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자, 우리가 플라스틱을 복원품의 원재료로 사용한 이유는 바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해서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탄소 중립과 탄소 피크 개념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플라스틱은 겉으로 보기에 별로 값어치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것들은 모두 생분해성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환경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기에 절대적인 친환경 공예품이죠." 시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한화 30억에 판매됩니다. 그러나 지금 결함이 생겼기 때문에, 28억으로 할인해드리죠."장 사장은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소변을 참지 못할 뻔했다. 그는 번개에 맞은 듯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는 극도로 두려워졌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은 선생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야? 이 쓰레기 제품은 원가가 5000원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이걸 28억에 팔려고 하다니...? 이건 사람을 그냥 속이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사람을 고문 시키려는 거야..’베르나르 아르노의 얼굴도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한 표정이 되었고, 그는 짜증스럽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됐어, 됐어요. 더 이상 날 모욕하지 마세요. 두 사람 모두 방을 나가 주시고, 저런 쓰레기들도 다 가지고 나가세요. 나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필요하지 않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시후의 표정은 갑자기 차가워졌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유감이네요, 아르노 씨.. 만약 당신이 우리가 가지고 온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신다면, 이번 경매에 참가할 자격을 잃게 될 겁니다.""뭐라고요?!" 베르나르 아르노는 화가 나서 물었다. "나는 이미 신청서 심사를 통과했고, 신청비도 납부했으며 이 호텔에 수천 만 원의 숙박비도 지불했어요. 그런데 당신이 대체 무슨 권리로 내 경매 참가 자격을 취소할 수 있죠?"시후는 당당하게 말했다. "당신이 '추가 구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추가 구매?
"그... 그건.." 베르나르 아르노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귀한 물건을 팔 때 추가 구매가 필수라는 논리라면, 회춘단에 대해 추가 구매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더 이상 반박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아르노가 난감해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비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보세요! 회춘단이 더 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건 경매이지 않습니까?! 만약 회춘단에 고정된 가격이 있었다면, 그 가격을 기준으로 추가 구매를 요구하는 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경매는 최고가 입찰자가 이기는 곳인데, 왜 경매에서 추가 구매를 해야 합니까?”베르나르 아르노는 이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고, 허벅지를 탁 치면서 소리쳤다. "맞아! 이건 경매지! 경매에서 추가 구매를 요구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어!"시후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럼 당신이 오해하고 있군요. 난 지금 회춘단을 위한 추가 구매를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회춘단은 아직 당신 손에 들어가지도 않았잖아요. 내가 요구하는 것은 회춘단 경매에 참가할 자격을 위한 추가 구매입니다. 만약 당신이 우리의 추가 구매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경매에 참여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유감이지만, 출구로 나가서 떠나 주시기 바란다는 겁니다."베르나르 아르노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그는 이렇게 소리쳤다. "이건 완전히 날강도나 다름 없잖아!”시후는 반문했다. "우리가 당신에게 강탈이라도 했나요? 우리의 자발적 협력 원칙은 당신 매장의 추가 구매 규칙과 똑같습니다. 당신이 추가 구매를 원한다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참여하지 못할 뿐인 거죠." 시후는 다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규칙은 충분히 설명했으니, 이제 2분의 시간을 드리죠. 그동안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여전히 추가 구매를 거부한다면, 바로 경호원을 불러 퇴실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공항으로 가는 차도 준비해 드리고요."베르나르 아르노는 이제서야 자신이 표
시후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은 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우리가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동의죠. 당신이 직접 동의해야만 추가 구매를 허용하는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강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야 당신 매장의 규칙과 똑같지 않나요?"베르나르 아르노는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내가 말을 조심하지 못했군요.. 그럼 이렇게 하죠. 얼마나 더 추가 구매를 해야 이 일이 마무리될 수 있겠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장 사장을 바라보았다. "장 사장, 아직 어떤 좋은 물건들이 남아 있는지 이 분께 소개해 주시죠."장 사장은 평소에 사람을 속이는 일에 익숙했지만, 이번에는 시후의 계획에 완전히 당황해버려서, 우물쭈물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시후는 그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듯 고개를 저으며, 네모난 흰색 물건을 하나 꺼내며 물었다. "장 사장, 이게 뭐죠?"장 사장은 어색하게 대답했다. "이... 이건... 이건..."시후는 그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보고 즉각 소리쳤다. "이렇게 망설이지 말고, 자신 있게 큰 소리로 말해요. 이게 뭐죠?"장 사장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예, 이건 옥새입니다..!""