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은 놀란 나머지 곧바로 자신의 매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반대 방향으로 도망친 뒤 반원을 그려 자신의 매장으로 돌아왔다. 아이를 안고 있던 엄마는 아이를 안고 있었기에 그를 쫓아갈 수 없었고, 비비안이 도망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매장으로 돌아온 비비안은 숨을 고르기도 전에 모든 동료들이 마치 백만 달러를 잃은 듯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 특히 매니저는 눈이 빨갛게 부어 있었고, 방금 전 눈물을 흘린 것이 분명한 것 같았다. 그래서 비비안은 급히 다가가서 물었다. "매니저님, 혹시 무슨 일입니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매니저는 비비안을 보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그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고, 분노에 차서 외쳤다. "김대용! 이 자식! 이번에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은 줄 알아?!”다른 동료들도 비비안이 돌아오자마자 격분했고, 몇 명의 남자 동료들이 달려들어 그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김대용 이 자식아!! 네가 우리 매장의 전부를 망쳐 놨어!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네 놈의 이빨을 다 부러뜨리고 말겠어! 이 개자식아!"여자 동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그의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며 소리쳤다. "김대용!!! 네가 내 경력을 완전히 망쳤어!!! 나도 가만히 안 있어!!”김대용은 바로 비비안의 본명이었다. 매장에서는 모두가 톰, 헬렌, 엘리자베스 같은 영어 이름을 쓰며 세련된 척하지만, 실제로는 김지연, 지유진, 서민수, 박지한과 같은 한국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김대용은 동료들의 폭행에 정신이 혼미 해졌고, 머리를 감싸고 땅에서 구르며 소리쳤다. "제발 살려주세요! 왜 저를 때리는 거예요? 제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요?"매니저는 김대용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하며 외쳤다. "너는 얼굴에 철판을 깔기라도 한 거야?! 조금 전 본사에서 이메일이 왔어! 네가 자기 멋대로 상품 판매 할당량을 높인 덕에, 본사에서 우리 매장과 우리 모든 직원들의 이름을 그룹 전체에 통보했고,
매니저는 김대용이 던진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의 말은 매니저를 격분시켰고, 그는 이를 악물고 외쳤다. "너 정말 돈에 눈이 멀었구나?! 우리는 전부 해고 당했어! 해고당한 사람에게 누가 보상금을 주냐?! 게다가 본사에서는 우리가 브랜드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하고, 그룹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며 우리를 고소하겠다고 하던데?! 잘못하면 우리는 돈까지 물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김대용은 그 말을 듣고 마치 번개에 맞은 듯 충격을 받았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거의 기절할 뻔했다. 다행히도 한 여자 동료가 얼음물을 그의 얼굴에 뿌려 그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순간, 김대용은 울부짖으며 외쳤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만약 내 커미션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에 차를 어떻게 사냐고? 조금 전에 2천만 원의 계약금을 냈는데, 만약 다음 달에 차를 받지 못하면 그 돈은 전부 허공에 날아가는 거잖아?! 내가 그 돈을 모으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그건 다 내 피땀 눈물이라고!!”매니저는 그가 아직도 차를 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면서도 더 이상 그를 때릴 의욕도 모두 사라져 그를 바닥으로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 "김대용! 너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내일 그룹에서 사람들을 보내서 해고 절차를 밟을 거야. 지금부터 매장은 더 이상 영업하지 않을 거다. 넌 집에 가서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잘 생각이나 해 봐!"한 남자 동료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매니저님, 이 자식을 이렇게 그냥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매니저는 한숨을 쉬며 피투성이가 된 김대용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미 이 꼴이 되었는데, 우리가 그를 때려 죽여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 죽인다고 해서 그룹이 우리에 대한 처벌을 포기할 것 같아? 우리가 이 매장을 떠나면 우리는 그냥 감옥이나 가겠지!”모두들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들은 김대용을 증오했지만, 매니저의 말처럼 지금 김대용을 죽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의
"젠장!" 상대방은 욕을 내뱉으며 말했다. "네가 조금 전 분명히 전화로 차 구매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그렇게 장담하더니?!”김대용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나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몰랐어... 돈을 거의 받을 수 없게 됐으니 제발 도와줘!! 제발 그 차 계약을 취소할 수 있게 나 좀 도와줘!"상대방은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대용아, 이건 내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야... 네 돈은 우리 딜러 계좌로 입금됐고, 너는 영상 계약까지 완료했다고. 나는 그 영상을 우리 사장에게 보냈고.. 사장님은 네 입금 기록을 확인한 후에 차를 네가 구매하도록 두라고 허락하셨지.. 그런데 지금 네가 취소한다고 하면 계약 위반이야. 계약에 따르면 위약 시 계약금은 돌려받을 수 없게 되어 있어."이 말을 들은 김대용은 곧바로 절망에 빠져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빈아, 제발 나 좀 도와줘... 나 지금 5천만 원의 커미션도 못 받게 됐고, 일자리도 잃었어.. 앞으로 먹고 살기도 힘들 거야..! 그리고 내가 가진 대부분의 저축은 차량 계약금으로 다 넣었거든.. 그래서 혹시라도 이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난 빈털터리가 될 거야..."