챙겨 유동규를 따라
"네, 네, 맞습니다!" 장 사장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께는 당연히 감사드려야지요! 그리고 이화룡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재빨리 물었다. "이화룡 선생님, 은 선생님께서 저를 찾으신 이유가..? 뭡니까..? 요즘 저는 착실하게 일도 하고, 남들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살고 있습니다. 절대로 사기 같은 건 치지 않았어요!”이화룡은 재촉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널 찾은 것은 좋은 일이니까, 빨리 따라오면 알게 될 거다!"장 사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긴장이 풀린 듯했다. 그러자 그의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그는 이화룡을 따라 안세진의 사무실에 도착하였고,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시후를 보았다. 그는 곧바로 시후에게 아부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장 사장님, 내 장인어른이 몇 번이나 당신을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난 당신이 이미 한국을 떠난 줄 알았어요."장 사장은 당황하면서도 약간 두려움에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의도적으로 장인어른을 피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인어른께서는 골동품 거래에 적합한 분이 아니십니다.. 저번에 제가 가짜 골동품을 사드리자, 장인어른은 갑자기 자신감이 넘치셨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물건을 아무거나 사들이는데, 솔직히 말해서 만약 누군가가 올림픽 마스코트를 그린 다음, 그걸 유명 작가의 진품이라고 속인다면, 장인어른께서는 의심 없이 그것을 구매하실 정도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장 사장은 급히 덧붙였다. "그래서 일부러 장인어른을 피한 거죠, 그분이 그냥 하루 빨리 이 분야에서 손을 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이어 장 사장은 탄식했다. "제가 듣자 하니, 은 선생님의 장인어른께서는 지금 서화 협회의 부회장이 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게 매일 골동품 시장에 돌아다니시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좋아요 장
장 사장은 시후의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사실 그는 다른 재능은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빠른 대처와 즉흥적인 거짓말에 상당히 노련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직업은 두뇌와 입으로 먹고 사는 것이다. 때로는 머리가 그리 좋지 않은 관광객을 만나면, 능력의 3할에서 5할만 발휘해도 그들의 돈을 자신의 주머니로 가져올 수 있었다. 물론 자신보다 더 똑똑한 관광객을 만나더라도, 장 사장은 그의 말솜씨로 그들을 설득하여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자신만만하게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제 평생의 철학... 아니, 제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반드시 선생님을 잘 돕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럼 내가 가져오라고 한 물건들은, 다 챙겨왔습니까?" 장 사장은 자신이 가져온 큰 가방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예, 선생님. 제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도구들을 전부 여기에 가지고 왔습니다."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좋아요, 물건들을 전부 챙겨서 나를 따라오도록 하시죠." 이 시각, 70대의 베르나르 아르노는 심기가 불편한 상태로 버킹엄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한때 포브스에서 세계 최고 부자로 등재된 인물이었으나, 그는 그렇게 관대한 편은 아니었다. 버킹엄 호텔의 스위트룸에 머무르는 비용이 하루에 1천만 원이나 되었는데, 이러한 터무니없는 요금은 베르나르 아르노를 매우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는 아무리 비싸도 서울에 위치한 가장 비싼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도 최대 1800만 원 정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버킹엄 호텔 수준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아무리 비싸도 하루에 800만 원 정도일 것이었다. 그러나 이 며칠 동안의 숙박료가 말도 안 되게 비싸지자 어이가 없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이곳은 분명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격대를 올린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비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노르웨이 왕실에서 전 여왕의 병력을 공개했다면.. 유럽의 상류층 사회가 회춘단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을지 짐작이 갑니다.. 아마도 곧 열릴 회춘단 경매에서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겠군요.."베르나르 아르노는 몇 번 기침을 하며 약간 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이제 나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어. 두 번의 폐 절제술로 내 몸 상태는 심각하게 악화되었으니까.. 이런 몸 상태가 계속되면 5년을 버티기도 힘들 거야.. 그래서 이번에 회춘단을 반드시 내 손에 넣고 말겠어!" 그는 이어서 말했다. "이번에 주최 측의 경매가 매우 교묘하더군.. 회춘단 한 알을 네 조각으로 나누어 현장에서 먼저 이 네 조각을 경매에 부치고, 낙찰 받은 사람은 즉석에서 그 약을 복용하게 한다고 해.. 그러면 나는 회춘단의 실제 효과를 직접 확인할 기회를 얻게 되겠지.. 만약 4분의 1 조각만으로도 분명한 효과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경매될 그 한 알 전체에 대한 경매은 더욱 안심하고 입찰할 수 있을 거야."베르나르 아르노는 몇 년 전 초기 폐암 진단을 받았고, 암을 조기 발견한 덕분에 폐엽절제술을 통해 폐엽 다섯 개 중 하나를 제거했다. 그러나 그는 그 후 2년 만에 다시 폐에 종양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두 번째 폐엽절제술을 받았다. 현재 그의 몸속에 있는 종양은 완전히 제거되었지만, 그는 이미 두 개의 폐엽을 잃었고, 이로 인해 신체 상태는 크게 나빠졌다. 또한, 베르나르 아르노는 암세포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을 걱정해야 했다. 이미 한 번 재발한 만큼, 다시 재발할 경우 더 이상 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완화 요법만이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그의 수명은 더욱 크게 단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그는 회춘단을 반드시 손에 넣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그때 방 안에서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베르나르 아르노의 비서는 즉시 일어나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살짝 열었다.