대단하군!" 시후는 그를 칭찬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베르나르 아르노를 향해 말했다. "아르노, 들으셨죠? 이 물건은 옥새라고 불리며, 우리 한국의 역사책인 ‘삼국유사’에 따르면 천부인이라는 이 옥새를 하늘로부터 받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옥새는 한국에서 가장 소중한 유물 중 하나로, 그 의미가 매우 크죠.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500억은 내셔야 할 겁니다." 시후는 그 후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물건의 가치 상승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몇 년 안에 두 배로 오를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는 두 배 가격으로 다시 당신에게서 이 물건을 되 살 수도 있죠." 말이 끝나자 시후는 급히 덧붙였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시후가 순식간에 자신을 내보내겠다고 태도를 바꾸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경매 참가 자격에 대해 감히 농담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리 셀 수 없이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도, 생명이 위태롭다면 그 모든 자산은 무가치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르노는 곧바로 겁을 먹고, 낮은 자세로 빌며 말했다. "이봐요, 제발 화내지 마세요. 차분히 이야기합시다! 당신의 상사에게 이렇게 전해주세요, 내가 추가 구매를 하겠다고." 그 말을 하며 그는 떨리는 손으로 장 사장이 들고 있는 '옥새'를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옥새? 내가 사겠소!"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옥새 하나만 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네요..."베르나르 아르노는 가슴이 조여 드는 느낌을 받으며, 주먹을 꼭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또 무엇을 사야 합니까?" 그러고 나서 그는 장 사장이 들고 있는 짝퉁 물건들을 힐끔 보며 급하게 말했다. "청동 술잔도 함께 사겠소! 그 정도면 충분할까요?"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낮에 상점에서 구매한 물건들의 목록을 꺼내 들며 말했다. "보세요, 우리 사장님께서 당신의 상점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제품들을 구매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지금 여기서 두 가지만 사겠다고 하니, 이건 좀 불공평하지 않겠습니까?"베르나르 아르노는 당황하여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당신의 목록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 합쳐도 1억 7천만 원 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이 옥새 하나는 이미 그 가격을 넘어요. 금액적으로 이미 수십 배를 초과할 겁니다. 아무리 보복이라고 해도, 이렇게 심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사업하는 사람들입니다. 상부상조가 기본이죠. 이걸 보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재미가 없죠.. 제가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는 강매를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원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거래를 하지 않을 겁니다.""미안합니다.. 모두 내 잘못입니다..."
이후 시후는 장 사장에게 윙크를 했다. 그 눈짓의 의미는 ‘이런 엉터리 짝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네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장 사장은 시후의 과장된 눈빛에 잠시 놀랐지만, 골동품 거리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그는 금세 상황에 적응했다. 장 사장은 웃으며 베르나르 아르노에게 말했다. "아르노 씨,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이 그림은 동서양의 미술계를 뒤흔들만한 작품입니다!" 그는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다. "잘 아시는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1500년대 초에 창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그림은 다빈치의 원작이 아니거든요.. 이 그림은 고려 말기에 활동한 화가 이녕이라는 분이 그린 작품입니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 사장은 시후가 들고 있는 그림을 가리키며 진지하게 말했다. "바로 이 그림이 이녕 선생이 그린 원작입니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이 그림을 베껴서 수정하고 재창작한 것에 불과해요! 말하자면, 다빈치가 표절한 작품이라는 것이죠."베르나르 아르노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참으며 외쳤다. "그럴 리가 없어요! 다빈치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대가이며, 그의 '모나리자'는 불후의 명작입니다. 그가 어떻게 표절을 했겠어요!"장 사장은 표정이 굳어지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에서 당신의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나네요. 제가 말씀드리죠, 이 그림은 이녕 선생이 고려 인종의 명령을 받아 창작한 것입니다. 이녕 선생은 명성이 뛰어나 중국 송 나라까지 그 이름을 떨쳤던 대단한 인물이에요! 이 작품의 창작 시기는 1125년경으로, 다빈치보다 300년 이상 앞선 것입니다. 그러니 누가 누구를 베꼈는지는 명백하지 않겠습니까?""말도 안 되는 소리!" 베르나르 아르노는 화가 나서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게다가 이 그림을 봐요. 그림 속의 여자는 서양인의 모습이잖아요! 그 당시 한국에 서양인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이 엄청난 오류는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장 사장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제
