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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3장

베르나르 아르노는 장 사장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서, 잠시 동안 그에게 세뇌당할 뻔했다. 그는 장 사장을 한 번 보고, 시후의 손에 들린 동양풍 모나리자를 한 번 보았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그는 머리가 약간 혼란스러워졌다.

시후는 장 사장이 아무 말이나 지어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복잡하고도 사람들이 혹할 정도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다. 시후는 속으로 장 사장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마치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정말 1등급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베르나르 아르노는 곧 정신을 차렸고, 이것이 장 사장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이렇게 귀한 그림을 자기에게 그냥 줄 리는 없었다. 조금 전 자신에게 강매했던 그 플라스틱 청동 술잔 모조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두 사람은 자신의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지, 자신에게 이익을 줄 생각은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장 사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당신의 화술은 정말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나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구매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내고 나서 그는 시후를 보며 말했다. "이 그림의 가격을 말씀해 주십시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모나리자는 비록 경매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최소 10억 달러는 받을 수 있겠죠..?"

베르나르 아르노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속으로 욕을 했다. ‘이런 짝퉁에 저 정도로 높은 가격을 부르다니!!! 차라리 회춘단 경매에 참여하지 않는 한이 있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가진 이 그림, 아르노 씨가 저렴하게 가져가시죠. 이 그림과 조금 전 옥새, 그리고 그 청동 술잔을 합쳐서 3700억에 드리겠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그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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