상대방은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상황은 나도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 너를 도와줄 방법이 없어... 그래서 계약금을 보내기 전에 내가 여러 번 확인했잖아.. 정말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거냐고.. 혹시나 이런 상황이 생길까 봐 말이야! 그런데 결국 네가 문제를 일으켰어..! 아직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벌써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하고 있잖아..."김대용은 울면서 외쳤다. "수빈아, 제발 네 사장님께 부탁해줘. 내가 너무 불쌍하다고..! 이 2천만 원만 돌려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줘...!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잖아. 네가 말한 대로, 한 시간도 채 안 됐는데..!"상대방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김대용! 솔직히 말해서 우리 사장님은 이런 돈을 제일 좋아해
상대방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도 그게 네 돈을 모두 잃는 것보단 낫지 않아? 지금은 손해를 줄이는 게 최선이지 않겠어."김대용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친구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급히 말했다. "수빈, 부탁 좀 할게. 오늘 바로 그 형님에게 연락 좀 해줘. 나는 빨리 차를 받아서 바로 팔아버리고, 내 돈을 최대한 많이 돌려받고 싶어..."상대방은 바로 대답했다. "그래 문제 없어. 내가 주소랑 전화번호를 보내줄 테니까, 조금 있다가 직접 찾아가서 내 이름을 대. 그러면 이자를 꽤 깎아줄 거야."김대용은 감격하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수빈!"상대방은 곧바로 대답했다. "무슨 소리야, 친구끼리 당연히 도와야지! 연락처랑 주소는 내가 너한테 카톡으로 보냈으니까, 빨리 가봐. 차를 빨리 가져와야 내가 너 대신 차를 살 사람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거 잊지 말고."김대용은 서둘러 대답했다. "알았어! 바로 갈게!" 김대용은 전화를 끊고 힘겹게 일어나, 매니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상점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택시를 잡아타고 수빈이 보내준 주소로 향했다.그 시각, 한 중고차 매장에서 수빈이라 불리는 젊은 남자는 전화를 끊고 난 뒤 앞에 있는 험상궂은 얼굴의 남자의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사장님, 낚였습니다!"사장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 내가 내 동생에게 연락해서 그 녀석을 속여 대출 계약을 하게 할 테니, 차를 받아가도록 해!"수빈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오래전부터 김대용이 우리 718 모델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예전엔 그 녀석이 돈이 없어 보이길래 굳이 끌어들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제 발로 들어와 낚일 줄은 몰랐네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 녀석이 내 동생한테 돈을 빌리고 대출까지 받아서 차를 가져가면, 나중에 그 차가 심각한 사고 이력이 있고, 그냥 접합된 차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이처럼 지인의 뒤통수를 치는 수법은 여러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법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경우는 지인 사이임에도 함정을 파고 덫을 놓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사기 행각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기꾼들은 더 가차 없이 행동하기도 하다.중고차 시장은 매우 복잡하고, 특히 친구를 쉽게 믿는 사람일수록 쉽게 속게 된다. 김대용이 마음에 들어 했던 포르쉐 718은 원래 남해 지역에서 렌터카로 사용되던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본래 여름 장마기간 침수되었던 차량이며, 복구 후 저렴한 가격으로 렌터카 업체에 매각되어 하루에 30만 원 정도에 대여되고 있었다. 1년 정도의 대여를 통해 중고차 회사는 원가를 회수할 수 있었다.6개월 전, 이 차량은 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명의 젊은이에게 대여되었다. 이들은 음주 운전으로 심각한 사고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한 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차량은 거의 폐차 상태가 되었다. 그 후, 이 차량은 김대용의 친구 최수빈과 함께 일하는 사장의 손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넘어갔다. 사장은 차량을 마치 새것처럼 용접한 후, 서울로 옮겨 판매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 차량은 상태가 매우 나빴기 때문에 차에 대해서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그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아무리 포르쉐의 인기가 높다고 해도 이 차량은 계속 팔리지 않았다.그러던 중 김대용이 함정에 걸려 들었다. 그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단기 대출 계약서에 서명하고 대출받은 돈을 가지고 서둘러 차를 가지러 갔다.그의 친구 최수빈은 김대용을 위해 성대한 차 출고식을 준비했다. 침수된 데다 사고로 인해 운전자가 죽었던 이 포르쉐는 최수빈이 잘 꾸며 놓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으며, 심지어 크고 붉은 리본까지 달려 있어 더욱 멋져 보였다.그러나 김대용은 자신이 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이 차를 감상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차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팔 때, 1천