베르나르 아르노는 장 사장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서, 잠시 동안 그에게 세뇌당할 뻔했다. 그는 장 사장을 한 번 보고, 시후의 손에 들린 동양풍 모나리자를 한 번 보았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그는 머리가 약간 혼란스러워졌다.시후는 장 사장이 아무 말이나 지어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복잡하고도 사람들이 혹할 정도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다. 시후는 속으로 장 사장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마치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정말 1등급이라 할 만했다.하지만, 베르나르 아르노는 곧 정신을 차렸고, 이것이 장 사장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이렇게 귀한 그림을 자기에게 그냥 줄 리는 없었다. 조금 전 자신에게 강매했던 그 플라스틱 청동 술잔 모조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두 사람은 자신의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지, 자신에게 이익을 줄 생각은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장 사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당신의 화술은 정말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나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구매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내고 나서 그는 시후를 보며 말했다. "이 그림의 가격을 말씀해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모나리자는 비록 경매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최소 10억 달러는 받을 수 있겠죠..?"베르나르 아르노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속으로 욕을 했다. ‘이런 짝퉁에 저 정도로 높은 가격을 부르다니!!! 차라리 회춘단 경매에 참여하지 않는 한이 있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가진 이 그림, 아르노 씨가 저렴하게 가져가시죠. 이 그림과 조금 전 옥새, 그리고 그 청동 술잔을 합쳐서 3700억에 드리겠습니다."베르나르 아르노는 그 말을 듣고,
베르나르 아르노는 명품 산업에서 소위 말하는 끼워팔기의 선구자이며, 이 전략 하나로 수백 조의 금액을 벌어들였다. 그는 명품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끼워팔기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품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서 어떠한 대가라도 치르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매장은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끼워팔기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수천만 원짜리 가방을 사려면 2배 정도의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해야 한다는 것은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들에게 무자비하게 거액의 갈취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그는 회춘단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기에 시후가 제안하는 끼워팔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세상에서 얻은 만큼 잃는 것도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생각을 끝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 돈을 지불하죠!”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잠시 후 버킹엄 호텔의 부장님이 법인 계좌를 알려줄 테니, 바로 재무팀에 돈을 보내라고 하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풀이 죽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억누른 분노를 담아 말했다. "빠르게 결제를 처리하지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르노 씨, 앞으로 사업을 할 때는 좀 더 양심적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물건의 가격이 정해지면 그 가격 그대로 판매하시고요. 늘 마케팅이나 끼워팔기로 추가 수익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요. 불교에서는 그런 부도덕한 일을 많이 저지르면 운이 나빠지고 자손들에게도 해를 끼친다고 하더군요."베르나르 아르노는 분개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들은 뭐가 다릅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사장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셨지요. 당신이 끼워팔기를 하여 벌어들인 비용으로 지불한 돈은 버킹엄 호텔의 계좌로 입금되는 즉시,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농촌의 교육을 발전시키는 데에 전액 기부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과는 달리, 우리 사
베르나르 아르노가 결국 돈을 지불하고 항복하자, 시후는 만족스럽게 그에게 말했다. "아르노 씨, 끼워팔기 문제는 여기서 일단락 짓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장님께서 또 하나의 일을 부탁하고 싶어 하십니다."베르나르 아르노는 급히 대답했다. "말씀하시죠..."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방금 당신에게 보여준 끼워팔기 목록에 대해서는 절대 비밀에 부치시길 바랍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세요."베르나르 아르노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절대 외부에 알리지 않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베르나르 아르노는 곧바로 물었다. "어떤 일이든 말씀하십시오!"시후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우리 사장님께서 서울에 있는 당신의 매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신이 해당 매장을 빨리 철수시키고, 직원들도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모두 해고하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끼워팔기에 대한 수수료는 한 푼도 지급하지 말라고 하셨고요.”베르나르 아르노는 해당 매장에 대해 원래부터 불만이 많았기에, 이 말을 듣자마자 주저 없이 동의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당장 매장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자르도록 하겠습니다.”"좋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럼, 이제 이 소중한 골동품들을 잘 챙기시고, 우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말을 마치며, 시후는 세 가지 물건을 그의 품에 밀어 넣고는 장 사장을 불러 함께 스위트룸을 나섰다.방문을 나서자마자 장 사장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어... 은 선생님... 정말 무서우시네요... 그 허접한 물건들을.. 아마도 제가 골동품 거리에서 팔아도 20만 원도 못 받을 텐데.. 조금 전 그 노인에게 3700억을 요구하다니... 거의 수천 배의 이윤이군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장 사장, 오늘 잘 해냈어요. 안심하시죠. 당신의 공로를 내가 인정해드리죠. 안세진 부장님에게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