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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7장

시후는 베르나르 아르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르노 씨, 저희 사장님께서는 몇 가지 한국의 고대 골동품을 추천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관심 있으신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가격은 할인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자신에게 온 두 사람이 물건을 판매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내가 묵는 객실까지 온 것이 물건을 팔러 온 건가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습니다. 오직 대표님 한 분만을 위한 맞춤형 방문 판매죠." 말을 마친 시후는 옆에 있던 장 사장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자, 소장하고 있는 좋은 물건들을 전부 꺼내서 아르노 씨께 보여드려요!"

장 사장은 서둘러 자신이 가져온 큰 가방을 풀고 바닥에 펼쳤다. 장 사장은 평소에 장사할 때 사용하는 큰 천을 이용해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들을 진열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불만을 가진 고객이 찾아오면, 천의 네 귀퉁이를 잡아 어깨에 둘러메고 바로 도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진정된 후에는 이 천을 다시 바닥에 펼쳐놓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는 말 그대로 장 사장과 같은 장사꾼에게는 필수적인 물건이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자신이 이 먼 해외까지 와서 참가한 이 고급스러운 회춘단 경매에서 이런 초라한 방문 판매를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는 장 사장이 펼쳐 놓은 잡동사니를 가리키며 얼굴을 찌푸렸다. "이건 도대체 무슨 쓰레기 더미 들이죠...?"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건 쓰레기가 아니라 모두 값진 고대 골동품입니다."

"뭐라고요?!" 베르나르 아르노는 깜짝 놀라며 청동 술잔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청동 잔, 잔의 밑부분이 부서졌고, 자세히 보면 안이 전부 플라스틱이잖아요!"

장 사장은 고개를 숙여 보더니 깜짝 놀라며 시후에게 조용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건... 물건들의 품질이 좀 좋지 않네요. 아마 조금 전 제가 짐을 급하게 싸느라 부서졌나 봅니다..." 그리고는 시후에게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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