"그래? 정말 잘 됐다!" 김대용은 감격스러운 마음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흥분해서 말했다. "그럼 나는 먼저 차 타고 갈게, 이틀 후에 그 친구에게 연락해줘! 차가 팔리면 내가 너에게 한 턱 쏠게!!”수빈은 손을 흔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에게 쏠 필요는 없어, 너도 지금 힘든 상황이니까."5분 후, 김대용은 친구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하고, 그토록 꿈꾸던 포르쉐 718을 몰고 중고차 매장을 떠났다. 그 순간, 그는 이 차가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악몽을 안겨줄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의 2천만 원을 모두 잃게 될 뿐만 아니라, 고금리 대출까지 떠안고 결국 부모가 집을 팔아야만 겨우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그는 알지 못했다.한편, 인터네셔널 호텔에 머물고 있는 배유현은 켈리 웨어슬러와 함께 유나를 배웅하고 있었다. 세 여성은 함께 점심을 먹고 나서 배유현의 객실에서 오후 내내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 유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호텔을 떠났다.유나가 택시를 타고 떠난 후, 켈리 웨어슬러는 배유현에게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현 양, 저는 당신 때문에 마스터 클래스에 김유나 씨를 초대했어요. 그녀도 눈치가 빠를 텐데, 왜 나에게만 선물을 준비하고 당신에게는 준비하지 않았을까요..?"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행히 그녀가 나에게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네요.. 만약 준비했다면, 내가 쏟은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을 거예요."켈리 웨어슬러는 이해하지 못한 듯 의아해하며 물었다. "유현 양, 그게 무슨 뜻인가요? 잘 이해가 안 되는데..."배유현은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번 일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워요. 아시아는 인간관계가 중요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계 친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는 거의 모두 인간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죠. ‘누군가 나에게 뭔가를 베풀면 나도 베푼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서양의 인간관계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기도 해요." 잠시 말
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녀는 시후가 돈을 벌기 위해서 이토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겨우 러닝 머신 한 대를 대여하는데, 아무리 최고급 브랜드라 해도 1억 정도 가격일 텐데 시후는 머신 한 대를 사용하는 데에 1천만 원을 청구했다. 이건 너무 비싼 금액이었다.이때, 배원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이 버킹엄 호텔은 그야말로 부자들을 도살하는 곳이야. 돈을 걷어가는 명목도 이렇게나 많아서 믿기 어려울 정도라니까..!!"배유현은 할아버지를 달래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래도 이 정도 돈은 사실 별로 큰 문제가 안 되실 거예요.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이미 온 이상 편하게 지내세요.""그래 네 말이 맞다.." 배원중은 씁쓸하게 말하며 동의했다. "나도 이미 왔다면 마음 편히 지내자는 주의지... 그런데 이렇게까지 도를 지나칠 줄은 몰랐다. 정말 상식을 뒤엎는 일이 아니냐.." 배원중은 잠시 말을 멈추고 나서 물었다. "유현아, 직접 겪어보니 이 배후에 있는 사장이라는 자는 그저 돈에 눈이 먼, 돈만 밝히는 장사꾼처럼 느껴지는구나.. 네가 이런 사람에게 인간적인 관계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가 있겠니?"배유현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관찰한 바로는 이 배후의 은 선생님은 돈만 밝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겠죠. 그는 아마 이번 기회를 이용해 부자들에게 큰 돈을 뜯어내려는 의도가 있을 뿐인 것 같아요.."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할아버지도 말씀하셨듯이, 박청운 선생님께서 과거에 운 좋게 그에게서 회춘단을 얻었지만, 은 선생님은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잖아요. 더불어 지금의 상황을 보면.. 회춘단의 경매 가격은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도 커 보이는데, 그 정도의 가치를 지닌 약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그 후, 배유현은 덧
한편, 안세진은 시후에게 상세하게 보고했다. "도련님, 이번 경매에 참가한 모든 신청자들이 빠짐없이 호텔에 체크인했습니다. 또한, 201위에서 220위에 해당하는 20명의 경매 참여 예비 참석자들도 내일 도착할 예정입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했다. "그들에게는 숙박 비용을 청구하지 않도록 하세요. 이들은 대부분 경매에 참가할 가능성이 낮아 아마도 경매장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지도 모르니까요.""알겠습니다, 도련님." 안세진은 즉시 응답한 뒤, 급히 물었다. "도련님, 그렇다면 이들을 헛걸음하게 두실 겁니까? 그들은 대부분이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라 한국에 오느라 고생했을 텐데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만약 그들이 다른 참석자를 대체할 기회가 없게 되면, 경매 당일에 그들이 보안 검사를 통과한다면 경매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죠. 하지만, 관람만 가능하고 입찰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그저 회춘단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결국 그들의 대부분이 그걸 구경하러 온 거니까요.”부자들이 속속 몰려드는 상황에서 시후는 이번 경매가 점점 더 기대되었다. 자신이 연출한 이 일련의 광고들이 회춘단의 경매가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후도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번 경매에서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이 회춘단을 복용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면, 그들은 회춘단에 대해 지금보다 열 배, 아니, 엄청난 열정을 불태울 것이라는 점이었다.현재까지 경매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최상위 부유층은 회춘단의 효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만 알고 있었지, 직접 그 신비한 효력을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재산이 200명 안에 들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경매에 참가하려는 이유는 회춘단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그래서 이번 경매는 상류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경매 이후, 회춘단은 상류 사회에서 가장 귀중하고 가장 추앙 받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