시후는 베르나르 아르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르노 씨, 저희 사장님께서는 몇 가지 한국의 고대 골동품을 추천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관심 있으신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가격은 할인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베르나르 아르노는 자신에게 온 두 사람이 물건을 판매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내가 묵는 객실까지 온 것이 물건을 팔러 온 건가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습니다. 오직 대표님 한 분만을 위한 맞춤형 방문 판매죠." 말을 마친 시후는 옆에 있던 장 사장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자, 소장하고 있는 좋은 물건들을 전부 꺼내서 아르노 씨께 보여드려요!"장 사장은 서둘러 자신이 가져온 큰 가방을 풀고 바닥에 펼쳤다. 장 사장은 평소에 장사할 때 사용하는 큰 천을 이용해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을 진열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불만을 가진 고객이 찾아오면, 천의 네 귀퉁이를 잡아 어깨에 둘러메고 바로 도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진정된 후에는 이 천을 다시 바닥에 펼쳐놓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는 말 그대로 장 사장과 같은 장사꾼에게는 필수적인 물건이었다.베르나르 아르노는 자신이 이 먼 해외까지 와서 참가한 이 고급스러운 회춘단 경매에서 이런 초라한 방문 판매를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는 장 사장이 펼쳐 놓은 잡동사니를 가리키며 얼굴을 찌푸렸다. "이건 도대체 무슨 쓰레기 더미 들이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쓰레기가 아니라 모두 값진 고대 골동품입니다.""뭐라고요?!" 베르나르 아르노는 깜짝 놀라며 청동 술잔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청동 잔, 잔의 밑부분이 부서졌고, 자세히 보면 안이 전부 플라스틱이잖아요!"장 사장은 고개를 숙여 보더니 깜짝 놀라며 시후에게 조용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건... 물건들의 품질이 좀 좋지 않네요. 아마 조금 전 제가 짐을 급하게 싸느라 부서졌나 봅니다..." 그리고는 시후에게 물었다. "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자, 우리가 플라스틱을 복원품의 원재료로 사용한 이유는 바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해서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탄소 중립과 탄소 피크 개념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플라스틱은 겉으로 보기에 별로 값어치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것들은 모두 생분해성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환경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기에 절대적인 친환경 공예품이죠." 시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한화 30억에 판매됩니다. 그러나 지금 결함이 생겼기 때문에, 28억으로 할인해드리죠."장 사장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소변을 참지 못할 뻔했다. 그는 번개에 맞은 듯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는 극도로 두려워졌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은 선생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야? 이 쓰레기 제품은 원가가 5000원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이걸 28억에 팔려고 하다니...? 이건 사람을 그냥 속이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사람을 고문 시키려는 거야..’베르나르 아르노의 얼굴도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이 되었고, 그는 짜증스럽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됐어, 됐어요. 더 이상 날 모욕하지 마세요. 두 사람 모두 방을 나가 주시고, 저런 쓰레기들도 다 가지고 나가세요. 나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필요하지 않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시후의 표정은 갑자기 차가워졌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유감이네요, 아르노 씨.. 만약 당신이 우리가 가지고 온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신다면, 이번 경매에 참가할 자격을 잃게 될 겁니다.""뭐라고요?!" 베르나르 아르노는 화가 나서 물었다. "나는 이미 신청서 심사를 통과했고, 신청비도 납부했으며 이 호텔에 수천 만 원의 숙박비도 지불했어요. 그런데 당신이 대체 무슨 권리로 내 경매 참가 자격을 취소할 수 있죠?"시후는 당당하게 말했다. "당신이 '추가 구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추가 구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